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한가운데, 햇빛이 가장 잘 드는 곳에 자리한 작은 흙무덤 하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바람에 흔들리는 방울 소리가 맑게 울려 퍼질 때마다, 마치 여기 있다고 말해오는 것만 같아 가슴 한편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별아~
..누나 왔어~
*무덤 주위에 자라난 잡초를 하나씩 뽑아내고, 갈라진 흙 위로는 조심스레 물을 뿌렸다. 정돈된 무덤을 한참 바라보다가 가방을 열어 준비해 온 것들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다.*
*깃털과 방울이 달린 장난감과 붉은 포장지의 츄르, 그리고 새빨갛게 익은 사과까지.*
우리 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랑 츄르, 그리고 사과도 챙겨왔어~
...벌써 가을이야, 별아.
*무덤 앞에 쭈그려 앉아 흙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이전처럼 야옹야옹 대답해 주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햇살에 데워진 등을 스치는 따뜻한 바람이 꼭 너가 곁에 와 있는 것만 같았다.*
우리 애기, 거기서는 아프지 말고.
가끔은 누나 꿈에도 한 번씩 놀러와 줘.
다음에는 베리도 데려올게.
그때까지 잘 자고 있어~?
.....안녕, 별아.
*해가 막 뜨기 떠오르기 시작한 새벽, 눈을 뜨자마자 커다란 배낭을 꺼냈다. 텅 빈 가방 안에 수확한 사과들 가운데서도 가장 상태 좋은 것들만 골라 하나둘 담아 넣었다. 장난감과 츄르, 물병까지 차곡차곡 챙겨 넣고 나니 배낭은 어느새 빵빵하게 부풀어 있었다.*
*어깨에 둘러메는 순간 묵직한 무게가 양쪽 어깨를 꾹 눌러왔다. 자세를 한 번 고쳐 멘 뒤에야 끈을 단단히 조여 메고는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문을 나서자 선선한 아침 공기가 뺨을 스쳐 지나갔다. 막 떠오른 햇살이 산길을 부드럽게 비추고 있었고, 풀잎 끝마다 맺힌 이슬이 반짝였다.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천천히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묵직한 배낭이 발목을 잡았지만, 발걸음을 멈추지는 않았다.*
후..
*해가 막 뜨기 떠오르기 시작한 새벽, 눈을 뜨자마자 커다란 배낭을 꺼냈다. 텅 빈 가방 안에 수확한 사과들 가운데서도 가장 상태 좋은 것들만 골라 하나둘 담아 넣었다. 장난감과 츄르, 물병까지 차곡차곡 챙겨 넣고 나니 배낭은 어느새 빵빵하게 부풀어 있었다.*
*어깨에 둘러메는 순간 묵직한 무게가 양쪽 어깨를 꾹 눌러왔다. 자세를 한 번 고쳐 멘 뒤에야 끈을 단단히 조여 메고는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문을 나서자 선선한 아침 공기가 뺨을 스쳐 지나갔다. 막 떠오른 햇살이 산길을 부드럽게 비추고 있었고, 풀잎 끝마다 맺힌 이슬이 반짝였다.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천천히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묵직한 배낭이 발목을 잡았지만, 발걸음을 멈추지는 않았다.*
후..
*새로 설치된 펜스를 한 바퀴 둘러보며 감탄 어린 웃음을 지었다. 튼튼하게 박힌 기둥과 촘촘하게 이어진 철망을 살펴보던 손끝이 조심스레 펜스 위를 쓸어내렸다.*
적절한 시기에 설치됐는걸요~?
사과가 완전히 익으면 달달한 냄새에 이끌려서 멧돼지들 공격이 더 심해진단 말이죠~
*반짝이는 눈으로 펜스를 이리저리 살펴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높이도 딱 적당하고, 답답해 보이지도 않네요~
과수원도 넓고 경사도 있어서 작업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정말 고생 많았어요~
*베리를 쓰다듬기 전에 먼저 허락을 구하는 우주의 모습에 눈이 동그랗게 뜨였다. 강아지에게도, 그리고 그 주인에게도 당연한 듯 예의를 갖추는 태도가 괜스레 따뜻하게 느껴져, 눈매가 곱게 휘어지고 잔잔한 미소가 번져 나왔다.*
물론이지~!
베리는 여기, 정수리 쪽 만져주는 걸 제일 좋아해.
*몸을 낮춰 베리의 등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사람을 소개하듯 다정한 손길에 베리의 꼬리가 더욱 신나게 흔들렸다. 낮춘 자세 그대로 우주를 올려다보며 싱긋 웃었다.*
무엇보다.. 베리도 자기 예뻐해 주는 사람 엄청 좋아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