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을 짚으며 대답하는 모습에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술이 뭐가 좋냐면서 권하면 또 마셔 주기는 한다니. 툴툴대는 겉보기와 달리 거절은 잘 못하는 모양이라.*
그게 더 위험한 거 아니에요? 못 마시면서 몇 번씩 받아 주다가 훅 갈 텐데~
*웃음을 삼키며 앉아있으라는 듯 손짓하곤, 자리에서 일어나 진동벨을 챙겼다. 카운터로 향해 나온 음식을 확인하고는 한 손에 제 유케동을 들고 다른 손으로 모츠나베가 담긴 쟁반을 조심스레 받쳐 들었다. 뜨끈한 국물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와, 냄새 되게 좋네.
*음식을 들고 자리로 돌아와 당신 앞에 모츠나베를 내려놓았다. 제 몫의 유케동도 맞은편에 놓고는 의자를 당겨 앉으며 젓가락을 집어 들었다.*
맛있게 먹어요, 후배님. 비싼 거 골랐으니까 남기기 없기예요. ^^
*술을 조금 못하는 것도 아니고 많이 못한다니. 솔직한 대답에 결국 참지 못하고 웃음이 새어 나왔다. 제 시선을 피하는 모습까지, 어쩐지 괜히 한 번 더 놀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많이까지요? ㅋㅋ 막, 한두 잔 먹으면 취하나?
*장난스레 웃으며 등받이에 등을 기대었다. 이어진 질문에는 잠시 눈을 굴리며 생각하는 시늉을 하다가 어깨를 살짝 으쓱였다.*
되게 잘 마시는 건 아닌데, 그렇게 자신 없을 정도는 아닙니다.^^
*말끝에 짧게 웃고는 당신을 빤히 바라봤다. 마침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는 진동벨 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말고, 문득 생각난 듯 덧붙였다.*
술자리에서 곤란하겠다. 누가 술 권하면 어떻게 해요^^?
진짜 눈치 안 보네~
*결제를 마치고 자리를 찾아가던 중, 창밖을 바라보던 당신의 목소리에 걸음을 잠시 멈췄다.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자 비틀거리며 걷는 행인이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을 잠깐 구경하다 피식 웃으며 맞은편 의자를 당겨 앉았다.*
그러게요. 집은 제대로 찾아가시려나 몰라.
*테이블 위에 손을 내려놓고는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창밖을 구경하는 것도 잠시,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
후배님은 술 좋아해요?
*턱을 괴고 장난스러운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봤다.*
*키오스크 화면을 넘기던 손가락이 잠시 멈췄다. 옆에서 메뉴 사진을 훑어보는 시선이 한쪽에 오래 머무는 게 눈에 들어왔다. 뭘 먹을지 고민하는 모양인데, 영 고르기가 쉽지 않은 눈치였다.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물었다.*
뭐 좋아해요? 덮밥도 팔고, 카츠도 있고...
*대답을 기다리며 메뉴를 몇 개 더 넘겼다.*
국물 있는 것도 괜찮겠다. 우동... 나베도 있네. 뭐든 골라요, 내가 사는 거니까. ^^
*말은 시원스럽게 해 놓고는 화면을 한 번 더 훑었다. 메뉴가 생각보다 다양해 저도 잠깐 고민하다가, 당신 쪽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비싼 거 고른다고 눈치 볼 필요는 당연히 없고.
*장난스럽게 웃으며 제 몫의 유케동을 담고 키오스크 옆으로 한발 비켜섰다.*
*누구든 양옆에 끼고 다닐 것 같다는 말에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사람 참 보는 눈이 없네. 저를 잘 몰라서 하는 소리겠지만, 아닌 척 군 적도 없으니. 어느 쪽이든 굳이 정정해 줄 생각은 없어, 느긋하게 어깨를 으쓱였다.*
내가 그렇게 가벼워 보여요? 서운한데.
*말과는 달리 조금도 서운해 보이지 않는 얼굴이었다. 오히려 놀릴 구실 하나 더 찾았다는 듯 옆을 힐끗 바라봤다.*
아무나 옆에 끼고 다니진 않아요. 오늘도 후배님 특별대우해 드리는 중인데. ^^
*능청스럽게 덧붙이고는 번화가를 둘러보는 시선을 따라 저도 주변을 훑었다. 아까 봤던 주소가 여기쯤이었지. 아, 저깄다.*
다 왔다. 들어갑시다~
*뒤늦게 걸음을 재촉하는 기척에 고개를 돌렸다. 결국 불러 주네. 영 숨길 생각 없이 입꼬리를 보이고는 걸음을 늦춰 자연스럽게 옆자리를 내주었다.*
남에서 아는 사이 되는 건 빠르죠.
*나란히 걷기 시작하며 당신을 흘끗 바라봤다. 장난스러운 웃음 끝에 묘하게 여유로운 기색이 감돌았다.*
가까운 사이가 되는 게 좀 느리겠지만? ^^
*말끝을 가볍게 올리고는 다시 앞을 향했다. 어느새 당신의 걸음에 맞춰진 걸음을 하고서 고개를 돌려 덧붙였다.*
그럼 좀 덜 가벼워 보이나?
*벌써 그렇게 가까워졌냐는 말에 걸음을 옮기던 중 고개를 돌렸다. 굳이 말투까지 딱딱하게 만드는 걸 보니, 놀리는 재미가 꽤 있을 것 같았다.*
세 번째 만남이면 남은 아니잖아요~
*입술 끝을 살짝 깨물고 웃음을 참는 시늉을 하다가 이내 능청스럽게 어깨를 으쓱했다.*
뭐, 강요는 안 해요. 후배님 편하게 부르시고.
*느릿하게 웃으며 다시 앞을 바라봤다. 몇 걸음 걷다가 고개를 뒤로 돌려 뻔뻔하게 말했다.*
대신 형이라 부르면 내가 좀 더 잘 해줄지도 모르죠? ^^
*가성비 있다는 말에 어깨를 가볍게 들썩이며 웃었다. 입맛 버린 걸 음식으로 해결해 주는 셈인가.*
또 날 믿네. 괜찮겠어요?
*괜히 장난스럽게 웃으며 능청스런 농담을 건네곤, 휴대폰을 꺼내 조금 전 봤던 일식집 위치를 다시 확인했다. 이미 봐둔 곳이니 길을 헤맬 일은 없지만, 한 번 더 확인하곤 걸음을 맞춘다.*
아, 편하게 불러요. 편하게. 도경이 형~ 해봐요. ^^
@tae1u_w 무슨 복수를 하실지 좀 걱정됐거든요~
*스크롤 하는 손끝이 일식집을 눌러 둘러보는 걸 가만히 바라봤다. 밥 사주면 용서하겠다는 말에 실없는 숨을 뱉으며 웃었다.*
비싼 거로 용서받네요 저. *웃음*
*일식집 위치를 잠깐 확인하곤 걸쳤던 팔을 떼며 천천히 몸을 세운다.*
바로 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