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chutzen 그건 그래. (조금 내려와서 판판한 가슴팍에 귀를 대고 네 손을 잡아올린다. 이 길쭉한 손에 다이아 칠을 한 모습을 봐야 하는데.) 그럼 심플한 걸로 두 개 하자. 약지에 하나, 중지에 하나. (빠르게 뛰는 심장 소리가 기분이 좋아 선심을 쓰곤 손가락 마디에 입맞추며 시선을 올린다.)
@beschutzen (듣기 좋은 음성 탓에 맞닿은 가슴이 작게 진동한다. 그 울림과 허락이 마음에 들어서 기껏 다림질한 옷이 구겨지는 건 신경도 않고 길쭉한 목에 입술도 부벼본다.) 세상에서 제일 비싼 반지도 오케이라는 말이지? 다이아몬드로 범벅을 해서 두 개만 맞추자.
@beschutzen (각 잡혔던 몸에 힘이 풀리면 몸으로 슬슬 밀어서 널찍한 소파로 어푸러진다. 어차피 져줄 걸 알기에 너를 아래에 둔 상태로 체중으로 짜부라뜨리며 어깨와 목 언저리에 고개를 치댄다.) 신혼여행도 내 마음대로 갈 거야. 반지도 내 마음대로 할 거고. 혼인식과 신혼여행 중에는 폐하 금지야. 알겠어?
@beschutzen (이러기야? 불쌍한 고양이처럼 서있기만 하자 눈으로 언짢음을 내비치며 한 걸음 다가가 끌어안는다.) 내가 져준다, 내가. (방심한 틈에 고개를 틀어 네 볼에 가볍게 쪽. 달래듯 몸을 좌우로 흔든다.) 약혼하겠다는 기사라도 온 세계에 퍼뜨려야겠어. 비서실을 통해서 공식으로. 그건 양보 못해.
@beschutzen 노력은 해볼게. (소박함과 거리가 먼 삶이기는 하나, 하나뿐인 반려에게는 자애로운 황제가 되기로 한다. 안심하라며 국민 전용 미소를 지어 보이곤 황제 기준의 소박함을 계획한다.) 형 믿지? (그 미소가 더욱 불안함을 가중시키는 줄도 모르고 아주 환하게. 안기라는 듯 두 팔을 벌린다.)
@beschutzen 약혼이라고 해서 소박하게 하는 거 싫어. (허락이 떨어지면 곧바로 새침한 표정을 짓는다. 아주 도도한 걸음으로 책상을 빙 돌아 네 앞에 서고.) 지구 반대쪽에 사는 사람들도 다 알 정도로 거하게 준비할 거야. 물론 너는 손 하나 까딱 안 해도 돼. 신경도 쓸 필요 없어. 형이 다 알아서 할게.
@beschutzen 어. 안 그래도 노상궁 지금 앓아누웠어. 머리에 흰 천까지 두르고 난리도 아니야. (아이고 심이야, 외치는 음성이 귓가에 선명해서 한쪽 눈을 찡그리곤 귀를 문지른다.) 근데도 딱히 국혼을 반대하지는 않던데? 이럴 때 보면 나보다 너를 더 좋아하는 거 같아. 왜. 혼인날이 마음에 안 들어?
@beschutzen 우리 결혼 기사. (입모양까지 또박또박. 한 자씩 힘줘 대답한다. 네 낯이 창백해지는 걸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입술을 둥글게 말고 폰을 수거해 품 속에 넣는다.) 내가 국혼 추진하려고 종친회 들볶고 노상궁한테 빌고 하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면 눈물 쏙 뺄 거다, 너.
@beschutzen 아. 이거 어렵네. (검지를 살짝 물고 웃으면서 행복한 고민을 시작한다. 반대 손으로 폰을 들어 신혼여행지 베스트를 검색해본다.) 국내도 괜찮을 거 같아. 경제 살리기도 할 겸. (그러다 실시간으로 뜬 결혼 기사를 발견하고 짖궂게 웃으면서 네게 보이게끔 화면을 내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