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와퍼 땡겨서 가는데
중학생 1~2학년 쯤 되어보이는 남학생이 얼굴 뺨과 턱에 피딱지가 마르지 않는채
행이들에게 교통비가 없어서 집에 못가는데 도와 줄수 있냐고 하길래
뭔또 신종 사기지 하고 지나갔는데
얼굴에 다친게 좀 맘에 걸려서 일진놈들한테 셔틀 하는건가 싶어서
'학생 무슨 사정이 있나요?'
선뜻 답이 없길래
'학생 밥은 먹었어요?'
답은 없고 고개만 절레 절레
그럼 밥 사줄테니간 먹을래요?
끄덕끄덕
밥먹으면서 남학생에게 사정을 들음.
좀 아이러니한 상황이더라.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서 갚지 못한걸 부모가 알게되서
부부싸움이 번지게 되었고 둘다 남학생 전화를 받지 않는 상태
집엔 부모 둘다 오지 않고 월세도 밀려서 거주도 할수 없는상황
그래서 보호시설 같은곳 연락 해보았냐고 물었다.
국적이 중국이라 불가능.
부모 두분 번호 물어서 내폰으로 전화 해봄
둘다 없는 번호.
친구에게 빌린돈은 5만원인데 이자로 15만원이 쌓였다고함.
이 돈 문제문 해결하면 부모님이 연락 받아 주실거라고 횡설수설 하는 학생보니
지갑에서 15만원 꺼내서 줬음
갚을 필요 없고 내가 도와줄수 있는 부분은 이정도다.
더 힘든일 있으면 내 연락처 줄테니 전화 하라고함
남학생 울드라 서럽게 쩝...
건승하길 빔.
요양보호사 일을 시작하면 어르신들과 마음을 나누는 일에 집중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 와보니, 예상보다 챙겨야 할 것도 많고 마음 쓸 일도 많네요.
최근에는 어르신들을 모셔 오고 모셔다드리는 송영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제 차가 아니라 센터 차량을 운전하는 일이라 더 조심스럽고 긴장됩니다. 그런데 운행 순서나 주의사항을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은 채 일을 맡기니, 체계적으로 배우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주부터는 남자 요양보호사 선생님과 함께 남자 어르신들 목욕도 맡게 됐습니다. 한 분당 15분씩, 일주일에 여섯 분 정도라고 하는데 그 시간 안에 씻겨드리고 옷도 챙기고 정리까지 해야 합니다. 오후에는 어르신들과 게임도 진행하는데 종류가 많아 외우고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네요.
최저시급을 받으며 일하는데 이 정도로 바쁠 줄은 몰랐습니다. 학원 실습 때 경험한 곳과도 분위기가 많이 달랐고요. 어차피 비슷한 시급이라면 조금이라도 덜 힘든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솔직한 마음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 사명감과 열정이 100이었다면, 지금은 30 정도 남은 것 같습니다. 월급도 10월 근무분을 다음 달 25일에 받는다고 하니 거의 두 달을 기다려야 하고요.
한 달의 절반이 지난 지금, 한 달만 하고 그만둬야 할지, 계약한 3개월을 채워야 할지, 정직원 계약까지 이어가야 할지 고민이 큽니다. 정직원 전환은 해주신다고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면 오래 버틸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마음이 맞지 않는 동료도 있고, 어르신들께 거칠게 대하면서 일은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핀잔만 주는 분들도 있어 더 힘들게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주간보호센터 일이 저와 맞지 않는 건가 싶습니다.
8월부터 꾸준히 읽던 책도 10월에는 다섯 번도 채 펼치지 못했습니다. 핑계일 수도 있지만, 요즘은 그만큼 지치고 여유가 없습니다.
팔로워분들께 늘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이런 고민을 전하게 되어 마음이 무겁네요. 비슷한 일을 겪어보신 분들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