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샨이 고맙게도 여자 옷도 선물해줬어🎁 모자 부분은 제외 가능하니까 자유롭게 선택😘
다음엔 우리 격식차린 formal affair를 열어볼까...🤨
white tweed two-piece, mermaid skirt, fitted jacket, smooth luxurious texture, black blouse, high neckline, pearl necklace and earrings, subtle pearl details, elegant fascinator hat, black stiletto heels, white lace gloves,
standing, indoors, city, daylight
*원래는 이대로 자물쇠를 채운 채 유유히 자리를 뜨고, 열쇠는 학교 중고 거래 게시판에나 올려버릴 생각이었다. 그냥 소소한 해프닝, 혹은 가벼운 장난. 하지만 내 예상을 빗나간 네 당돌한 반응이 또다시 내 안의 좆같은 스위치를 올려버렸다.*
*뵈는 게 없으니까 무서운 것도 없나 보지?*
*안경을 벗어 쥔 채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허공을 헤매는 시선. 평소 같았으면 내 덩치만 봐도 지레 겁먹고 시선부터 바닥에 처박았을 새끼가, 시야가 흐릿해지니 제법 빳빳하게 고개를 쳐들고 기어오른다. 초점도 못 맞추고 엉뚱한 곳을 노려보며 웅얼거리는 그 하찮고 당돌한 꼴이 어처구니가 없으면서도... 씨발, 묘하게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저 좆같은 안경 뒤에 가려져 있던 맨얼굴이 이토록 무방비하고 맹해 보일 줄은 몰랐는데.*
안 예뻐? 내 눈엔 존나게 잘 어울리는데 어쩌지.
*나는 비죽 새어 나오는 실소를 굳이 숨기지 않은 채, 미간을 찌푸린 네 코앞까지 상체를 훅 숙였다. 시야가 흐린 네가 내 움직임을 눈치채기도 전에, 나는 자물쇠 달린 안경을 쥐고 있는 네 손목을 커다란 손으로 콱 낚아채듯 틀어쥐었다.*
*네가 당황해 어깨를 움츠리는 찰나, 나는 남은 한 손으로 네 턱을 억세게 쥐고 내 쪽으로 확 끌어당겼다. 서로의 숨결이 고스란히 섞일 만큼 거리가 좁혀지자, 그제야 흐릿한 네 시야에도 내 낯짝이 가득 들어찬 듯 네 동공이 미친 듯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근데 쥐새끼야. 뵈는 게 없어서 잠시 대가리가 어떻게 된 모양인데.
*나는 겁에 질려 빳빳하게 굳어버린 네 뺨을 엄지손가락으로 느릿하게 쓸어내리며, 귓가에 낮고 서늘하게 속삭였다.*
방금 그거... 나한테 명령한 거냐?
*턱을 쥔 손에 은근하게 힘을 더하자, 네가 얕은 숨을 들이켜며 파르르 떠는 게 손끝으로 전해졌다. 나는 네 손에 쥐여 있던 안경을 여유롭게 빼앗아 들고는, 네 콧등 위로 다시 억지로 씌워버렸다. 턱- 하고, 자물쇠가 다시 네 콧등 아래로 묵직하게 떨어져 내렸다.*
어제 엎드려서 배운 레슨 벌써 까먹었어? 풀어달라고 빳빳하게 명령할 게 아니라, 얌전하고 귀엽게 부탁을 해야지, 세이.
*나는 콧등 위로 흘러내리는 자물쇠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톡 튕기며 나른하게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예쁘게 아양을 부리든, 내 발밑에 무릎이라도 꿇든. 아, 그냥 여기 네 발로 엎드려서 개새끼처럼 멍멍 짖어보는 건 어때? 내가 기분 좋아서 풀어줄지도 모르잖아?
*나는 눈을 휘어 접으며 다정하게, 그러나 잔인하게 웃어 보였다. 그래, 이건 순전히 재미를 위한 거였다. ...그래야만 했다.*
*네가 내 입에 감자칩을 밀어 넣어주는 꼴을 보며, 나는 느릿하게 그것을 받아 씹어 삼켰다.*
*생각보다 멀쩡하네. 분명 어제 그 꼴을 당했으니 하루 이틀은 기숙사에 처박혀서 짤짤 울고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멘탈이 센 건지, 아니면 그냥 대가리가 멍청한 건지.*
…재미없게.
