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적인 대영제국 못 만들면 죽음 [무료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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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그드라시 입니다.
본 작품 [양심적인 대영제국 못 만들면 죽음] 을 시리즈를 통해 다시금 여러분께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무척이나 설레고, 기쁩니다…!
제국과 양심.
어떻게 보면 달걀로 바위치기 같은 이야기처럼 보이겠지만, 결코 깨어지지 않는 양심이 제국주의로 얼룩졌던 19세기의 역사를 어떻게 바꾸어나가게 되는지 여정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기를 감히 청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이그드라시 드림.
나는 즉흥 작가라 할지라도 이야기의 3막 구조를 이해한다면 소설을 쓰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
첫째, 소설의 구조를 이해하고 있다면 이야기가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고 전혀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막을 수 있다. 자신이 쓰는 소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지 아직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야기 기저에 깔린 스토리텔링의 보편적인 양식과 요소를 알고 있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의식적으로 이야기 구조를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여러분의 무의식이 중요한 플롯 지점을 중심 삼아 이야기의 형태를 구성해 나갈 것이다.
둘째, 초고를 쓰는 단계에서 이야기 구조에 대한 지식을 꼭 사용해야 할 필요는 없다. 초고를 완성한 다음 원고를 분석하고 고쳐 쓰는 단계에서 3막 구조를 활용해도 좋다. 이야기가 중요한 플롯 지점들을 갖추었는가? 대략적으로 올바른 시기에 플롯 지점에 도달하는가? 첫 번째 전환점이 지나치게 늦게 등장하여 서두가 질질 늘어지는 것처럼 보이는가? 이야기가 너무 서둘러 결말지어지는가?
- <첫 문장의 힘> (샌드라 거스 지음, 지여울 옮김)
[마이너 장르 백날 써봐야 돈 안된다]
처음 여주인공 대체역사물 쓰겠다고 하니까 맨 처음 들은 이야기가 저거였습니다.
속으로는 니가 뭘 알아 하면서 무시하고서, 나는 나만의 길을 가련다- 하고 제낀게 5년 전인가 그랬네요.
제게 저 말을 해줬던 작가님은 이후에도 대체역사물을 쓰고 싶다면 여주인공 말고, 꼭 반드시 여주인공을 써야한다면 장르 바꿔서 로판이나 쓰라고 했어요.
그런데 그 말을 안듣고 계속 문피아 박치기 했죠 ㅎㅎ..
결과?
당연히 망했습니다.
지금 봐도 형편없는데, 누가 웹소설이 아닌 여주 대역물 망상 설정집을 봐주겠어요?
그렇게 한 3년? 날려먹고서 깨달았습니다.
'마이너가 괜히 마이너가 아니구나.' 라고.
근데 사실 그때까지도 자기객관화가 되질 않아서, 재미있는 웹소설을 쓰고 있던게 아니라 그냥 망상 설정집이나 다름없는 활자덩어리들을 쏟아내고 있었을 뿐이었어요.
진짜 포도를 먹어본 적 없는 여우는 신포도밖에 볼 수 없듯, 당시에 나는 내 글이 문제가 아니라 이 개쩌는 글을 알아주지 못하는 세상이 문제라고 생각했지요.
오만했죠. 멍청했고요.
치열했어야 했는데 꼬리말고 머리를 숙였습니다.
아마 그때라도 작가님 말 듣고 정신 차렸으면 어쩌면... 또 다른 길을 걷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봤네요.
그런데 사람이라는거 쉽게 안바뀌더라구요.
한 일년쯤 강제로 글을 놓다가, 어쩌다가 다른 웹소설을 읽고서, 정말 어쩌다가 예전에 써놓은 활자덩어리들을 본 순간 깨달았습니다.
'와... 이게 소설이야? 활자 폐기물이야? 어떻게 이런 글을 썼지?'
나는 남들과는 달리 마이너 장르를 쓴다는, 그 특유의 힘 잔뜩 들어간 쿠셰며 에고가 그득그득하게 들어간 활자덩어리들이 반겨주고 있었으니까.
보면서 많이 부끄러웠네요 ㅎㅎ
이후로 글이 아닌 웹소설이라는걸 어떻게 써야하는지, 대체역사라는 장르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조금씩 배워갔던거 같습니다.
그러다가 나름 재미있게 지켜보던 소재를 골라서 또 다른 여주인공 대체역사 소설을 써보았고, 이게 정말 우연찮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신 덕분에 첫 유료화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목표로 했던 1천 전환도 넘겼고, 200화까지 연독도 나름 괜찮게 나와서 글로 돈이라는걸 벌어봤다고 말할 정도는 되었습니다.
맨날 신포도만 보던 여우가 드디어 진짜 포도를 만져봤으니 얼마나 기뻤겠어요.
한 번 성공도 했겠다, 차기작도 여주인공 대체역사물 써보자 해서 시도했는데, 역시 어깨뽕이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시 마이너를 파는건 무리수였습니다.
