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디 좁은 도쿄의 지면 아래로 흘러내린 피의 양이 과했다는 사실은 일본 시민 전부가 알 테다. 이른 나이에 전장에서 숨을 거둔 동료들의 시신을 추후에 수습하며 가끔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다. “명예롭게 죽었으니 영광이지.” 명예로운 죽음이라, 명예. 죽음에 그딴 게 무슨 필요가 있어.
나는 늘 그랬듯이 그럭저럭 지내. 담배는 안 피워, 알잖아. 가끔 지나치게 피고 싶은 날이 있긴 해도 잘 참고 넘기는 중이야. 왜냐니, ······정신 건강에도 신체 건강에도 그닥 안 좋아. 술은 가끔 마시는데 이전처럼 퍼마시진 않으니까 쓸데없이 잔소리할 생각은 마.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