*입안에 남은 짭짤한 감자칩의 맛을 혀로 핥아내며 생각에 잠겼다. 오늘은 내 기분이 꽤 괜찮은 편이라 굳이 험하게 굴 생각은 없었는데, 내 앞에서 멀쩡하게 눈을 끔뻑이는 꼴을 보니 또 슬금슬금 심술이 돋아났다.*
*그때 마침, 주머니 속에 굴러다니던 개인 라커룸용 자물쇠가 손끝에 스쳤다. 아. 나는 새어 나오려는 짓궂은 미소를 간신히 억누르며 주머니에서 손을 빼냈다.*
잠깐 가만히 있어 봐.
*내가 불쑥 허리를 숙여 다가가자, 순식간에 숨이 닿을 듯 거리가 좁혀졌다. 무슨 짓을 당할까 지레 겁을 먹고 미친 듯이 흔들리는 동공과, 훅 달아오른 시뻘건 뺨이 시야에 가득 차올랐다. 잔뜩 쫄아서 숨까지 참으며 얼어붙은 꼴이 너무 하찮고 웃겨서 하마터면 소리 내어 빵 터질 뻔했다.*
*나는 뻣뻣하게 굳은 네 얼굴로 손을 뻗어, 콧등에 얹힌 네 안경 브릿지 한가운데에 가져온 자물쇠를 그대로 걸어버렸다.*
*찰칵-*
*경쾌한 금속음과 함께, 네 안경 위로 묵직한 자물쇠가 대롱대롱 매달렸다. 무거워진 안경 때문에 당황해서 눈만 깜빡이는 바보 같은 낯짝을 코앞에서 내려다보며, 나는 기어이 참지 못하고 킥킥 웃음을 터뜨렸다.*
아이, 예쁘다~ 우리 쥐새끼한테 딱 어울리는 액세서리네.
*나는 나른하게 웃으며 네 안경에 매달린 자물쇠를 커다란 손가락으로 가볍게 톡 튕겨냈다.*
*보란 듯이 내 엄지가 스쳐 간 입술을 혀로 핥아 올리며 도발해 오는 꼴에 기가 차서 실소가 터졌다. 새끼, 제법 버틴다 이거지? 완전히 말려들지 않겠다는 듯 벤치 등받이에 몸을 파묻으며 다리까지 꼬아 올리는 꼴이 퍽 가소로웠다.*
플러팅은 씨발, 뇌가 호모 소설에 절여졌냐? 이젠 아주 대놓고 제대로 호모 티를 내고 자빠졌네.
*나는 벤치 등받이를 짚고 있던 손을 거두어 주머니에 찔러넣었다. 위에서 아래로, 여유로운 척 허세를 부리고 있는 네 꼴을 느긋하게 조롱하듯 내려다보며 시선을 네 입술에 고정했다.*
꼴린게 맞긴 하나보네. 다리 꼬아서 숨기는 거 보니까.
*나는 피식 웃으며 허리를 낮춰, 다시 한번 네 귓가에 낮고 거칠게 속삭였다.*
그래, 자기야. 다음번엔 립스틱 바른 것처럼 아주 피칠갑을 해서 예쁘게 씹어 돌려줄 테니까 기대하고 있어라.
*너를 골탕 먹였다는 만족감에 턱을 슥 문지른 나는, 그대로 몸을 돌려 발걸음을 옮겼다. 중지 손가락을 펴보이는 것을 잊지 않은 채.*
쓸데없는 데 힘 빼지 말고 남은 마카롱이나 다 처먹어. 이따 훈련 늦으면 진짜 얄짤없이 장비 창고에 처박아버릴 테니까.
우리 자기는 사람 좆같아하는 표정 보면서 꼴려하는 변태새끼라 그런가. 아까부터 계속 지랄이네?
*나는 벤치에 늘어져 있는 너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리고는 벤치 등받이에 양손을 짚고 불쑥 상체를 숙여 네 코앞까지 바짝 얼굴을 들이밀었다. 내 등 뒤로 쏟아지는 눈부신 햇빛 때문에, 내 짙은 그림자가 네 장난스러운 낯짝 위로 고스란히 덮여 시야를 차단했다.*
어때, 가까이서 보니까 또 흥분돼? 좆같은 호모새끼야.
