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여성들은 왜 민주당을 떠났는가>
이번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두고 "정원오 후보의 캠페인 PI가 잘못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물론 선거 전략의 문제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이번 결과를 설명하는 것은 결정적 원인을 외면하는 해석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무려 300만 표가 넘는 기권표가 나왔다. 당선자의 득표수를 초월하는 규모다. 하지만 기권은 오세훈 후보와 정원오 후보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변수였다는 점에서, 선거 결과를 가른 핵심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지점은 2030 여성 유권자의 움직임이다.
왜 2024년 12월, 추운 겨울 거리에서 응원봉을 들고 탄핵 집회에 참여했던 젊은 여성들이 민주당에 등을 돌렸을까?
왜 민주당의 가장 강력한 지지층 중 하나였던 2030 여성들의 표심이 이탈했을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2030 여성들이 보수화됐다"고 해석한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단순하게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번 선거는 기존 정치권이 2030 여성들의 요구를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는지에 대한 평가에 가까웠다.
내가 보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민주당은 2030 여성들이 기대했던 정치적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2030 여성들은 단순히 특정 정당을 지지했던 것이 아니다.
그들은 성평등, 안전, 공정한 기회와 같은 가치가 정치적으로 실현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대선 이후 민주당은 자신들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2030 여성층이 체감할 수 있는 정치적 성과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
"어차피 여성들은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다면 그것은 오판이었다.
정치에서 지지는 영원하지 않다.
대안이 등장하면 유권자는 언제든 움직인다.
둘째, 여성의당의 약진은 '대표되지 못한 표심'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흥미로운 결과 중 하나는 여성의당의 선전이었다.
원내 정당인 개혁신당보다 더 많은 득표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기 어렵다.
더 주목할 점은 표의 이동 경로다.
개혁신당 지지층은 상당수가 국민의힘 후보와 경쟁 관계에 있는 유권자층과 겹친다.
반면 여성의당 지지층은 양당 어느 쪽으로도 쉽게 흡수되지 않는다.
그동안 기존 정치권이 2030 여성들의 문제를 독립적인 정치 의제로 다루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여성의당이 강한 대안정당으로 인식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기존 정당들이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 되는 신호다.
셋째, 국민의힘은 이준석 없이도 2030 남성층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선거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변화는 2030 남성 유권자의 선택이다.
최근 여러 국가에서 나타나는 현상처럼 2030 남성층은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을 강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번 선거가 특정 정치인의 개인적 영향력보다 구조적 흐름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국민의힘은 개혁신당이나 특정 정치인 없이도 상당수 2030 남성층의 지지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개혁신당 입장에서는 결코 가볍지 않은 정치적 경고다.
과거에는 특정 정치인이 2030 남성층의 지지를 독점하는 것처럼 평가되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해당 세대의 정치적 성향과 보수 진영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였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국민의힘이 얻어야 할 교훈:
국민의힘은 이번 결과를 단순히 "2030 남성이 우리를 지지한다"는 승리의 서사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반대로 생각해야 한다.
2030 여성들이 민주당을 떠났다고 해서 국민의힘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그들은 여전히 정치권 전체에 실망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정치세력을 찾고 있다.
이번 선거는 2030 남성의 결집보다 2030 여성의 이탈이 더 큰 정치적 의미를 가진 선거였다.
그리고 그 빈 공간을 누가 채우느냐가 앞으로 대한민국 정치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정부 인사 중 "남성들의 여성혐오 범죄"라고 명시하는 자가 하나도 없구나.. 살인범 '20대 남성'만 싹 지워서 피해자인 '고교생'이 문제 같고.. 유사 범죄 발생 시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이탈리아 등의 정부 태도와 하늘과 땅 차이. 물론 그들은 특별법도 있지.
[단독] 2025 APEC 경주선언, ‘성평등’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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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이 최근 5년간(2021~2025년) APEC 정상회의 공동 선언을 분석한 결과, 올해 처음으로 경주 선언 전체 25개 항에서 ‘성평등(gender equality)’, ‘젠더(gender)’라는 표현이 사라졌다. 여성의 경제 참여나 권리 신장을 다루는 실질적 내용도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