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둘레로부터 어른거리며 물러나는 무언가를 너는 보았고. 들었고. 그 어렴풋한 그림자야말로 네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고. 아니. 네가 잊을 수밖에 없는 것이었고. 그리하여 잊어버려서는 안 되는 것을 잊어버릴 수밖에 없었던 시간을 떠올렸고.
/ 이제니, 거울을 통해 어렴풋이*
발이 닿는 곳마다 붉게 오염되던 당신의 군락이 그립다 나의 군락에선 나의 발자국을 볼 수 없어요 붉고 붉어 아무 흔적도 남지 않는 붉은 투명 인간 그대여 당신의 흰색은 더욱 아름다워요 망명도 안 되는 나의 붉은 군락에서 나 좀 없애 줘요
/ 성동혁, 흰 버티컬을 올리면 하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