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0대 남학생들은 여럿이서 뭉쳐다니면서
상대방 들으라는듯 조롱하는 게 놀이 문화가 됐나봐
최근에 붕어빵 노점이 열리기 시작해서
퇴근길에 붕어빵이나 사들고 들어가려는데
기다리는 손님 중에 교복입은 학생들이 있었어
사장님이 적적하셨다가 손님들이 몰려와서
반가우셨는지 본인은 비록 노점 장사를 하지만
자녀들은 잘 성장했다면서 자랑을 늘어놓으셨는데
기다리는 다른 손님들은 [좋으시겠어요]하고
반응하거나 끄덕이면서 들어주고 있었거든
그런데 무리 속에 있던 남학생 중 하나가
[그래봐야 아빠가 붕어빵 장사하는데]
라면서 자기들끼리 키득거리는 거야
학생 딴엔 지들끼리 재밌다고
꺼낸 얘기라 생각하겠지만
당사자가 있는 앞에서 들으란 듯이
꺼내는 건 예의가 아니잖아
물론 일부러 들으라고 꺼낸 얘기겠지만
사장님은 못 들은 척 열심히 굽고만 계셨고
손님들도 놀라서 사장님 눈치 살피거나
아니꼬운 시선으로 학생들을 바라봤음
주변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해지니까
한 학생이 웃참하면서 [야야 조용히 해]
하면서 말리는데 그게 더 꼴보기가 싫더라
마치 조롱하는 역할, 말리는 역할이 정해진 것 처럼
앞에서 들으라는 듯 비웃을 거 다 비웃어놓고
그만두라며 말리면 선을 지키는 행동이 되는 거임?
여학생들이 이러는 건 살면서 한번도 본 적 없는데
남학생들 이렇게 깝죽대는 건 살면서 몇 번씩은 본 듯
근데 또 남학생 혼자일 땐 깝죽대는 경우를 못 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