네 번인가 말아먹었나?
되게 웃기겠지만, 그러고 나니까 슬럼프가 와버렸고요.
'지난번에는 성공했는데 왜 이번에는 안됐지?'
분명 먹힐거 같았고, 지난번보다 더 재미있는데, 이게 왜 안될까 하는 생각만 깊어졌네요.
그러다가 이대로 또 몇년간 시간 허비할까봐, 다음 작은 성적에 상관없이 유료화만 하자. 해서 아득바득 쓰게 되더라구요.
물론 성적은 200전환 간신히 할 정도로 처참했고, 전작을 따라와주었던 분들 아니었으면 유료화도 못했을거라 생각합니다.
대신에 또 다시 유료화를 하게 되니까 심적으로 많이 부담이 사라졌고, 이때 처음으로 자기 객관화를 이뤘던거 같아요.
마이너 장르(여주인공 대체역사물)이 중요한게 아니라, 재미있는 대체역사물을 써야한다는걸.
주인공의 성별 따위는 재미만 있으면 마이너냐 메이저냐 논쟁이 무의미하다는걸.
그 결과, 지난 몇년간의 실패는 딱 두 가지로 정리될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웹소설을 썼나? X
마이너 장르에만 목이 메어 다른 요소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구나! O
이걸 깨달으니까, 마이너 쓴다는 자부심좀 내려놓으니까 그제서야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저는 안개낀 우매함의 봉우리에 서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고요.
그 곳이 언덕인지, 평지인지, 아니면 우물 속인지도 모르고 말이죠..
뭐가 문제인지 알았으니, 해결법은 생각보다 간단하고, 김새는 것이었습니다.
재미있게 쓰여진 다른 대체역사 소설들을 읽어보자. 아니, 재미있는 웹소설은 다 읽어보자. 재미있는 영화 드라마 숏츠는 다 보자.
그게 끝이었어요.
문장깎이? 작법서? 하나도 안 읽었습니다.
대신 로버트 맥키의 캐릭터라는 책이 참 많은 도움이 되긴 했습니다.
그러고 나니까 이번에는 정말로 제대로 대체역사 웹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확히는, 내가 쓰고 있는 여주인공 대체역사물로 성공해보고 싶었어요.
물론 성공이라는 기준이 다들 다르겠지만, 나는 첫 작 수준인 1천 전환정도만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해서.. 원고를 준비했지요.
그런데 왜 하필 여주인공 대체역사물이냐. 하고 묻는다면 그냥 쓰고 싶어서요?
아주 어릴적에 텔레비전으로 마법소녀 리나라는걸 본 적이 있는데, 나도 언젠가 저런걸 만들어보고 싶다 라는 꿈이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리나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었고, 스토리가 매력적이었고, 캐릭터들간의 서사가 가슴을 뛰게 했던거 같네요.
여튼 그런걸 나도 한번 써볼 수 있다면- 이라는 오랜 바램이 지금까지 나로 하여금 글을 쓰게 한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원고를 준비하고 나니 여주인공 대체역사물이라 카카오를 가보고 싶었어요.
매니지 끼고 투고했는대 심사 탈락당했어요. 이유는 모르겠지만요.
그 다음으로 생각지는 않았는데 시리즈에 넣었는데…
2주 뒤에 정연 붙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어안이 벙벙해졌지요.
기쁨보다, 대체 왜?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제 원고를 좋게 봐줬거나 그랬으니 붙여줬겠지만, 아무튼 목표로 했던 1천전환 정도 성과를 얻은거니까... 성공을 한 셈이네요?
그제서야 기쁜 마음이 들면서 지난 몇년이 허송세월은 아니었구나 싶었네요.
그렇게 런칭고 준비하면서 틈틈히 또 다른 여주인공 대체역사물 스토리도 짜고, 문피아에 연재도 잠깐씩 하다가 연중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 중에 두 개는 다듬어서 써봐도 좋을거 같아서 틈틈히 작업하다가보니 제이플에서 공모전을 한다고 공지가 올라왔고요.
뭐... 되겠나 싶어서 넣어봤습니다.
어차피 런칭고 쌓아야 하니 문모전 참가도 안하는거 이거라도 해보자 하는 심정이었죠.
그리고 본상 수상 축하드린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믿기지가 않았고요.
사실 지금도 잘 믿기지 않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운이... 참 좋았다고 생각만 들 뿐, 제가 뭔가 특출나게 글을 잘 썼다거나 아니면 지난 몇년간 폐관수련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거라고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어요.
다만 한가지.
마이너 장르 백날 써봐야 돈이 안된다고 그랬지만, 더블 정연 정도면 그래도 괜찮지 않겠냐고,
마이너 한 우물만 파긴 했어도, 시간이 걸렸어도, 그게 충분치는 않더라도 결국 마중물을 만나지 않았느냐고.
