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X에 좌아하게라는 초등학생 수준의 편 가르기 언어유희를 남겨 실소를 자아내던 이재명이, 이번에는 아예 삼류 웹소설 작가로 전업을 선언한 모양이다.
국정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내각의 인사 참사가 연일 터져 나오는 이 캄캄한 시국에, 명색이 국가 최고 권력자가 밤중에 스마트폰을 쥐고 평범한 네티즌과 키보드 배틀을 벌이는 광경 자체도 기가 막힌다. 그런데 그가 핏대를 세우며 남긴 문장을 들여다보면 가히 경이로운 수준이다.
정청래를 너무 괴롭히지 말라는 어느 네티즌의 댓글에, 이재명은 정 전 대표와 자신이 목숨조차 위협받던 어둠과 죽음의 시대, 그리고 내란의 밤을 함께 싸우며 넘어온 동지라며 비장하게 맞받아쳤다.
육십이 넘은 권력자가 대국민 공개 계정에 쓴 글이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는 감성이다. 무슨 영웅 판타지 소설에나 나올 법한 저 오글거리는 중2병 감수성을 보고 있자니, 며칠 전 그가 썼던 표현을 빌려 이렇게 칭찬해 주고 싶다. 참으로 좌아하고 중티나시는 명문장이다.
그런데 이 유치한 영웅 놀이에 피식 웃다가도, 그가 뱉은 단어들을 현실의 팩트와 교차시켜 보면 돌연 등골이 서늘하고 역겨워진다.
그가 말하는 어둠과 죽음의 시대란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 상식을 가진 국민들의 기억 속에 각인된 진짜 죽음의 궤적은 따로 있다. 대장동과 백현동, 각종 권력형 비리 수사가 그의 턱밑까지 조여올 때마다, 정작 목숨을 위협받고 실제로 죽어 나간 사람들은 이재명 본인이 아니었다. 그의 주변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던 수많은 실무자와 측근들이었다. 타인의 비극적인 죽음들을 징검다리 삼아 홀로 옥좌에 생존해 올라간 자가, 도리어 자신이 그 죽음의 시대를 돌파한 핍박받는 순교자인 양 숭고하게 포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그토록 핏대를 세우며 우려먹는 계엄의 밤 역시 마찬가지다. 저들이 내란이라 주장하는 그 계엄 사태 당시, 피를 흘리거나 목숨을 잃은 인명 피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반면 지금 이재명 체제가 휘두르는 피의 복수극은 어떠한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억지로 밀어붙인 특검과 무자비한 수사 압박 속에서, 결국 견디지 못한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참담한 비극이 버젓이 벌어졌다.
피 한 방울 안 난 과거의 사건은 끔찍한 내란의 밤으로 둔갑시켜 훈장처럼 달고 다니면서, 정작 자신들이 쥐어짜다 죽음으로 내몰린 억울한 생명 앞에서는 흐린 눈을 시전 한다. 진짜 나라가 무너지고 사람이 억울하게 죽어 나가는 암울한 어둠과 죽음의 시대는 낡은 과거가 아니라, 국군의 부상에도 북에다가 한마디 쏘아붙일 용자 한 명 없는 작금의 현실 그 자체다.
자신이 만들어낸 끔찍한 비극의 늪은 철저히 외면한 채, 소셜미디어 구석에 앉아 스스로를 시대의 고난을 이겨낸 영웅이라 착각하며 섀도복싱을 즐기고 있는 권력자. 서민들은 팍팍한 물가와 붕괴하는 사법 시스템 속에서 피를 말리는데, 혼자 삼류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에 빙의해 자기 연민에 빠져 있는 이 아마추어 대통령의 찌질한 감수성에 얄미운 기립박수를 보낸다.
제발 그 오글거리는 중2병에서 깨어나, 당신이 밟고 서 있는 이 처참한 국가의 몰골부터 똑바로 직시하길 바란다.
@muzlandju 내 마음속의 "조국"은
늘 열외다
이미 벤뎅이 속같은
면모를 봤고
지은죄에도 뻔뻔한 행태를
목격했고 어린애같은
자아로 내뱉는
수준을 봐버렸으니
이제 무슨 소식이 들려도
피식 웃고만다
비슷한 짓을 하는
민새에게 느끼는 분노와
또 다른 느낌의 이유?
저것들의 미래가 보여진다
오늘 아침 인터넷 창을 열었다가 실소를 뿜고 말았다. 조국이 주말을 맞아 영화 '암살자들'을 관람하고 페이스북에 감상평을 올렸다는 소식이, 무려 [속보] 타이틀을 달고 포털에 대문짝만하게 걸려 있었다.
이게 도대체 왜 속보인가. 일개 정치인이 주말에 팝콘을 씹으며 영화 한 편 보고 끄적인 일상적인 '똥글'일 뿐이다. 이재명 정권의 숱한 비리와 무능 앞에서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닫고 있던 언론들이, 정치인의 SNS 감상평 하나를 긴급 타전하며 스피커 노릇을 자처하는 이 촌극. 언론이 스스로 저널리즘의 품격을 버리고 정치인의 1인 미디어 홍보 전단지로 전락한 작금의 코미디 앞에 그저 얄미운 기립박수를 보낼 뿐이다.
속보로 둔갑한 그 거룩한 똥글의 내용을 뜯어보면 구역질은 한층 더 깊어진다.
조국은 영화를 보고 나서 "육 여사의 죽음을 조롱하지 않는다. 명예훼손이건 뭐건 법적 책임질 건도 전혀 없다"며 아주 당당하게 판사 행세를 하고 나섰다. 참으로 놀라운 인지부조화다.
부부동반 입시비리와 자녀 특혜로 빵까지 다녀오신 분이, 남의 어머니가 총탄에 쓰러진 비극을 "아버지가 죽였다"며 패륜적으로 왜곡하는 상술 앞에서는 "흥미진진했다", "표현의 자유다"라며 해맑게 낄낄대고 있다.
느그 가족만 중요하고 남의 가족의 피눈물은 131분짜리 도파민 킬링타임 오락거리로 소비하는 이 역겨운 내로남불. 독일의 철학자 아르투르 쇼펜하우어는 타인의 고통에 기생하는 자들의 끔찍한 이기주의를 이렇게 꿰뚫었다.
"이기주의자는 자신의 달걀 하나를 삶기 위해, 기꺼이 타인의 집을 불태울 수 있는 자다."
자신의 얄팍한 진영을 결집하고 지지자들에게 사이다를 안겨주기 위해서라면, 멀쩡히 살아있는 유가족의 가슴에 팩트의 대못을 박고 무덤을 파헤치는 스크린 부관참시쯤은 기꺼이 허락하는 저 위선적이고 선택적인 공감 능력. 이런 분이 핏대를 세우며 도덕을 부르짖고, 언론은 그 똥글을 속보로 띄워 대서특필해 주는 나라.
이재명과 조국이 쌍끌이로 이끌어가는 이 위대한 2026년 대한민국의 지적 생태계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도무지 그 천박함의 바닥을 가늠할 길이 없다.
[이재명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대통령도 공무원입니다. 공무상 비밀을 누설한 공무원들은 예외 없이 처벌받아 왔습니다.
청와대는 "대통령은 대외비 문건을 공개해도 된다"고 해명했습니다. 대통령이 무슨 왕입니까?
그렇게 변명하려면, 그동안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된 선관위 특검 관련 문건을 모두 공개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