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_WD_Gaster_ 아, 하지만…
*가볍게 입꼬리를 올리면서 말을 잇는다.
그대도 이런 쪽이 더 마음에 드는 건 아닙니까? 혹시 꼬리를 말고 순순히 기는 쪽을 더 선호하시는지.
*기울어지는 고개, 흥미를 담은 눈동자가 도르륵 굴렀다.
비명이든, 떨림이든… 줄곧 반응을 원하셨으니 아니라고 짐작했습니다만.
*한동안 말없이 바라본다. 메마른 입과 떨림을 억누르려는 어깨, 싸울지 말지를 저울질하는 눈동자까지.
죽이지 못할 것 같으냐고… 그대가 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요. 결과를 미리 단정 짓는 것은 내 취향이 아닌지라.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지 않겠습니까?
*가슴에 손을 얹고서 말을 잇는다.
나는 그대를 죽일 생각이 없습니다. 그대가 나를 향해 주먹을 들든, 뼈를 겨누든, 분이 풀릴 때까지 덤벼오든. 적어도 이번만큼은.
*'이번만큼'에 강세를 두며 말하고는 입가를 가리고 웃었다.
애초에 먼저 몸을 쓰자고 권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대가 나의 샌즈 군은 아니라지만 내 휘하의 이들을 보살필 책임은 내게 있으니까요. 조금 지루했던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고… 그래도 맞아만 주는 건 취향이 아니라, 적당히 막는 것까지는 괜찮을지.
@kiden_sky 현명한 이는 제때 물러날 줄도 알아야겠으나, 그때 즈음이면 나 또한 연륜이란 것이 더 쌓였을 테니 길고 짧은 건 대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혜란 것은 거저 얻어지는 게 아닐 테니.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곤
연약한 인간 추종자께서는 자칫하다 데이트 도중 앓아 누우실 듯한데.
원래의 신체라면 흠집이 나겠지요. 지금은 좀 특수한 육신인지라 알아서 복구될 테니 염려 말고. 싸움박질이라도 해드리면 기분이 좀 나아지겠습니까? 몸 쓰는 건 오랜만인데.
*쭈욱 스트레칭이나 하곤 가만히 응시한다.
'나'는 성격이 좋지 않았던 모양이고, 뭐… 취향도 알만은 합니다. 비슷한 거라면 나 또한 성격이 아주 좋지는 않단 점이겠으나… 나로서는 내게 날 세우는 샌즈 군이 제법 흥미로울 것 같군요. 못 보던 모습이라 그런가, 아니면 그럴 일이 없어서 그런가… 어느 쪽이던 별 의미는 없겠으나. 멋대로 굴어보세요, 상호 이득 뿐이니.
@FSANS_05 편한 대로 부르도록 하세요. 기왕이면 '나'와는 구분되는 호칭이 좋겠군요.
*숙였던 몸을 도로 펴고 한발짝 물러난다.
원래 오랫동안 몸에 익은 것은 바뀌지 않는 법이지요. 떨쳐내기도 어려운 법이고. 불편하다면 굳이 억누를 필요 없습니다. 어쨌든 '나'도 나니까 일말의 책임은 있겠지.
*쳐내진 손을 가만히 바라보고는 관찰하듯 시선을 옮긴다.
무엇을 알고 있단 말씀이신지. 이를테면 그대 세계의 내가 어떤 성향이었을지? 아니면 그대에게 어떤 행위를 가했을지?
*고개를 기울이고 말을 이어간다.
확률은 반반이었지만 보아하니 좋은 대접은 못 받은 것 같고… 그래, 그래서 내가 두려웠습니까? 모든 '내'가 같은 건 아니고, 특히나 그대 세계의 '나'는 특출난 편인데도.
*(당신의 발언에 그의 안광이 흔들린다.)
*(괴물은 입을 꾹 다문 채 신음 같은 숨을 삼키다가 겨우겨우 말을 떼냈다.)
... 그, 그러, 게요. 네, 바, 밥, 먹을, 시간... 이니까.... 가려고, 했, 어요.
*(괴물의 시선은 당신에게서 도망치듯 바닥으로 향했다.)
*(그자가 아니라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본능적인 공포와 동요를 잡아낼 수가 없다.)
*(어깨를 가볍게 짚은 건데 불쾌감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탓인지 눈에도 보이지 않을 흔적이 무겁게 남은 것만 같다.)
*(목이 텁텁하다.)
당신은... 요?
*(괴물은 개목걸이를 매만지며 불안함을 해소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