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를 보고 >
※ 스포 있음 + 매우 김 + 그러나 이 후기를 읽고 작품을 보면 더 재밌을지도(?)
몇일 전 2024년 오스카상 후보 애니메이션 부문이 발표되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The Boy and the Heron)> 또한 ― 아마 어쩌면 가장 강력한 ― 1위 후보 작품으로 선정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에 이 작품의 네이버 평점은 6.96점으로 미야 감독 작품 중 국내에서는 거의 최하점을 받고 있다. 혹시나 해서 Rotten Tomatoes를 확인해 보았더니 97% Tomatometer로 무려 243개의 리뷰를 받았다.
이 작품을 영화관에서만 3번을 보았다. 한 번은 가까운 사람, 한 번은 지인, 마지막은 혼자. 일본에서도 참혹한 성적으로 흥행에 실패한 터라 1회차에 기대 없이 봤음에도 당혹스러움은 감추기 어려웠다. 대체 뭐지? 왜 하필.. 아니 왜 자신의 마지막 작품을 이렇게? 1회차를 보고 나와 스스로 먼저 1차적인 해석 작업을 거쳤다. 그의 작품이 으레 그렇듯 수많은 비유와 상징, 그리고 편집증적이기까지 한 그의 악독한 작전들을 다 파헤쳐 보려 했다. 그리고 다른 이들의 수많은 리뷰를 보았다. 동의가 되는 것들, 동의되지 않는 것들이 혼재되어 나의 1차 해석에 보완이 되었고 그렇게 마감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1회차를 보고 나서 한 번 다시 확인하고 싶었다. ��가 잘못 생각한 것이 있는 것인지 궁금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이 전부가 아닌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마침 해당 작품을 보고 싶어하는 지인이 있어 2회차로 같이 보게 되었다. 아... 2회차에는 드디어 뭔가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처연함' 이었다. 미야 감독의 너무나도 깊고 서글픈 처연함. 2회차에 재발견하게 된 곡이 <마히토의 결의(Ask me why)> 라고 불리는 OST 곡이었다. 작품 초반에 주인공 마히토가 요시노 겐자부로의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는 장면이 나온다.
"이것은 어머니의 글씨다. 이 책은 어머니가 내게 물려주신 책이야."
마히토는 해질녘까지 이 책을 계속 읽으며 결국 눈물을 흘린다. 미야 감독 작품에서 '눈물'은 중요한 의미를 담는다. '아무런 가식 없는 가장 순수한 마음'이 미야 감독이 그리는 '눈물'이다. 2회차를 다 보고 나서는 생각이 너�� 많아졌다. 나는 2회차를 다 본 뒤 깊은 감동에 빠져들��다. 그리고 한동안 요네즈 켄시의 <지구본>과 <마히토의 결의>를 수도 없이 반복해서 들으며 이 두 곡에 매료되었다.
3회차는 마지막으로 혼자 이 작품을 마무리 하고 싶어진 나머지 어느날 오전 갑자기 영화관에 들어가면서 관람하게 되었다. 3회차를 보고 나서야 이제 이 작품은 내 안에서 대부분 소화되었으나, 그럼에도 여전히 안 맞는 퍼즐들은 남아 있었다. 이 작품은 미야의 어떤 작품보다도 더더욱 100% 다 취할 수는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지극히 (미야 감독 자신만의) 개인적인, 지극히 (미야 감독이 살아왔던 삶으로서) 역사적인, 지극히 (미야 감독이 자기 자신에게 헌정한) 불친절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 허나 이 작품의 특별함은 바로 그 때문이고, 사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은 누구에게도 환영받기 어려운 작품이라 생각한다.
두 어머니가 있었다. 마��토가 잃어버린 어머니, 그리고 마히토가 새로 맞이하게 된 어머니. 그리고 마히토는 탑에서 잃어버린 어머니의 어린 시절인 히미를 만나게 된다. 마히토는 잃어버린 어머니의 어린 시절을 과거로 마침내 보내드리고, 새로 맞이하게 된 어머니의 손을 ���고 탑을 나온다. 그리고 큰할아버지와 아랫 세상의 마지막을 뒤로 하고 탑은 무너진다.
