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보인 사랑을 믿을 수 없기에 그가 수천년간의 통치한 과정 속에서 보였던 눈물과 심판도 더는 믿을 수 없을 지경이지. 만 백성을 속이며 천하를 다스리는 영광이 영원할 것이라 생각하였는가. 제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이라면 스스로 포부를 다 잡은 채 부정을 향해 검을 들어야 마땅하지.
구태여 곧 사라질 불씨의 흔을 잡기 위해 제 몸을 태울 필요가 있을까. 아스라이 손틈 사이로 새어나가는 그 생명를 잡아봤자 결국 종국은 언제나 같은 엔딩이야. 괜한 수고로 몸을 애먹이는 것보다는 차라리 묵묵히 죽음을 바라보고 경외하도록 해. 피할 수 없다면 낙루없이 받아들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