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성향을 핑계로 천박해지지 마세요 I
“이건 제 성향이에요.”
그 말을 방패처럼 휘두르는 사람을 본다.
가슴을 움켜쥐며, 목줄을 당겨 목을 조르며, 뺨을 때리며,
“이게 디엣이에요.” 라고 말한다.
아니요.
그건 그냥 천박입니다.
성향은 변명이 아니라 방식입니다.
성향은 핑계가 아니라 태도입니다.
욕망의 모양은 비슷해도,
다루는 품이 다르면 전혀 다른 것이 됩니다.
같은 욕망이라도,
어떤 손으로 만지고, 어떤 눈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욕망을 자랑���럼 늘어놓는 사람,
다른 이의 마음에 함부로 입을 얹는 사람,
몸을 드러내며 성향을 증명하려 드는 사람,
거짓된 사진과 문장으로 자신을 포장하는 사람.
그런 이들을 봅니다
그건 용기가 아니라, 방종입니다.
자유가 아니라, 저급함입니다.
당신의 성향이 아무리 고귀해도,
당신의 태도가 그걸 모욕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모텔이 되지 마세요.
모텔은 아무리 꾸며도 모텔입니다.
값싼 불빛, 지워지지 않는 냄새, 급하게 씌어진 시트.
비싼 시트 위에서도 싸구려 냄새가 납니다.
그건 욕망의 소모지, 교감의 공간이 아닙니다.
호텔이 되세요.
조명은 낮게, 숨은 깊게, 손끝은 단정히.
그 속에서도 당신의 태도는 드러납니다.
그게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말합니다.
#성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