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녀석들은─그러니까 저처럼요─동네를 떠나오기 전에 파트 타임으로나마 바짝 주머니를 불려 놓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숙박비와 식비, 그 밖에도 교통이나 의류 같은 문제로 자잘하게 들 생활비 따위를 위해서요. 물정 모르고 부모님 앞에서 얌전히 손만 벌리고 있는 놈이요? 한 명도 없었죠.
화폐나 우표처럼 광적으로 무언가를 수집하진 않았지만, 당시 친구 녀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면 저처럼 여분 안경을 가진 애는 흔하지 않았죠. 나름의 쓰임도 달랐습니다. 잘 보고 싶을 때 쓰거나, 잘 보이고 싶을 때 쓰거나. 후자는 뭐⋯⋯ 어우, 그 나이대 남자애들 뻔하지 않겠어요? 흐하하.
거긴 셰필드 같은 동네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한적합니다. 영감님이라면 ‘고즈넉하다’ 같은 표현을 더 좋아했겠지만. 척 보기에도 부유하고 느긋하게 나이를 먹은 노부부나, 사과처럼 통통하게 잘 달아오른 뺨을 가진 코흘리개 녀석들을 찻집이나 사탕 가게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죠.
거기서요? 별건 없었습니다. 찻잔에 우유를 붓다 말고 영국인답게 실없이 논쟁하는 척도 해 봤다가, 잼이나 크림 따위의 순서로 유치하게 티스푼을 겨누는 시늉도 해 보고. 찻집에서 나와서는 포석조차 점잖게 깔린 길을 따라 좀 걸었습니다. 물가 바깥쪽에 몇 마리씩 모인 새들을 세기도 했고요.
@a1wayswin 뭐 하러 내 동생한테까지 애를 써? 걘 내가 좋다고 하는 건 다 따라서 좋다고 하는 녀석인데. 씁, 물론 나만큼 널 좋아하게 된다고 하면 정말 사양하고 싶지만⋯⋯ (틈새를 몇 번 헤집던 열쇠가 찰칵, 하는 소리로 맞물려 돌아간다. 허리까지 넙죽 굽혀 가며 열린 문 너머로 과장스레 손짓해 보인다.)
@a1wayswin 농담이야, 인마! 설마 내가 그 정도 계산도 안 하고 널 불렀을까. 씁, 아니면 뭐⋯⋯ 내 동생 아래층에 있는 와중에 나랑 붙어 있고 싶어서 그래? (자전거 뒤가 가벼워지길 기다리며 핸들을 쥐고 있다 말고, 어깨 너머로 힐끗 시선을 던지더니 뻔뻔하게 고개를 까딱인다. 하여튼 놀리기 딱 좋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