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지 못하는 관계를 붙들고 연거푸 울던 나날을 되새기던 한겨울의 밤, 차오른 울음과 함께 속에 남은 잔재들마저 애써 삼켜내며 생각한다. 기어이 온몸을 불사르는 유성을 자처한 네가 추락하던 새벽 하늘은 아름다웠을까. 비록 나는 널 사랑했지만 감히 그 하늘까지 사랑하지는 못하겠던데.
네가 조금만 더 지겨웠다면 이렇게까지 사랑할 수 없었을 텐데. 조금만 덜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다면 적당히 지나보낼 수 있었을 텐데. 자꾸 네게 존재하지 않는 죄를 덮어씌우고 싶어. 이제 우린 기도해야 해. 내가 너를 사랑한 것을, 네가 나를 살게 한 것을 서로에게 속죄하고 용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