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펄펄 끓는 아스팔트 위로 달리는 차들과 한 블럭마다 가로막고 있는 공사판 소음. 맨홀에서 오르는 수증기와 신호등이라곤 기다릴 줄 모르는 시민들까지. 찌는 듯한 더위에 다 때려치고 싶은 순간도 종종 있었지만 그럼에도 몇 번의 여름을 나고 나서야, 떠날 수 없음을 알았다.
인생이 무료해질 때 쯤 되면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빌런이나 자경단이나, 인생이 재미가 없어서 도파민을 추구한다고 일을 벌리는 것 같다, 라는. 돈을 받고 하는 짓이 아니잖아요. 아, 물론 수익을 추구하거나 생계형인 빌런은 있겠지만... 자경단은 그럴 일 없으니까요. 그랬으면 경찰을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