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처음으로 다이어트와 근력 운동을 하고 싶단 생각을. 춤선 때문에. 거북목 교정 운동 열 개 정도 저장해뒀다. 한번 하고 나서 뒷목에 파스 붙이고 끝. 진작에 책 같은 걸 보지 말고 춤을 췄어야. 양육하면서도 신경써서 구민회관 키즈발레 정도는 보냈건만 첫째는 체육으로 빠지고 둘째는 거북목.
책상 위 종이 뭉치를 싹 치웠다. 무려 3년치 6학기 n개 수업 과제들. 이걸 여태 쌓아놓고 살았단 것도, 단 2시간만에 가능한 청소였단 것도 허탈했다. 마구 해치우는 통에 무슨 페어에서 백만 번 고민하며 샀던 진주 팬던트가 사라지고 실끈만 남아 있어 아직까지 안타깝지만… 수업료 친다.
3년간 매달 정문에서 보았던 개를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리 반가울 수가 없다. 개를 만지지 않으니 그저 매번 스쳐 지나갔을 뿐인데도. 함께 한 시간만큼 마음에 남는 게 또 있을까. 하지만 그 시간이 쌓이기도 전에 타인의 마음을 알려면 말은 필요없다느니 행동만 보라느니 하는 인생지침은 거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