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처럼 화사하게 빙그레 미소 짓는 널 보니 상처에 관해 생각하는 와중에도 자연스레 따라 웃게 됐다. 그때처럼 또 활짝 웃네. 너를 보며 어떤 몽글한 감정을 처음 느꼈던 그날의 네 미소와 지금의 활짝 피운 미소가 겹쳐 보여 눈을 떼지 못한다. 넌 웃을 때가 제일 예쁘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내 고백공격에 당했으니까 네가 공격할 차례라고 했었잖아. 어떤 공격이든 받을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는데 여러 가지 준비할 것 없이 아예 작정하고 미소 공격을 한다면 바로 넘어가 버릴지도 몰라.) 음, 그때 알았어도 곤란하다고 생각하진 않았을 거야. 그때도 이미 네가 날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테니까. (그리고 똑같이 열심히 작전 수행하다가 오히려 내가 멘탈이 무너졌겠지···. 날 밉지 않게 노려보는 눈빛에 타격은 별로 없이 웃으며 말한다.) 알았어. 이제 안 물어볼게. 충분히 이해했어. (능청스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고백공격 할 때까지만 해도 널 자연스레 좋아하게 되고 이런 사이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고백공격 작전을 펼친 걸 잘했다고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애매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너와의 지금을 떠올리면 잘한 일인 것 같았다.) 휴지 두고 봐야겠다. 진짜 하루 빼도 돼? 빠지면 빠진 날까지 채워서 해야 하는 거 아니야? 다른 날로 잡아도 돼. 주말도 되고. (가로등 불빛 아래라서 그런지 달아오르는 얼굴이 더 잘 보였다. 얼굴이 빨간 건 가로등 때문에 그런 거라고 했던 네 말이 갑자기 떠올라 작은 웃음이 튀어나온다. 깍지 꼈던 손이 풀리고 아쉬움의 한숨을 작게 내쉬다가 뭔가 생각난 듯한 소리를 낸다.) 아, 목도리는 그냥 하고 가도 돼. 그럼··· 조심히 가, 경주야. (기숙사 바로 앞이지만 널 아끼는 마음에서 나오는 말은 숨길 수가 없다. 살짝 흐트러진 목도리를 한번 정리해 주고는 손을 흔든다. 기숙사 쪽으로 몸을 틀어 들어가는 네 뒷모습을 계속 바라보다가 들어가기 직전 몸을 돌리는 널 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곧 이어지는 말에 웃음을 터뜨리다 재빨리 기숙사로 들어가는 너의 등 뒤로 외친다.) 강경주! 너도 내 꿈 꿔. 내일도 사랑할게! (늦은 시간이니 너무 크지 않게 외쳤지만 이 외침이 너에게 닿았기를 바라면서 너의 모습이 기숙사 문 너머로 사라질 때까지 바라본다. 네가 더 이상 보이지 않음에도 아쉬움에 바로 발걸음을 떼지 못하다가 겨우 내려가는 길 쪽으로 몸을 틀어 내려간다.)
그래. 분명히 그때 네가 내 마음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던 게 맞는데. 그럴 리 없다며 내 마음이 틀렸다고 비가 오 듯 계속 마음에 빗금을 쳐도 너라는 존재를 속에서 들어낼 수 없고 떨쳐버릴 수 없다는 게 정답이었어. 너무 늦게 깨달았네. 좋아한다고 동그라미 치기까지 오래 걸린 내가 너무 어리석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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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seok_2 보내야 내일의 너를 만날 수 있잖아. 기숙사 문턱을 넘기 전 몸을 돌려 널 응시한다.) 차석진. 내 꿈 꿔! 사랑했어, 오늘도. (그러곤 도망치듯 자리를 피했다. 누가 보지는 않았겠지. 여전히 새빨갛게 물든 얼굴은 쉽게 식지 않아 곤란하기 그지없었다.)
어느 날은 네가 다급하게 마음의 문을 열고 들어왔어 새까맣게 덧칠된 새벽 고요 농밀한 부재를 깨부수듯 턱선엔 땀방울이 한가득 그 탁한 액체 안에 비친 불안정한 사랑 내가 말했지 영원은 없다고 속삭이는 애 끝에는 상실뿐이라고 뻗은 수지 접어 잡을 용기 없다는 거 알잖아 공백으로 남겨둬
@chaseok_2 좋은 것. 로맨스가 무난하긴 한데. 수십 초의 고심 끝에 입을 뗐다.) 오세이사 알아? 한국판 말고 일본판. 원작. 그거 보자. 밥은 치킨 시켜 먹고. 어때. 괜찮지? (발을 신나게 구르며 너를 홱 돌아보았다.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날 공부가 제대로 될 리 만무하지만, 뭐 어때. 안 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