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생명의 대화ㅣ260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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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8년 진화인류학자 케이티 힌드가 붉은털원숭이 모유를 연구함. 수백 개의 샘플을 분석하던 중 아들을 키우는 어미와 딸을 키우는 어미의 모유 성분이 다르다는 점을 발견함.
2. 아들을 위한 모유는 지방과 단백질 비율이 높음. 딸을 위한 모유는 양은 많지만 영양소 구성은 달랐음. 결과는 여러 번 검증해도 일관되게 나타남.
3. 동료 과학자들은 통계적 오류나 우연이라 주장했으나, 힌드는 데이터를 믿음. 그녀는 모유를 단순한 영양 공급원이 아닌 ‘정보 전달체’로 보게 됨.
4. 이후 250명 이상의 산모와 700건 이상의 샘플을 분석함. 젊은 초산모는 칼로리가 낮은 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높게 나타났음. 그 모유를 먹은 아기들은 성장 속도가 빠르고 신경이 예민하며 조심스러운 경향 보임.
5. 이를 통해 모유가 단순히 신체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기의 성격과 행동적 특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에 도달함.
6. 또 다른 획기적인 발견은 아기가 젖을 빠는 동안 미세한 침이 어머니의 유방으로 되돌아간다는 사실이었음. 그 침에는 아기의 면역 상태에 대한 생물학적 신호가 담겨 있음.
7. 아기가 아플 경우 어머니의 몸이 이를 감지하고, 몇 시간 만에 모유 내 백혈구, 대식세포, 항체 수치가 변화함. 아기가 낫게 되면 다시 원래 구성으로 돌아감.
8. 이것은 단순한 생리 현상이 아니라 ‘질문과 응답’ 같은 상호작용 체계로, 수백만 년 동안 진화한 생물학적 대화 시스템임.
9. 힌드는 관련 연구가 턱없이 적다는 사실에 문제의식을 느낌. 발기부전 연구가 모유 연구의 두 배 이상이었다는 점을 지적함. 이에 ‘포유류는 젖을 빨아먹는다’라는 제목의 블로그 개설, 대중적 반향을 일으킴.
10. 이후 모유의 시간대별 변화, 앞젖과 뒷젖의 차이, 소화 불가능한 올리고당이 장내 세균의 먹이가 되는 원리 등을 계속 밝혀냄. 2017년 TED 강연과 2020년 넷플릭스 다큐 Babies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짐. 현재 애리조나 주립대에서 계속 연구 중이며, 모유를 생물학이 만든 가장 정교한 ‘소통 시스템’으로 정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