/녹음 기록 시작
최 요원: 그러니까 저는 지금 3층에서 4층으로 올라가는 비상계단이고요. 해금 누님이랑 같이 있습니다.
해금 요원: 어어, 이거 너희들 나중에 들을 거 아니까 하는 말인데, 최 씨 말대로 잠깐 대피하려고 온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해금 요원: 나랑 최 씨가 관리국 요원만 지금 몇 년 차인데.
최 요원: 아무렴~ 우리같은 베테랑이 어딨다고?
(장난스레 투닥거리는 소리 및 잡음.)
(두 요원이 개인적인 대화를 나눔.)
최 요원: 저희는~ 일단 살점팔아 어쩌구로 가서! 상품권을 얻을 계획이고, 추후 시민님이랑 같이 개장시간에 맞춰 나갈 계획입니다.
최 요원: 물론, 가다가 개죽음 당할 수도 있고?
해금 요원: 그런 복나가는 쓸데없는 소리 하지말고.
해금 요원: 최 씨 말처럼 개장시간에 맞춰 시민님까지 데리고 안전하게 복귀 할 예정이다.
최 요원: 그리고, 나중에 혹시 들을 사람들을 위해서 말하는 건데.
최 요원: 대책없이 활동도 안했고, 죽을 장소 자살하려고 들어간 것도 아니니까 너무 뭐라하지 마~
해금 요원: 몸이 멀정할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하루만 최 씨 말을 빌리는 걸로 하지. 살아만 있으면 된 거다.
해금 요원: 어디 사이비 회사 직원들이 말하는 것처럼 우린 자살 희망자들도 아니니까.
해금 요원: 꼭 따지자면, 끝까지 시민님을 구하다가 순직하는 요원들로 생각하자고.
최 요원: 동감입니다~ 이게 제대로 된 희생 아니겠어?!
해금 요원: 그럼, 그리고 혹시 몰라. 이렇게 우리가 구해낸 시민님이 먼 미래에 다른 시민님을 구해낼지.
최 요원: 그게 제대로 된 낭만이지. 이래서 내가 재관국을 사랑할 수 밖에 없다니까는!
최 요원: ⋯어이쿠. 시간이 너무 지체된 것 같은데 슬슬 끝낼까?
해금 요원: 슬슬 끝내는 편이 좋을 거 같긴 하네.
해금 요원: 아무튼 하고 싶은 말은, 만약 우리가 여기서 명예롭게 순직한다고 해도 너무 슬퍼하지는 마라.
최 요원: 나도 한마디만 더 보태자면, 너무 힘들면 차라리 미워해. 그게 훨씬 너네한테 도움 돼.
(침묵 30초 지속.)
최 요원: ⋯현무 1, 3팀 화이팅!
해금 요원: 현무 1, 3팀 화이팅.
(하이파이브 소리 들린 뒤 방울 소리와 함께 녹음 종료.)
(요원의 녹음기는 이후 ■■■ ■ ■■■■ ■■서 발견됨. ■■■ ■■■■ 폐기 예정.)
아, 현무 1팀에 누구 그만두지 않았냐고?
있긴 했었지~...
......
그만둔 이유라, 거창한 건 아니었고~
집으로 가고 싶어서였나, 아니면 세상을 구하고 싶어서였나?
기억은 안 나는데 암튼 그랬어.
어어, 그렇지
나도 처음에 들었을 때 안 믿었지~ ㅋㅋ
근데 후배니까는 믿으려고 노력했었지! 아무렴.
선배가 후배를 못 믿으면 쓰겠나 ㅋㅋ
... ......
그래서 걔 꿈은 이뤘냐고?
...글쎄, 나도 잘 모르겠는데.
⋯⋯그러길 바라야지.
적어도 집으론 잘 돌아갔음 좋겠네.
딱히 거창히 세상은 안 구해도 좋으니까~
오랜만에 이런 얘기하니까 추억 돋는다!
잘 지내고 있으려나 모르겠네. ㅜㅜ
어이쿠, 잠시만⋯⋯ 누님 떴다! 빨리 복귀복귀. 일하고 있던 척해 빨리ㅋㅋ 같이 혼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