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멀지 않은 곳에
답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단조롭고 편협한 시선으로 차단되었을 정답들이 무지라는 얇은 껍데기 속에서 도태되고 방치되어 사라지겠지만
더러는 때를 기다리며 긴 어둠을 견디고 있을 작은 씨앗 하나 있을지도 모르겠다... 는 생각을 하는 팔월의 어느 오후.
번뇌를 벗어 버리라는 현자의 말 한마디로 아픔을 잊기엔 우리 대다수는 대단한 존재가 아니다. 적어도 쌓인 아픔만큼 즐거움 역시 적립돼야 살아갈 에너지가 생길 것이라 믿는다. 몇몇 아픔을 겪고서 나는 즐거운 순간의 총합을 키우자고 마음먹었다.
-이정섭 <내가 멸종 위기인 줄도 모르고>
인생의 한 시기가 끝나고 문이 닫혀버리면, 내 앞에 다른 문이 또 열리게 될 거라는 사실을 우린 오랜 경험을 통해서 익히 알고 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 ‘이 세상에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 이런 진실의 말들이 먹먹하게 들릴 때가 있다.
내가 아는 세상이 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모두가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 (...)미처 내가 생각지 못한 다른 선택과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다. 모두에겐 자신의 인생에 맞는 렌즈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
<마음의 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