미야 감독은 마지막 작업은 '파괴'하는 것이었다. 그가 이뤄온 모든 애니메이션 세계에서의 위업들을 파괴하는 작업만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용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의 애니메이션 세상이라는 것은 어머니가 여기에 계시다는 왜가리의 거짓말이었고, 와라와라를 잡아먹는 팰리컨들의 실패였고, 매일 하루하루 아슬아슬하게 쌓아 올리는 가짜 세계에 가까웠다. 반면에 <마히토의 결의>는 새 어머니를 받아들이는 것, 부조리한 세상일지라도 친구들과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 운석처럼 떨어져 응어리진 탑의 한 많은 검은 돌을 이제는 파괴해 버리는 것이었다.
미야 감독은 마히토였다. 그리고 잃어버린 어머니의 어린 시절이었고, 또 동시에 탑에 홀로 늙어 앉아있는 큰 할아버지였다. 어머니는 추억 속으로 돌려보내고, 마히토는 현실로 돌아왔으며, 할아버지는 아득히 멀리 떠나보냈다. 그가 저항했고 어린아이처럼 투정 부려왔던 세상은 현실이었다. 맘에 들��� 않는 아버지, 자신을 이유 없이 싫어했던 학생들, 그리고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새 어머니... 지구본처럼 매일매일 돌아가는 세상은 일상 그 자체이다. 실상 자신의 어머니였던 히미가 식탁에서 만들어 준 버터와 딸기잼을 바른 구운 빵 하나와 같이.
僕ぼくが生うまれた日ひの空そらは 高たかく遠とおく晴はれ渡わたっていた (내가 태어난 날의 하늘은 높고 아득하게 개어 있었어)
行いっておいでと背せ中なかを撫なでる 声こえを聞きいたあの日ひ (다녀오라며 등을 어루만지는 목소리를 들었던 그날)
季き節せつの中なかですれ違ちがい 時ときに人ひとを傷きずつけながら (계절 속에서의 엇갈림 속에 때로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면서)
光ひかりに触ふれ��影かげを伸のばして 更さらに空そらは遠とおく (빛에 닿아 그림자를 뻗어 하늘은 더욱 아득히)
아동문학가 요시노 겐자부로의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작품이 미야 감독에게 모티브를 준 이유는 분명하다. 이 작품에서는 왕따, 학교폭력, 빈부격차, 전쟁 등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아이들을 위한 깊은 메시지를 들려준다. 그리고 실제로 미야 감독이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자신에게 읽어보라고 권해준 책이었기도 했다. 결국 미야 감독은 자신의 마지막 작품 ― 흥행에 대실패하여 너무 화가 났는지 은퇴를 다시 번복하기는 했지만 ― 이 작품을 통해 이제는 모든 사람들에게 순수하고도 결연하지만, 이 세상에서 때론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거나 상처를 줄 수 있음에도 <마히토의 결의>를 안고 탑에서 빠져나와 세상 속에 살기를 권하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한, 이제는 83세의 큰 할아버지가 된 미야 감독 자신도 고집불통이었던 자신의 애니메이션 작가로서의 생애를 뒤로하고 자신을 향해, 호리코시 지로를 향해, 스즈키 토시오를 향해, 그리고 자신의 문하생들과 자신이 거쳐갔던 (우리가 다 알 수 없는) 모든 역사적 생애의 등장인물들을 향해, 자신의 생을 정리하기 위한 '장례 유품'으로 마지막 작품을 선사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런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례 유품'이다 보니 안 그래도 평소 너무 생각이 많아 매일 머리를 싸매며 사는 고독한 천재인 미야 감독에게 이러한 방대한 구성의 작품을 온전히 완결짓기란 다소 무리였던 것 같다. 오히려 작품 출시 4년 전 이미 미야 감독으로부터 5권 분량의 그림 콘티를 받아들고 스토리를 전해들었던 요네즈 켄시가 만든 주제곡 <지구본>이 어쩌면 진정으로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의 완결된 작품 아닐까 싶다.
서양의 장례식에 주로 사용되는 백파이프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지구본>의 브릿지와 마지막 후렴은 아래와 같다.
