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세로 서른 번의 세기가 지나도 변치 않는 것은 불변한다. 중생은 여전히 번민하고 답을 구한다. 하루가 백날처럼 살던 소년도 그러했고, 스스로를 믿지 못한 탓에 죄업으로 점철된 삶 속에서 연명한다. 아해야, 모든 세상사가 생성과 소멸의 연속이듯이 우리네들의 일도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란다.
잠자는 시간도 아까워 밤낮을 지새우며 찰나라도 더 망치를 휘두르고 싶단 망념에 사로잡혔다. 그 욕심이 화근을 불러 머리가 희끗한 남자는 시간의 흐름에 휩쓸려 사라져 버렸고, 그 자리에는 마모된 검 한 자루만이 남겨졌었지. 그래, 이제는 아니야. 하지만 굳어진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더군···.
@fa1l1n (수렵의 신이 총애하는 사냥꾼의 *눈*은 뭘 그리 간계를 세우고 있는지 저리 얇아져 있는 건지 모르겠다. 꼬리깃을 넓게 펼쳐 시선을 앗아 남의 넋을 빼놓는 걸 좋아하는 작자니, 이리 주고받음에도 한치의 방심도 허용해서는 안 되겠지. 다만 신세 진 건 맞으니 거절할 명분은 없다.) 이리 줘 봐.
@Thincoatofrust 리보 노인의 주름 많은 손이 부서진 별의 핵을 깎아 말뚝처럼 그림자를 고정한다. 게걸스럽던 세양의 욕심이 결합부를 녹여 하나의 매듭으로 만들고, 장인의 고집이 망치처럼 두들겨 체결했다.) 임시방편에 불과하단 걸 알아둬. 어떤 신병이기라도 마모를 피할 수는 없지.
@fa1l1n ······ 농담은 이쯤 하지. (스스로 운명을 쥐고 휘두른다는 것은 그 칼끝을 정했다는 이야기다. 마주하는 시선 속, 들끓는 업화는 오롯이 하나의 신만을 향해 업화를 불사르고 있다.) 비단 이번 일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란 건 네가 가장 잘 알 텐데. (눈꺼풀을 잠시 내려 감았다.) 대신,
@fa1l1n 그거 다행이군. 압송하려 했다면 스스로 관을 짜서 들어가 있어야 하나 고민했을 테니까. (운수가 트이다. 무딘 날로 스스로를 난도질하던 삶의 방식을 고쳐먹었다는 걸 의미한다. 드물게조차 웃지 않던 사내의 뺨이 느슨해진 건 악명에 걸맞지 않지만······.) 좋은 선물이야. 내게 바라는 게 있나?
@fa1l1n 됐어. 붕대에 관해 묻는 이들이 수두룩해 이야기한 거니까. (숯을 태운 불과 쇠 내음 사이로 짐승 특유의 냄새가 옅게 섞여있다. 이건······ 《주간 너굴》 기자들이 다녀간 모양이다.) 상쾌하더군. 말 그대로 *다시 태어난 기분*이지. 설마 이것도 법도 아래 중범죄에 해당하나? (농조가 섞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