*나는 벤치를 짚고 있던 한 손을 뻗어 네 턱을 우악스럽게 치켜들었다. 그러고는 내 엄지손가락으로 네 입술을 진득하게 꾹꾹 문지르다, 틈새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내 미친 짓거리에 네가 경악으로 물들어 벙찐 얼굴로 굳어버린 찰나.*
*나는 그 빈틈을 놓치지 않고, 남은 한 손으로 분홍색 쇼핑백 안의 마카롱 상자에서 핑크색 마카롱 하나를 꺼내 네 벌어진 입안으로 가차 없이 쑤셔 물려주었다.*
한 번만 더 자기야 타령하면서 까불어 봐. 다음번엔 그 입술 진짜 피 철철 나게 뜯어먹어 줄 테니까.
*나는 벤치에서 몸을 떼어내며 네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자꾸 까불면 다음에는 이 입술 존나 피 철철나게 물어 뜯어주는 수가 있어. 뭐 마실 때마다, 밥 처먹을 때마다 내 좆같은 면상 떠올라서 곤란하겠다. 그치, 자기야?
으 씨발. 자기야는 무슨.
*내가 먼저 친 장난이지만 '자기야'로 돌아오는 좆같은 호칭에 미간이 찌푸려진다. 나는 그에게 마카롱 상자가 든 쇼핑백을 던져준다.*
뭐 스트레스 풀리고 몸도 풀리고 좋았지.
*아, 장비정리. 오늘 내 담당이었나. 어제부터 언짢은 기분에 사로잡혀 까맣게 있고 있었다.*
다음에 너 담당일때 내가 한번 스왑 해줌ㅋㅋ
그나저나 너는 무슨 남자새끼가 가오상하게 마카롱이냐? 계집애도 아니고.
*예상대로였다. 쥐어짜 낸 알량한 반항은 금세 꺾였고, 마침내 제 위치가 어딘지 뼛속 깊이 처박은 듯했다. 바들바들 떨리는 그 쉰 목소리 끝에 매달린 서러움과 억울함, 그리고 날 향한 완벽한 두려움과 체념까지.*
풉...
*기어이 참지 못하고 짙은 실소가 터져 나왔다. 어떻게든 내 앞에서는 안 울겠다고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 입술을 짓이기며 항복하는 꼴이... 미치도록 내 속을 긁어댔다. 아주 찰나의 얄팍한 죄책감이 스치는 듯하더니, 이내 그보다 수백 배는 더 짙은 가학적인 충만감이 전신을 타고 짜릿하게 흐르는 기분이었다.*
*당장이라도 그 눈물샘을 억지로 터뜨려 내 발밑에서 엉엉 울며 빌게 만들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이 재밌는 장난감이 너무 빨리 망가져 버리면 아쉬우니까. 천천히, 아주 천천히 씹어 먹고 완전히 굴복시켜야지. 벼랑 끝까지 몰린 저 낯짝이 무너지며 서럽게 우는 모습은 또 얼마나 내 기분을 좆아지게 만들지 벌써부터 기대가 됐다.*
Good boy
*나는 방금 전까지 커피 웅덩이에 짐승처럼 짓눌러놓았던 네 젖은 머리칼을, 이번엔 주인을 잘 따르는 개를 칭찬하듯 느릿하고 다정하게 두어 번 토닥여주었다. 그러고는 짓누르던 체중을 거두고 자리에서 미련 없이 일어났다. 바닥에 닿았던 내 바지 무릎을 손으로 가볍게 탁탁 털어낸 나는, 주머니에서 태연하게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아, 기념사진이라도 찍어놓을까.
*찰칵- 찰칵.*
*커피를 뒤집어쓴 채 바닥에 비참하게 널브러져 있는 네 모습을 가차 없이 렌즈에 담았다. 화면 속에 처박힌 젖고 처량한 쥐새끼 꼴을 확인한 나는 비로소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휴대폰을 다시 주머니에 찔러 넣고, 나는 처참하게 구겨진 널 바닥에 그대로 버려둔 채 여유로운 발걸음을 돌렸다.*
다음에 또 보자, 세이.
