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가 압수당한 2026년의 사막 한복판에서, 가성비의 법칙을 거부하고 타인의 슬픔을 날것 그���로 감당하는 '미시적 오아시스'는 가능한가.
생성형 AI와 협업하여 정돈한, 동시대 주체 소멸의 아키텍처에 대한 비평적 기록을 공유합니다. https://t.co/WTxWtP7CqW
어느 순간부터 공포 영화가 더 이상 무섭지 않게 되었다. 괴물이 나타나지 않아서가 아니라 무대가 너무나 낯익어서다. 텅 빈 오피스 복도, 형광등이 깜빡이는 지하 주차장... 매일 마주하는 출근길과 구별되지 않는 일상.
우리가 지독한 감옥에 갇혀있다는 진실에 대하여. (1/3)
세대 갈등이라는 가짜 마케팅에 속고, 젠더 혐오라는 가짜 도파민을 배설하며, MBTI라는 바코드를 위안 삼아 스스로를 안락하게 가축화하고 있는 '미로 거주자'들의 세계. 이 미로에는 설계자가 없습니다. 오직 자본의 알고리즘에 의해 무한 복제되는 공간이 있을 뿐. (2/3)
미세스 그린 애플 매지컬 10주년 기념 라이브를 보다. 이번에 처음 알게 된 밴드로 음악보다 무대 연출과 영상 촬영이 더욱 인상깊었다. 곡의 스타일 자체가 일관성이 있고 나름 개성도 있고 가사도 어쩐지 직접 쓴 인상이지만 혁신적이거나 원초적인 느낌은 없었다. 대중들이 좋아할 음악같았다.
연극 원칙을 보다. 궈융캉 극작, 이준우 연출, 극단 배다의 공연이었다. 오늘 관람 직전에서야 예전에 낭독 공연을 봤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아 차렸다. 그간 한국의 교육 현장이 무너지고 10대의 극우화 소식을 들어 심란하던 차라, 예전보다 대사에 더욱 귀가 기울여졌고 다시 보길 잘한 것 같다.
오페라 나부코를 보다. 아레나 디 베로나 공연이었다. 아마르투브신 엥흐바트가 나부코 역할을, 세계 최고의 디바 안나 네트렙코가 아비가일레 역할을 맡았다. 여러번 봤던 작품이지만 SF 적인 의상과 무대 연출로 흥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네트렙코의 노래와 자태를 보게 되어 감격스러웠다.
김민찬 트리오 with 토니 라카토스 콘서트를 보다. 김민찬 (드럼), 김대호 (베이스), 일란 아이젠즈베그 (기타), 토니 라카토스 (테너 Sax)로 구성되었다. 귀가 �� Holly Herndon의 Proto 앨범에 이어, Napalm Death의 Apex Predator: Easy Meat 앨범을 틀어 놓았는데, 음악 취향이 어지럽게 느껴진다.
고독의 오후를 보다. 9점. 알베르 세라 감독작이다. 안드레스 로카 레이의 경기들과 경기 사이의 모습을 그린 다큐이다. 소들의 죽음에 대한 거부감만 극복한다면 투우사라는 직업의 영광과 그림자를 체험할 수 있다. 왜 그를 영웅으로 숭배하는지, 우상이라는 위치가 어떤 부담과 희생을 지우는지를.
발레 해적을 보다. 광주시립발레단 공연으로 보았다. 예전에 봤었던 공연들이랑 어쩐지 전개가 달라 조금 놀랐는데, 원작 3막을 2막으로 압축하고 캐릭터 각색도 별도로 했다고 한다. 원래 시원하고 당당한 안무로 기억되던 작품인데 그런 특색이 더욱 강화되었다. 지방과 문화교류가 늘어나면 좋겠다.
예술은 무엇을 하는가: 아직 끝나지 않은 이론을 읽다. 브라이언 이노가 저자 중 한명이라 호기심에 구입했다. 지금까지 예술에 대해 너무 협소하게만 생각해 왔음을 알게 되었다. 양질의 예술 감상자는 아니지만, 상당한 돈과 시간, 정력을 쏟으며 살고 있는데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연극 화성에서의 나날을 보다. 윤성호 작가/연출 공연이었다. SF적 설정인데, 기후변화 내지 전쟁으로 세계가 무너지고 있지만 아무도 그런 이슈에 대해 예전같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연대에 대한 전망이 ���라지는 가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려는 의지를 다룬 작품같았다.
연극 벌쓰를 보다. 시라이 케이타 원작, 정구진 연출, 극단 백의 공연이었다. 저녁 8시 30분 공연이라 안심하고 예매했다. 오랜만에 가까운 지척에서 배우분들의 실감나는 정열적 연기를 경험할 수 있는 소극장 연극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보이스피싱이라는 자극적 소재도 몰입에 도움이 되었다.
명화는 당신을 속이고 있다를 읽다. 자극적인 제목 때문에 관심을 가졌는데 설령 제목에 낚였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명화를 컬러 도판으로 보는 재미는 줄 것같았고, 그러한 재미는 확실히 충족시켜 주었다. 화가와 작품 관련 흥미로운 예기들을 접하면서 적어도 이책을 읽는 순간은 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