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5 Josh Safdie @martysupreme.
@A24를 더 이상 독립영화 제작사라고 말하기 어려울 듯. 가진건 탁구실력과 야심, 그리고 떠벌이는 능력 뿐인 한 유태인 젊은이가 1950년대 초 미국에서 성공 쟁취를 위해 분투한다. 미소년에서 어른으로 진화하는 티모시 살라메의 원맨쇼 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하다.
1374 오쿠다 히데오 <올림픽의 몸값>@ehbook 2010.
일본이 전쟁 폐허에서 벗어나 1964년 도쿄올림픽 성공적 개최를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는 가운데, 이를 저지하려는 도쿄대생 테러리스트가 있었으니... 작가가 웃음기 빼고 계급, 국가주의를 다루며 추리소설 처럼 긴장을 갖고 읽게 만든다.
1373 박찬일 <망할 토마토,기막힌 가지>@changbi_lit 2025.
예전 유럽에서는 직업을 따로 가지고 음악을 만들던 사람들을 일요일의 작곡가라고 부르던 적이 있는데, 주방에서 일하고 쉬는 날 글을 쓰는 저자가 생각났다. 서울 운동장을 기억하십니까(p.178)의 김용세 부분 내용은 확인이 필요하다.
1372 장강명 <댓글부대>@ehbook 2015.
21세기 한국사회를 극사실주의로 그려내는게 작가의 특장점이다. 2014년 무렵 목동 야구장에서 프로야구를 했던 것 등도 100년쯤 후에는 역사적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작품속 합포회는 허구지만 현실에선 더 치밀하고 세련된 조직이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닐지.
1371 강용수<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uknowcontents 2024.
일본 책 번역이 아니었다. 초판을 155쇄나 했을 만큼 성공한데는 자기계발서의 형식에 지적 자극을 주는 것 처럼 보이는 기획의 승리라고 할 수 있겠다. 쉽게 쓰라고 하면서 그의 의지와 표상...은 꽤 어려운데 곽복록 선생의 번역 때문인가?
1370 Michael Easter <편안함의 습격 The Comfort Crisis>@suobooks 2025.
생존과 식량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예전과 달리 요즘 인류는 안락함을 누리는 댓가를 치르고 있다. 알라스카로 야생동물 사냥을 떠난 이야기 사이에 현대인이 잃어버린 야성과 건강한 삶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쏟아낸다.
1369 김훈 <허송세월>@nanambook 2024.
김훈의 글은 소설보다 에세이가 더 좋다. 늙고 병든 작가가 죽음을 무미건조하게 논하는 것을 보면 그 어떤 철학자도 할 수 없는 영역에 도달해 있다. "뼛가루를 들여다보니까, 일상생활 하듯이, 세수하고 면도하듯이 죽어야 겠구나, 라는 생각이들었다"(p.51).
1368 김상균 <메타버스>플랜비디자인 2021.
이미 10여년 전에 포켓몬고와 마인크래프트가 유행했지만 나는 버스가 verse인지 bus인지도 구별 못하고 있었다. 기술의 발달로 호모 사피엔스가 호모 데우스로 진화하면서 정작 가장 큰 특장점 이었던 상상력을 잃어버린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1367 레베카 라인하르트<철학이 깊을수록 삶은 단순하다>@galmaenamu_pub 2025.
윤리적 삶이란 머리속으로만이 아닌 실천 하는 것이라고 배우고 가르쳤는데... 확신이 없을 때는 고민이다. 이 책에서는 선행을 한다는 것은 "지금, 합리적으로 이해하기 이전에 실천하는 행동" (p.42) 이라고 한다.
1366 김향숙 <도시에서 죽는다는 것>뜨인돌 2022.
와석종신 하던 한국인들은 이제 병원에서 생을 마감한다. 자기 인생 마음대로 안되는 것도 서럽지만,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의사소통도 어려운 중환자가 자신의 운명에 관한 결정을 스스로 할 수 없음은 인생사의 가장 큰 비극일 것이다.
1365 김용범 <격변과 균형>@changbi_in 2025.
청와대 정책실장인 저자가 공직에서 물러났을 무렵 쓴 글들을 정리한 책.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그리고 탄소중립을 다룬 후반부를 인상적으로 보았다. 에필로그의 내용으로 보아 신현송 교수가 한은총재가 된 데는 저자의 역할이 있었다고 짐작하게 한다.
1364 윤성훈 <한자, 문명의 무늬>@gyoyu_book 2026.
독특한 이력을 가진 저자의 놀라운 책이다. 학계 제도권 밖에서 스스로 쌓아올린 연구업적으로 이런 저술을 남긴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한자는 단순한 문자가 아니라 동양문화의 정수라고 생각하는 바, 6월 한달간 열심히 읽어볼 예정이다.
1363 메도무라 슌 目取真俊 <혼백의 길>모요사 2025.
풀먼시절 내 이발사는 오키나와 출신 할머니였는데, 어린시절 일본 본토에 가려면 여권이 필요했다며 자신은 절대 일본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전쟁에 얽힌 류큐인들의 인생이야기를 전후에 태어난 작가가 소설로 이어받는 것이 작가의 작품세계다.
1362 임철우 <봄날1-5> @moonji_books 1997.
5월 시작에 맞춰 다시 꺼냈다. 전작 <붉은 산, 흰 새>의 세계관을 80년 5월 광주로 펼쳐놓았다. 두 번째 읽는 것 인데도 4-5권의 학살 장면을 넘기기는 여전히 참혹하다. 기록으로의 역사와 역사소설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1361 이중환 <택리지>@eulyoo_ed 2006.
다산선생이나 저자처럼 벼슬길이 막힌 선비도 불후의 저술을 남겨 세상에 기여하고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다. 조선후기 풍수지리와 문화는 물론 실학자답게 먹고사는 문제까지 두루 다룬 책이다. 한문 원저를 읽기 좋게 번역했다. 두고두고 봐야한다.
1360 Elliott Gorn <The Manly Art>@CornellPress 1994.
19세기 미국사 속 격투기의 연원과 배경, 역사를 기술한 역작이다. 학술서로써 깊이있으면서 읽는 재미도 있고, 심지어 문장도 문학적으로 아름다운 보기드문 책이다. 책장에 백 권만 남겨야한다고 해도 당당히 자리잡을 것이다.
1359 이명세 @movie_n_NEW <란 12.3>
드론과 AI의 도움으로 다큐의 전형성에서 벗어나 설명하지 않고 보여주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음악과 음향도 한몫한다. 이 영화나 아직 못 본 <힌드의 목소리>가 보여주듯 나레이션과 인터뷰로 대부분의 시간을 채우는 과거 다큐방식은 점점 사라지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