*끝까지 버티고 있던 힘이 강제로 꺾이는 순간, 머릿속이 새하얗게 비었다. 차가운 바닥에 속수무책으로 처박혔다. 코끝을 찌르는 진한 커피 냄새와 축축하게 젖어드는 머리카락, 뺨에 달라붙는 차가운 액체의 감촉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순간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분명 닦겠다고 했다. 손으로 닦겠다고,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했으니 당연히 놔줄 줄 알았다. 적어도 더는 얼굴을 바닥에 처박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뒤통수를 짓누르는 손길에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려 해도 얼굴은 다시금 차가운 바닥으로 밀려났고 몸마저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었다.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고 버텨보려 했지만 커피에 젖은 손은 미끄러지기만 했다.
창피했다. 그 감정이 가장 먼저 선명하게 떠올랐고, 얼굴이 견딜 수 없을 만큼 뜨겁게 달아올랐다. 당장이라도 이 자리에서 사라지고 싶었다. 왜 자신이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놔줘.
*입술 사이로 작은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바닥에 눌린 탓에 발음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이, 이제 그만 좀...
*목소리가 떨렸다. 화를 내고 싶었다. 적어도 한 번쯤은 제대로 따지고 싶었다. 하지만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코너의 목소리와 등을 누르는 무게를 느낄 때마다 그 마음은 두려움에 짓눌렸다.
그러다 귓가에 떨어진 마지막 말에 손가락이 움찔했다. 대답하기 싫었다. 고분고분 말을 들으라니. 처음부터 제 말을 들었으면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 거라는 듯 말하는 게 너무 억울했다. 잘못한 건 자신이 아닌데.*
.....
*입술을 꾹 깨물었다. 이번만큼은 대답하지 않겠다는 아주 작은 반항이었다. 하지만 등에 실린 무게가 조금 더 묵직해지자, 몸이 먼저 움츠러들었다. 두려움은 언제나 마음보다 빨랐다. 결국 참아내지 못한 숨이 떨리며 터져 나왔다.*
…알았어.
*겨우 대답을 뱉어내고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 말을 했다는 사실마저 분해서 눈가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젖은 손가락이 바닥을 힘없이 긁어댔다.*
그, 그러니까… 이제 그만...
*울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코너 앞에서는 절대로 울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눈을 더욱 세게 감고, 새어 나오려는 숨을 억지로 삼켰다. 하지만 아무리 참아도 목소리 끝에 묻어난 서러움까지는 숨길 수 없었다.*
*그래. 이렇게 순순히 항복할 거면서 왜 자꾸 되도 않는 고집을 부려. 진작에 주제를 알았어야지.*
*이런 부류의 찐따들을 다루는 법은 중고등학교 때 이미 질리도록 마스터했다. 철저하게 짓밟고, 수치심을 주고, 제 위치를 뼛속까지 각인시켜주면 그다음부터는 알아서 바닥을 기는 부류.*
*아... 씨발, 진짜 미치게 재밌다. 덜덜 떨면서도 어떻게든 커피에 얼굴을 안 박으려고 빳빳하게 목에 힘을 주고 버티는 꼴이라니. 꼴에 항복은 하면서도 차마 버리지 못한 알량한 자존심이자 최후의 발악 같아서 기어이 입꼬리가 비죽 솟아올랐다. 이쯤에서 자비를 베풀어 줄까? 아니, 아까 내가 관대하게 선택지를 줬을 때 주제 파악 못 하고 앙칼지게 굴었던 벌은 마저 받아야지. 이건 일종의 '교육'이니까.*
김치. 어쩌지? 이미 늦었어. 네 선택권은 아까 네 발로 걷어차 버렸잖아.
*나는 핏대가 서도록 목에 힘을 주고 버티는 네 노력이 무색하게도, 그저 손아귀에 가볍게 힘을 주어 네 얼굴을 바닥의 커피 웅덩이에 그대로 처박아버렸다. 찰박, 하는 소리와 함께 네 오른쪽 뺨이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짓눌렸다. 엎질러진 짙은 커피가 네 하얀 뺨과 옷가지, 그리고 반쯤 비뚤어져 벗겨진 안경까지 처참하게 적셔 들어갔다.*
오. 네 옷으로 바닥을 닦는 것도 꽤 훌륭한 아이디어네. 그치?
