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_amyourscruple 하명했다. 이윽고 면여토색한 기색이 만연한 궁녀 대여섯 명이 종종걸음으로 불려왔다. 명을 하달한 궁인에게 도검 하나를 받아 그대로 상대에게 건네었다.) 지금 불려온 이들은 오늘 화형당한 궁녀와 같은 소속에 있는 궁녀들이다. 네가 얼마나 나약하고 무능력한 인간인지,
@I_amyourscruple ... ... 영민함을 되찾으라, 이 말이지. 네 뜻이 정 그렇다면, 하난. 네 그토록 바라는 대로 영민하게, 내 어리석은 보좌관을 다시금 깨우쳐 주지. (잠시 동안 꼭 경청하는 듯한 기색을 만면에 띄우다 이내 입꼬리를 비뚜름하게 말아올렸다. 곧 궁인 한 명을 불러들이더니 무어라
@I_amyourscruple 감히 누가 진리의 잣대를 정하고 그것을 따르라며 멋대로 떠들어 댄단 말이냐. 가만 보자하니 날로 오만방자해지는구나. 지난번 그 사달을 내고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이 자명하고. 네 말마따나 억울하게 죽은 그 궁녀를 위해 네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대체 뭐가 있단 말이냐.
@I_amyourscruple 그래, 야음 속에서 신묘한 등불에 의탁해 길을 찾고, 끝끝내 사한에 도달한들 그것이 내가 이루고자 하는 바에 가깝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단 말이냐? 그 잘난 양심을 좇을수록 원하는 바에서는 멀어질 뿐이다. 불필요한 살육은 행하지 않아. 누가 옳은 길을 정하지, 하난?
@I_amyourscruple 그깟 양심이 무어가 그리 중하더냐. 대저 양심이란 것은 매사에 발목을 잡아 편히 밟을 길을 난편히 만들고, 쉬이 이루어낼 일을 번잡하게 흩뜨려 놓는 것이다. 그런 게 양심이다. 그 계집이 누군가에게 중한 이인지 아닌지는 내가 괘념할 바가 아니다. 네 잣대를 나에게 들이밀고 떠들지 마라.
@I_amyourscruple (물론이지. 구태여 당연한 말을 하느냐.) 내 말이면 절대적으로 복종하고 따르라고 너희를 만든 것이다. 의미 없는 사죄라고는... 쯧. 지금 시건방지게 나를 가르치려 드느냐. 그럼 감히 내 사람을 다치게 한 이를 가만 내버려 두었어야 한다는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