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 준비 중이라면서 상품 이름만 한 달째 고민하고 있다면, 계정부터 하나 여는 게 나을 수 있음.
사업자등록을 하지 말자는 얘기는 아님. 사업의 첫 행동이 꼭 제품 제작일 필요는 없다는 뜻임.
뭘 팔지 완벽히 정하지 못했어도 어떤 사람을 돕고 싶은지는 먼저 정할 수 있으니까.
서울에서 강아지와 갈 만한 곳을 찾는 사람, 퇴근하고 저녁 차리기 힘든 사람, 회사에서 반복 업무를 줄이고 싶은 사람. 이런 사람들의 문제를 계속 찾아보고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거임.
처음에는 그냥 정보 계정처럼 보임. 그런데 같은 사람들이 계속 질문하고, 답을 기다리고,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기 시작하면 얘기가 달라짐. 아직 상품은 없어도 누구에게 뭘 팔 수 있을지 알아가고 있는 중이니까.
“그건 팔로워가 많아야 가능한 거 아님?” 물론 사람이 많으면 유리함. 그런데 숫자보다 중요한 사례도 있음.
콘텐츠 플래너라는 종이 수첩 브랜드가 있음. 오늘 어떤 글을 올릴지, 다음 달에는 뭘 준비할지 적는 수첩임. 쇼피파이 인터뷰에서 창업자는 인스타그램으로 약 3천 명의 이메일 구독자를 모았고, 광고비 없이 한 주 동안 1만 달러 이상의 출시 매출을 냈다고 설명했음.
중요한 건 아무 주제로 모은 3천 명이 아니었다는 점임. 제품을 내기 전부터 글과 사진을 계획하는 방법을 알려줬음. 그 정보가 필요해서 모인 사람들에게 그 일을 쉽게 해주는 수첩을 판 것임.
물론 창업자에게는 기존 개인 계정과 다른 제작자들과의 연결도 있었음. ‘3천 명만 모으면 누구나 1만 달러 번다’는 얘기는 아님.
내가 여기서 가져가고 싶은 건 사람들이 모인 이유와 파는 물건이 이어져 있었다는 것임.
슬라임을 파는 파이어플라이슬라임도 비슷함. 쇼피파이 인터뷰에는 제품 공개 후 10분 안에 준비한 물량의 90%가 팔린 사례가 나옴. 신제품을 미리 보여주고 판매 날짜를 알리면서 사람들이 기다리게 만들었음.
당시 여러 소셜미디어를 합쳐 팔로워가 50만 명이 넘었으니 작은 계정과 똑같이 비교할 수는 없음. 다만 판매 당일 처음 제품을 알리는 것과, 이미 관심 있는 사람에게 판매를 알리는 건 완전히 다른 일임.
그래서 내가 지금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다면 첫 한 달은 주제를 좁힐 것 같음. ‘생활 정보’보다 ‘퇴근 후 저녁 준비를 줄이는 방법’처럼 누가 읽을지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로.
그리고 직접 찾아보고 써본 걸 올림. 모르는 분야의 전문가인 척할 필요도 없음. 직접 산 물건의 단점, 비교하면서 헷갈렸던 조건, 실제로 걸린 시간. 이런 게 오히려 내 손에 있는 재료임.
그다음에는 반복되는 질문을 봄.
“이거 어디서 사요?”
“제 상황에는 뭐가 나아요?”
“그냥 대신 해주시면 안 돼요?”
셋 다 관심이지만 사업은 달라짐.
어디서 사는지가 궁금하면 좋은 제품을 골라 소개할 수 있고, 자기 상황에 맞는 답이 필요하면 상담이나 맞춤 자료가 될 수 있음. 대신 해달라는 사람이 많으면 자료보다 일을 맡아주는 게 맞을 수도 있음.
그렇다고 팔로워 1만 명이 될 때까지 판매를 미룰 필요도 없음. 감당할 수 있는 작은 제안을 중간에 해봐야 사람들이 실제로 돈을 낼지도 알 수 있음.
조회수는 글이 얼마나 퍼졌는지 알려줌. 하지만 부업이 될 수 있는지는 다른 숫자가 알려줌. 누가 다시 찾아오는지, 뭘 부탁하는지, 실제 제안을 했을 때 누가 시간이나 돈을 쓰는지.
제품이 바뀌어도 이 과정에서 배운 건 남음. 아무 상품이나 다시 팔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같은 사람의 같은 문제를 더 잘 해결할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뜻임.
그래서 나는 소셜미디어를 ‘사업을 만든 뒤 홍보하는 곳’으로만 보지 않음. 누구의 어떤 문제로 사업할지를 찾는 곳으로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함.
부업 아이템이 없어서 못 시작한다면 물건 대신 사람부터 정해보면 좋겠음. 내가 매일 어떤 사람의 시간을 조금 아껴줄 수 있는지.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글 하나는 오늘도 올릴 수 있으니까.
계정을 여는 것만으로 사업이 되진 않음. 하지만 거기서 사람들의 부탁을 듣고, 작은 해결책을 제안하고, 실제로 값을 받기 시작했다면?
나는 그때부터 이미 사업을 시작한 거라고 봄.
상담온 여성분 중에 사귄지 몇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존댓말 쓴다고 했음. 그말만 들었을땐 난 커플이 서로 존중해주나보다 예쁘겠다 싶었어.
싸운적은 없는데 근데 편하지도 않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답답해서 온거였음.
전체적인 형국과 실제 상황을 종합해보면 서로 상대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더라고. 둘 궁합이 충이기도 하고 형이기도 한 자리였음.
형은 안에서 조이는거임. 밖으로 터지는게 아니라. 그래서 겉으로는 조용한데 속에서 계속 눌려있어.
자주 싸우는 커플보다 이런 커플이
더 오래 참다가 끝날 수 있어서 조심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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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돈 (3.75g): 771,518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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