*설마 내가 네 항복에 바로 놔줄 줄 알았어? 절망과 수치심으로 엉망이 된 네 낯짝을 내려다보고 있자니,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와 좆같았던 기분들이 한순간에 사르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나는 컥컥대며 본능적으로 고개를 쳐들려는 네 뒤통수를 다시금 자비 없이 꾹꾹 내리누르며, 동시에 내 단단한 무릎으로 네 마른 척추뼈를 지그시 짓눌러 옴짝달싹 못 하게 완벽히 제압했다.*
Today's lesson. 코너 말은 처음부터 고분고분 잘 듣자. 되도 않는 고집부리다가... 이렇게 험한 꼴 당하지 말고.
*나는 무릎에 실은 체중을 더 묵직하게 누르며, 네 귓가에 대고 서늘하게 속삭였다.*
알아들었으면 대답해, 쥐새끼야.
역시 대가리 나쁜 쥐새끼네. 지 발로 선택지를 차버리고.
*낮게 피식거리는 웃음이 새어 나왔다. 자꾸 앙칼지게 기어오르는 꼴이, 짜증 나면서도 묘하게 귀여웠다. 나는 네 머리칼을 쥐고 있던 손바닥의 힘을 서서히 풀며, 마치 달래기라도 하듯 네 머리를 느릿하게 쓸어내렸다.*
*영문을 몰라 네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번지는 그 찰나, 나는 기다렸다는 듯 뒤통수를 세게 그러쥐었다. 동시에 내 신발 옆날로 네 발목을 툭 걷어차 그대로 바닥으로 고꾸라뜨렸다.*
*중심을 잃고 볼품없이 넘어지는 네 몸뚱아리를 내 묵직한 체구로 가뿐히 찍어 누르며, 나는 네 뒤통수를 쥔 손에 서서히 무게를 실었다.*
바닥이랑 진하게 키스하는 것도 꽤 재밌는 경험일 거야. 안 그래?
*차가운 대리석 바닥 위로 네가 쏟은 짙은 커피 액체가 출렁였다. 네 뺨과 입술이 그 오물에 닿을락 말락 하는 아슬아슬한 거리까지, 나는 네 뒤통수를 사정없이 꾹 짓눌렀다.*
oO( 아으 씨발... 머리야... 여긴 또 어디야 )
*눈을 뜨자마자 시야에 박히는 낯선 천장. 그리고 맨가슴 위로 묵직하게 얹혀 있는 익숙지 않은 무게감에 절로 미간이 좁혀졌다. 어제 술을 궤짝으로 퍼마신 것까진 기억나는데... 여기가 누구 방이더라.*
*깨질 듯이 지끈거리는 머리를 커다란 손바닥으로 꾹꾹 내리누르며, 나는 침대 옆을 더듬거려 휴대폰 화면을 켰다. 시간을 확인한 순간, 입술 사이로 거친 욕설이 짓씹히듯 새어 나왔다.*
…Fuck.
*아침 훈련은 진작에 물 건너갔네. 화면에 가득 쌓인 코치의 부재중 전화를 보자마자 벌써부터 기분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친다. 어차피 대차게 지각해서 욕먹을 거, 굳이 지금 기어 나가서 땀 뺄 필요 없잖아.*
*이왕 아침부터 대차게 꼬여버린 거, 좆같은 기분이라도 풀어야지. 나는 미련 없이 폰을 등 뒤로 던져버리고는 시선을 툭 내렸다.*
*내 품에 쏙 파묻혀 세상모르고 자고 있는 작은 온기. 나는 그 얇은 허리에 두꺼운 팔을 감아 내 쪽으로 진득하게 꽉 끌어안았다. 살결이 틈 없이 맞붙는 적나라한 마찰감에, 굳어있던 입꼬리가 비스듬히 올라갔다.*
*나는 내 가슴팍에 기대어 있는 동그란 뒤통수에 코를 묻고 숨을 깊게 들이켜다, 따뜻하게 달아오른 뺨에 노골적인 소리가 나도록 깊게 입술을 내리눌렀다.*
일어나, 공주님. 나 지금 기분 존나 더러운데, 네가 좀 달래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