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마세요… 언니…."
어느새 '팀장님'이 아닌 '언니'가 되어 있었다. 술기운에 젖은 여주의 손바닥이 연경의 피부에 닿자, 그 뜨거운 온기가 손목을 타고 심장까지 파고들었다.
"그래, 안 갈게. 물 좀 마실래?"
연경은 물컵을 가져와 여주의 입가에 대어 주었다.
"참, 손 많이 가네."
연경은 멀찍이 떨어진 벤치에 앉아 여주의 뒷모습�� 보았다.
여주가 가방을 챙겨 일어섰다. 그 뒤를 따라가기 위해 연경이 자리에서 일어난 순간, 휴대폰이 울렸다.
건강검진 결과 확인 안내였다.
늘 그렇듯 별거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 문자가 자신의 세계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이 지독한 짝사랑의 마침표를 강제로 찍게 될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연경은 가볍게 웃으며 문자를 확인했다.
그리고 그날, 연경의 세상은 멈췄다.
시한부.
3개월.
숨이 멎을 것 같은 공포보다 먼저 찾아온 것은,
언제나 그렇듯 여주의 얼굴이었다.
죽을 거라면.
진짜 죽을 거라면.
연경은 처음으로 미친 생각을 했다.
평생 참아온 짝사랑을,
남은 3개월 동안만 허락받아도 될까.
안녕하세요, 아로구입니다.
5월 12일부터 함께해 온, 그리고 제가 처음으로 끝까지 써 내려간 장편 [네 계절의 코트]가 7월 4일, 39화를 끝으로 완결될 예정입니다.
7월 초, 약 두 달 동안 이어온 첫 장편이 마침내 마지막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그리고 7월 5일에는 40화 번외 수위편이 업로드되며, [네 계절의 코트]의 마지막을 함께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이어 7월 6일에는 차기작 [1년 뒤, 남남이 되기로 했다]의 프롤로그가 공개됩니다.
그리고 7월 7일, 새로운 이야기 [1년 뒤, 남남이 되기로 했다]가 시작됩니다.
연재 일정
* 프롤로그 : 7월 6일
* 1화 공개 : 7월 7일
* 정규 연재 : 매주 화·목·토 오전 12시
[네 계절의 코트]를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첫 장편을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던 건 함께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 덕분입니다.
새로운 이야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로구 드림
"너만큼 나 잘 아는 애가 어디 있어. 그냥 하루만, 딱 하루만 내 애인인 척해 줘. 알지? 편한 거."
연경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단 한 번도 닿지 못했던 그 온기가 여주의 피부에 닿았다. 여주는 거절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이 ��안이 자신의 자존심을 어디까지 짓밟을지도, 이 연극이 끝난 후 자신이 얼마나 비참해질지도 명확했다.
하지만 연경의 눈을 마주치는 순간, 여주는 이미 무너져 있었다.
"…응."
대답은 제 의지와 상관없이 튀어나왔다.
"언니, 내가 할게."
여주가 씁쓸하게 웃었다. 연경은 그제야 만족스러운 듯 피식 웃으며 여주의 어깨를 가볍게 툭 쳤다.
"역시 너밖에 없다니까."
[GL/김연경]우리 집에는 연경이 둘-1
#GL#김연경#임��수 #임출육
여주는 멍하니 변기 뚜껑 위에 앉아 제 손에 들린 작은 플라스틱 막대기를 내려다보았다.
선명하게 그어진 두 줄.
눈앞에 붉은색 두 줄이 나타나자, 세상이 멈춘 것 같은 기묘한 이질감이 들었다.
"……어떡해."
그때, 화장실 문밖에서 묵직한 발소리가 들렸다.
"여주야, 자? 아직 안 일어났어?"
연경이었다. 훈련이 없는 주말이라 모처럼 늦잠을 자고 있었는데, 연경은 벌써 일어나 거실을 정리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여주는 황급히 테스트기를 휴지에 둘둘 말아 쓰레기통 깊숙이 숨겼다.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문을 열고 나가자, 거실 창가에 서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던 연경이 고개를 돌렸다.
"일어났어? 얼굴이 왜 이렇게 안 좋아. 어디 아파?"
연경은 늘 그렇듯, 여주의 상태를 가장 먼저 알아챘다. 그녀가 다가와 여주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 차갑고 단단��� 연경의 손길이 닿자, 여주는 울컥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언니."
"응?"
"나… 어제부터 계속 속이 안 좋아서."
여주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테스트기 두 줄을 보여주면 연경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기뻐할까? 아니면 당황할까? 그 모든 반응이 지금의 여주에게는 너무 거대하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