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GER_JAMES_08 (그것이 무엇이던 간에… 그냥,)
…그냥 그 자그마한 어린애가 어떻게든 제 삶을 꾸려나가려고 애쓰는 걸, 그냥, 무시할 수가 없었어. 결국 그 정도였던 거야. 단지 거기서부터 시작했던 거지. 그 순간부터 사실, 나는 그것을 짐승이 아니라 사람으로 받아들여버린 거야.
@RANGER_JAMES_08 (나는 그렇다고 말하려고 했다. 분명 그렇게 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나 그에 앞서 생각 한 조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서, 그곳에 있는 것이 당연해서 그 존재를 자각하지 못했던 것. 당신의 그 말은 그간 망각하고 있던 그것의 존재감을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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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GER_JAMES_08 "사랑하는 사람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범절과 도덕관념의 기준을 준수하지. 헌데 서로 다른 두 약속이, 어느 한쪽을 달성할 경우 다른 한쪽을 어기게 된다면 결국 무슨 행동을 취하더라도 인간성을 그르치게 되는 것 아닐까. 늘상 이런 식이었어. 그렇게 '무행동의 존재'로 전락하지…
@RANGER_JAMES_08 "신은 존재하고, 그는 미국인이다." 오래된 이야기가 하나 떠오르는데. 전지전능함이 결여되었을 뿐 내 처지는 결국 그 푸르딩딩한 팬티남과 하등 다를 게 없어. …아이러니하지. 마지막 '인간'인 내가 인간성의 상실을 겪고 있는 거야. 우리 종족은 실로 종말한 거지….
@RANGER_JAMES_08 무엇을 택해도 다 부질없다고 생각해서 그런 걸테지. 이 땅의 생명 또한 살아가야 한다고 존중하고 수호한다고 한들, 그래서 그게 나하고 무슨 상관이야? 이미 끝장나버린 내 동포들을 위해 사명을 이루고자 한들, 그게 무슨 의미냐고. 결국 둘 다, 내가 얻는 건 다른 한쪽을 저버렸단 오명뿐인데.
@RANGER_JAMES_08 내가 뭘 위해 뭘 하는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어. 왜 트레버 프리스턴이 자길 죽게 내버려달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아. 왜 빌어먹을 냉동보존장치의 전원을 내려서 그 시설 내에 잠들어있던 이들한테 확정적인 죽음을 선사했는지 알 것 같다고.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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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GER_JAMES_08 어떻게든 되겠지. 그래, 그래. 무책임한 거 나도 알아. 하지만 수만 년 단위로 계속 수렁에 빠진 것마냥 추락만 거듭하고 있다고. 구하고자 했던 인류는 멸망했고, 이 땅의 새로운 생명들은 열심히들 죽어가고 있고, 내 동포든 이 새 주인들이든 마음먹고 편을 들어주려해도 그럴 때마다 실패해.
@Theresa_Kazdel 📻 [삶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에 정답은 없네. 그렇기에 오직 자신만의 정의만이 존재하지. 그것을 뚜렷이 갖고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에 불과해. 내 견해를 참조하고 싶다면… 우린 시간의 미아일세. '존재'할지언정 '살아있다'곤 말하기 어려울 것 같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