지난 몇년간 일을 구구절절 쓰는걸 사실 좀 망설이긴 했습니다.
굳이? 싶은 내용도 많고, 득 보다는 실이 많을거라고 생각도 했으니까요.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건... 그냥 저처럼 이런 식으로 마이너 글 쓰는 사람도 있다고 고독한 공간에나마 말하고 싶었습니다.
마이너 장르 외길 인생이고 언제 다시 바닥으로 추락할지는 모르지만, 영원한 바닥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많은 작가님들이 남겨주신 팁과 강좌들 덕에 많이 배웠습니다.
지난 몇년간 글을 손에 놓지 않은 것도 작가님들 덕분입니다...
마이너한 취향에 맞게 썼는데 그게 엄청난 명작이라서 시장 자체를 바꿔버리는 경우.
너무나 꿈같은 일이고, 상상만 해도 좋다.
그런데 실패하면 당장 몇개월간 주머니 사정이 빈곤해지고, 성적이 좋지 않은 글에 완결까지 묶여있어야한다.
마이너에는 마이너인 이유가 있는 법이기도ㅠ
작가가 된다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초고는 다 비슷하게 별로입니다. 이를 누가 더 많이, 오래, 될 때까지 끈질기게 고칠 수 있느냐가 우리를 아마추어와 프로페셔널로 나누는 기준입니다. 초고의 완성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고치기를 싫어하거나 두려워하는 사람은 결코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없습니다.
좋은 글을 쓰는 작가는 천재나 괴짜나 돌연변이가 아닙니다. 좋은 작가란 긍정적인 의미에서 직장인과 같아요. 매일 정해진 시간과 정해진 장소에서 일정하게 쓰고, 일정하게 좌절하고, 일정하게 고치는 사람만이, 그 길고 건조한 무채색의 지루함을 견딜 수 있는 사람만이 마침내 좋은 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 <소설 쓰고 앉아 있네> (문지혁 지음)
작가들에겐 유령 출판사를 거르는 게 생존 1순위임.
난 글재주 없는 똥손이라 이 기괴한 바닥 생리나 뜯어보자고 뻘짓을 많이 함. 몇 년 전, 모 대형 플랫폼에 등록된 1,300개 넘는 출판사의 출판 실적을 싹 긁어다 유령 매니지를 필터링하는 개인 프로젝트를 돌려본 이유다.
영국 버밍엄에 있는, 19세기 빅토리아 시기를 재현해 놓은 마을에 투어를 갔던 때였습니다.
사진 속 정육점에는 털이 그대로 붙은 토끼와 깃털 달린 꿩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는데, 꿩은 그렇다 치고 어째서 토끼는 가죽을 벗기거나 가공(?) 하지 않고서 저대로 파는지 물어봤었습니다.
안내해주셨던 주인장이 말하길. 토끼를 있는 그대로 붙은 채로 파는 건 고양이 고기가 아니라 진짜 토끼라고 증명하기 위함이라고 하더군요.
나 : 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주인장 : 토끼 가죽을 벗기면 고양이랑 비슷해 보이거든요!
토끼 죽을 벗기고 머리와 발을 자르면, 토끼와 고양이는 근육 구조와 뼈 모양이 전문가도 구별 못 할 정도로 똑같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19세기 당시 시장에서 토끼 고기를 살 때, 손님들은 냄새를 맡아보기 전에 일단 눈으로 발(Paws)이 붙어 있는지 부터 확인했다고 합니다.
토끼 가죽이 붙어있지 않거나, 발이 잘려 있으면 고양이 고기일 확률이 높았으니까요.
이런 사기가 얼마나 흔했으면, 당대 사람들은 고양이 고기를 자조 섞인 농담으로 지붕 토끼(Roof Rabbit)라고 불렀습니다. (토끼는 땅에 살고, 고양이는 지붕에 사니까요.)
결국 19세기 빅토리아 시기의 정육점에 털 달린 토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던건 [우리 정육점은 고양이 고기라고 속이지 않습니다] 라는, 나름의 정품 인증 방식이었습니다.
대략 130여개 가량 인형 옷을 만든 빅토리아는 커다란 기계장치로 움직이는 장난감 극장 안에서 인형을 세워두고, 자기가 직접 쓴 대사와 아리아를 부르며 자신만의 연극을 펼쳤습니다. 켄싱턴 궁에 갔었던 당시 빅토리아가 만든 인형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 디테일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켄싱턴 궁에서 본 빠따(?)를 든 빅토리아 여왕.
어릴적 빅토리아 여왕은 잔병치레가 많았는데, 주치의 제임스 클라크 경은 빅토리아 여왕에게 목제 빠따… 아니 곤봉을 처방했고, 영국에서 유행하던 인디안 클럽 (그 클럽 아님) 훈련을 시켰습니다. 어린 빅토리아는 빠따를 붕붕 돌리며 체력을 길렀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