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nekaiser (한껏 예민해진 피부를 입술로 눌러오는 것도 모자라, 늘 저가 올려보던 깊은 갈색 눈동자까지 아래서 지긋이 맞춰오는 덕에 가슴께가 더욱 덜컥여서.) ··· 알겠습니다, 폐하 뜻대로 하십시오. (곤란함 내보인들 이렇게 자극을 해오시니 작게 한숨 섞어내고는, 슬쩍 몸을 빼려 든다.)
@sonnekaiser (분명 저를 놀리려 드는 장난기 서린 행동임을 알면서도, 귀 끝부터 시작된 선홍빛이 눈에 띄게 열을 품어 퍼져가고.) 그렇게 화려한 건, 근무할 때 거슬릴 겁니다. (그래도 할 말은 해야겠으니 눕혀진 눈썹으로 애써 반박하고는. 손 안에 감긴 결 좋은 천을 더욱 꼭 잡아내며 곤란함을 태내본다.)
@sonnekaiser (뺨 위에 닿았을 때보다 더욱 간질대는 감촉이 목선을 감싸니 얌전히 눌려 있던 몸이 얕게 움찔, 놀라고서는.) 그, 그럼 너무 화려하지 않을까요. (미묘한 감각까지 슬 피어오르려는 탓에 귀 끝에 열꽃을 물들여가면서도 다이아는 안된다고, 작게 고개 저어 보인다.)
@sonnekaiser (몸 위를 눌러오는 것은 하나 무겁지 않음에도 그를 품은 마음은 이렇게나 무겁고 깊어서. 목덜미 언저리 즈음 퍼져오는 숨결에 부릇 떨려오는 손이 선 위로 드러난 그 셔츠 끝을 꼬옥 잡고.) 폐하 뜻대로 다 하시면 됩니다. (단순히 분위기에 휩쓸려서가 아닌, 제 솔직한 마음을 조금은 드러내본다.)
@sonnekaiser (품이 가까워지자 말없이 속눈썹 내려 깐 채로 순순히 안기는데. 크게도 뛰어대는 게 느껴질까 걱정이 들던 찰나 뺨 위로 부드러운 입술까지 닿아오니 작게 흠칫 놀라고는.) ··· 알겠습니다, 폐하. (여기서 마무리되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 여기며 감히 마주 안지는 못하고 슬쩍 몸에 힘만 풀어낸다.)
@sonnekaiser (믿고 싶은 마음이야 당연히 굴뚝같으나 노력'은' 과, 또 자연스레 붙어오는 '형'이라는 단어가 아주아주 불안하게 만들어서. 그런 중에도 그 환한 미소에 홀려 절로 고개를 주억거리고는.) ·····. (벌려진 두 팔의 의미를 모를 리 없으면서 다가가지 못한 채로 망부석마냥 서있는다.)
@sonnekaiser (형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한 걸 보면 그 말대로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 뻔해서.) 저는, 소박한 편이 더 좋습니다. (침ㅊ, 침착해야 해. 바로 앞까지 다가온 덕에 조금만 드러내도 금세 눈치채실 테니 애써 감춰보지만 눕혀진 눈썹은 그대로다.)
@sonnekaiser 폐하···. (탄식을 섞어 부르다, 금세 입술 꾹 다물어낸다. 여기서 이 이상 반박의 말 한마디라도 더 뱉었다가는 이 장난을 정말 현실로 만들고도 남을 성정이시니.) 알겠습니다, 약혼 먼저···. (그 단어 뱉는 순간, 쿵쾅대며 크게도 뛰어오는 것에 시선이 도르륵 아래로 떨어진다.)
@sonnekaiser (삐뚜름해진 낯에 뛰어대던 가슴이 금세 덜컥인다. 하얀 얼굴 위로 당황함이 역력해선 저도 모르게 한 발짝 다가서고.) 아닙니다, 그 뜻이 아니라···, (또 한 발짝 다가가려던 것이 순간 멈칫. 그 자리에서 주먹 꼭 쥔 채로 눈썹만 슬 내린다.) 정말 날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런 겁니다, 폐하.
@sonnekaiser (벌떡 일으킨 길쭉한 몸 따라 시선도 오른다. 이런 때 보면 참 단순하기도 하셔서 이걸 다행이라 해야 할지, 뭐라 해야 할지.) 내년···. 아니, 내후년쯤이 좋을 듯합니다. (물론 그때에도 저는 계속 곁을 지키려 들 테지만, 일단은 이 상황을 수습하는 것이 먼저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