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올 늦봄이었습니다. 베란다 텃밭에 대한 로망으로 모종을 사서 걸이대에서 애지중지 키우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디서 나타난 불한당 비둘기가 매일 텃밭에 앉아서 저를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이 놈은 저를 보기만 하지 않고 눈이 마주치는 순간을 노려서 @series_green#시리즈그린식물킬러
나만 이 정보 알고 죽을 수 없다 시리즈 16편
푸틴을 이해하려면, 이 사람의 건강 염려증부터 알아야 합니다.
푸틴은 스마트폰을 안 씁니다. 인터넷도 안 써요. 코로나가 터지자 모스크바 외곽 별장에 틀어박혔고, 3년간 자가 격리를 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핵무기를 가진 나라의 대통령이, 3년 동안 거의 아무도 안 만났어요.
1. 원래도 그랬습니다. 팬데믹 이전에도 각료가 회의 중에 기침을 하면 카메라 앞에서 "왜 아프면서 왔냐"고 다그쳤고, 내각 전체에 독감 백신 접종률이 낮다고 훈계했어요. 푸틴은 안티백서의 안티인 것입니다. 궁예의 후예는 러시아에서 태어난 것 같습니다.
2. 누구든 푸틴을 만나려면 국가 호텔에서 2주간 격리를 해야 했어요. 격리를 통과하면, 별장 입구에 설치된 "소독 터널"을 지나야 합니다. 자외선과 소독제 안개가 뿌려지는 터널이에요.
그래서 테이블이 등장합니다.
3. 2022년에 프랑스의 마크롱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막으려고 모스크바에 갔어요. 그리고, 사진 한 장이 전 세계에 퍼졌습니다. 두 정상이 5시간 넘게 6미터짜리 테이블 양 끝에 앉아 있었어요.
크렘린이 마크롱한테 러시아 측 PCR 검사를 요구했는데, 마크롱이 거부한 겁니다. 왜냐하면, 푸틴이 마크롱의 DNA를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독일 총리 숄츠도 같은 이유로 거부했고, 결과는 똑같은 6미터 테이블 앞에서 만났어요.
3일 뒤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왔을 때는 악수하고 나란히 앉았어요. 러시아 검사를 받았거든요. 테이블 길이가 곧 신뢰의 거리였습니다.
4. 테이블은 계속 길어졌어요. 유엔 사무총장도 6미터였고, 러시아 종교 지도자 12명을 만날 때는 혼자 한쪽에 앉고 12명이 반대쪽에 빽빽하게 몰려 앉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립된 사람한테 무슨 일이 생기냐?
저기 테이블 미팅 17일 뒤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습니다.
오늘은 조금 더 정상적인 이야기로 가져왔습니다.
백설공주는 어려서 처음엔 한가지 그다음엔 세가지 그다음엔 마흔아홉가지 독이 스민 독사과를 먹어가며 나이 열다섯에는 백독불침을 열일곱에는 만독불침을 이루고 숲속의 칠괴에게 검, 도, 편, 칠, 곤, 장, 권의 무학을 이어받아 천하제일무도회에서 회중지황 신데렐라와 백합을 겨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