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퍼는 테이블 위에 놓인 케이크와 작은 카드 한 장을 보고 걸음을 멈췄다.
하얀 크림 위에 꽂힌 얇은 초, 그리고 그 옆에 적힌 글씨.*
[ 생일 축하한다~! ]
…오늘인가.
*그는 짧게 숨을 내쉬며 카드를 집어 들었다.
굳이 챙길 이유가 없다고 여겼던 날.
그가 잊어도, 누군가는 기억했다는 사실이 낯설게, 아주 조용히 마음을 건드렸다.
입술 끝이 미세하게 올라가다 멈췄다.*
…시끄러운 건 질색인데.
*그는 조용히 케이크 칼을 집었다. 케이크의 단면을 천천히 확인한 뒤, 볼텍스 인원 수만큼 균일한 크기로 잘라 정돈했다.*
그래도… 나쁘지 않네.
*그는 무심히 자신의 몫 한 조각을 들고, 걸음을 옮겼다.*
《Main Event – 지나간 시간의 재회》
#REVIVA_할로윈#붉은달아래기억
과거에서 멈춰 있던 인연이 붉은 달 아래 다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날, 그 손을 놓았었다 해도—
당신은 추억과 다시 마주하게 될 거예요.
:: [ LOG ENTRY — 2037.11.01 12:00 ~ 22:00 ] 할로윈 메인 이벤트 기록 완료 ::
친구~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다 어쩐지 오해를 부를 법한 묘한 손짓으로 손을 흔들었다. 마치 평소부터 알고 지낸 사람처럼 자연스럽고 익살스러운 태도였다.*
으음~ 어디서 본 것 같은 익숙한 얼굴인데... 혼자 뭐 해? 말동무라도 해 줄까? 응?
#REVIVA_할로윈#붉은달아래기억@Vortex_Raun
🎃 RE:VIVA 할로윈 | 《Halloween》
2037.10.31 ~ 11.01 / 31일 18:30 ~ 1일 23:59
▸ 그림자 속에서 이어지는 그림자 무도회
▸ 다시 만나는 잊힌 인연과의 재회
#REVIVA_할로윈#붉은달아래기억
:: [ LOG ENTRY — 2037.10.31 18:30 ] 할로윈 개막 기록 완료. ::
#누구보다_빠른_10월_최애_주접
라운찌!!!!!! 라운찌 너무 조아!!!!
하, 아니!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매력적이지?? 안 사랑할 수 없잖아!!!! 그렇게 사랑스럽고, 멋지고, 잘생겼는데 또 반전매력으로 귀여운 부분까지 있어? 하, 완전 유죄 그 자체야!!! 진짜 3년 뒤에도 라운찌 옆자리 공석이여야함! 왜냐면 3년 뒤에 내가 차지할거니까!(?) 진짜 라운찌 나오면 너무 조아서 매일매일 심장마비 단련해야함. 진짜 라운찌만 보면!! 내 심장이 미친듯이 뛴다고!!!
#REVIVA_단풍캠핑#따뜻한숨결과낙엽사이
*텐트 안에 누워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던 베스퍼는, 낯선 이질감에 느릿하게 눈을 떴다. 그는 고개를 돌려 말없이 밖을 바라봤다.
텐트 가장자리 틈새로 보랏빛 안개가 스며들고 있었다. 숨결마저 무겁게 가라앉히는 불쾌한 공기였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느릿하게 몸을 일으켰다. 평소와 달리 굳은 몸이 잠시 멈칫하자, 손끝으로 텐트의 지퍼를 조심스레 열었다. 짧게 숨을 고르고 밖으로 발을 내디딘 순간, 가을 하늘 아래 붉게 물든 단풍은 보랏빛 안개에 옭아매여 색을 잃은 채 일렁였다.
소음조차 사라진 공간.
그러나 그것은 그가 원하던 고요와는 달랐고, 이질적으로 불쾌했다.
안개는 더욱 짙어지며 곧 그의 몸까지 옭아맸다. 시야가 뒤덮이고, 불편한 감각이 신경을 타고 번져갔다.
벗어나야 한다.
그러나 발걸음은 떨어지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찌릿하며, 소음이 진동하듯 울리기 시작했다.*
■■아…
*낯설면서도 익숙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이름이 스쳐 지나간다. 그는 비틀거리며 한 손으로 머리를 짚었다. 애써 묻어둔 감정이 균열을 일으키며 서서히 벌어지고 있었다.
심장이 불쾌하게 요동쳤다. 강제로 벌어진 균열 사이로 기억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안 돼.
*잠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의 몸은 더 무겁게 가라앉고, 기억은 더욱 선명해지며 잊고 싶던 순간을 눈앞으로 불러왔다. 그리고 그는 그 속으로, 끊임없이 잠식되어 갔다. 안개는 그의 의식을 삼키며, 눈앞에 낯선 풍경을 열어젖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