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herePha3ton 농담이야, 농담. 점장의 얼굴이라면 자다 깨도 알아볼 자신이 있으니 너무 걱정은 마. 아, 우리 영애님이라면 나보다도 그쪽을 더 챙길걸. 아마 된통 바가지를 긁어대겠지. 이렇게 서로 안부를 묻고 전하는 더 좋은 방법이 있으니 이걸로 해결된 셈 치자고.
나란히 누워있던 내 숨이 떨리자 방 안을 울리던 코골이가 멎었고, 내가 갑작스런 적막에 몸을 떨기 시작할 때 가라앉은 목소리가 문득 물었다. 잠이 안 오는 거야? 답했다. 잠에 들면 꿈을 꾸니까. 한참을 침묵하던 여자는 곧 훌쩍이기 시작했고…… 나는 그제서야 내 팔이 저려온다는 걸 알았다.
나와 비슷한 이유인지 어떤 건지는 모르겠지만──아마 무조건 대극일 것이다──잠이 오지 않아 베개를 달라는 여자에게 대신 팔을 내어줬다. 팔이야 차라리 썩어버리기 직전까지 저리라지. 여자가 수 분만에 요란한 소리를 내며 잠에 들었지만, 나는 여전히 그러지 못했다. 잠에 들면 꿈을 꾸니까.
불이 꺼져 어두운 천장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느 순간 어둠이 뚝 떨어져 나와 여자를 한꺼번에 덮칠 것만 같았다. 덮어버린다는 말이 더 가깝나? 이불처럼 포근하다면 그렇겠지? 아니, 단언컨대 죽어도 그럴 일은 없다. 아니면 삼켜버리는 쪽일까? 그렇게 생각하자니 다시 숨통이 뭉근히 조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