小ちいさな自じ分ぶんの 正ただし���願ねがいから始はじまるもの (작은 나의 올곧은 소망에서 비롯되는 것)
ひとつ寂さびしさを抱か��え 僕ぼくは道みちを曲まがる(외로움 하나를 껴안고 나는 길의 방향을 바꿔)
風かぜを受うけ走はしり出だす 瓦礫がれきを越こえていく(바람을 맞으며 달리기 시작해 잔해를 넘어가)
この道みちの行ゆく先さきに 誰だれかが待まっている(
이 길이 향하는 곳에 누군가 기다리고 있어)
光ひかりさす夢ゆめを見みる いつの日ひも(언제나 빛이 비치는 꿈을 꿔)
扉とびらを今いま開あけ放はなつ 秘ひ密みつを暴あばくように(지금 문을 열어젖혀, 비밀을 파헤치듯)
手てが触ふれ合あう喜よろこびも 手て放ばなした悲かなしみも(손이 맞닿는 기쁨도, 놓아주었던 슬픔도)
飽あき足たらず描えがいていく 地ち球きゅう儀ぎを回まわすように(질리지도 않고 그려가, 지구본을 돌리듯이)
미야 감독�� 오랜 팬으로서, 3월에 발표되는 2024년 오스카 상 애니메이션 부문 수상작은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가 되기를 기원해보며 글을 마친다.
2024년 1월 28일
독서왕 박톰슨
안드레 카파시가 연말에 이렇게 트윗해버리면.. 나의 내면에서 느끼고 있는 불편함, 두려움이.. 사실 저 얘기로 대변된다고 느낌.
기존의 개발 환경은 닫힌 시스템이었지만 이제는 달라져버림. 이제는 확률적인 결과물을 내는 프로세서가 새로운 레이어를 만듬.
이건 암기력이나 코딩 속도를 보상하지 않음. 시스템 사고를 보상함.
작업을 어떻게 분해하는지, 의도를 어떻게 외부화하는지, 환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을 어떻게 제약하고 검증하는지, 도구가 스스로 교정하도록 피드백 루프를 어떻게 구축하는지.
이제 개발��에게 필요한 역량은 단순한 코딩 속도가 아니게 됨. AI의 날카로운 모서리를 다듬고 관리하는 불확실성의 오케스트레이션이 아닐지.
작업을 정교하게 분해하고 ���구가 스스로 교정할 수 있는 피드백 루프를 구축하는 시스템 사고를 요구하기 때문.
그럼에도 역설적으로 이 새로운 레이어에서 가장 강력한 가속기는 CI/CD, 테스팅, 코드 리뷰와 같은 전통적이고 지루한 엔지니어링 기반들임. 실패 모드를 격리하고 가드레일을 세울 수 있음. 그게 생산성을 늘릴 것.
우리는 이제 문법을 타이핑하는 낮은 고도에서 벗어나, 구현을 리뷰하고 엣지 케이스를 관리하는 더 높은 차원의 엔지니어링에 집중하게 됨.
며칠이 걸리던 기능을 몇 시간 만에 배포하는 속도 속에서, 엔지니어의 비판적 판단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가치 있는 자산이 될 것.
정신 똑바로 차리자!
↓
💬 프로그래머로서 이렇게까지 뒤처진 느낌은 처음입니다.
직업 자체가 극적으로 재편되고 있고, 프로그래머가 직접 기여하는 코드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1년 정도 사이에 등장한 것들을 제대로 엮기만 하면 10배는 더 강력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부���트를 못 잡는 건 분명 실력 문제입니다.
기존 레이어들 위에 새로운 프로그래밍 추상화 레이어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에이전트, 서브에이전트, 프롬프트, 컨텍스트, 메모리, 모드, 권한, 도구, 플러그인, 스킬, 훅, MCP, LSP, 슬래시 커맨드, 워크플로우, IDE 통합...
이 모든 걸 익혀야 하고, 본질적으로 확률적이고, 오류를 내기 쉽고, 이해하기 어렵고, 계속 변하는 존재들의 강점과 한계에 대한 전체적인 멘탈 모델도 구축해야 합니다.
이게 기존의 좋은 옛날 엔지니어링에 갑자기 뒤섞여버린 겁니다.
분명 대단한 외계 도구가 주어졌는데 설명서가 없어서, 모두가 어떻게 잡고 어떻게 작동시키는지 스스로 알아내야 합니다.
그러는 동안 규모 9짜리 지진이 업계를 뒤흔들고 있고요.
뒤처지지 않으려면 소매를 걷어붙여야 합니다.
- Andrej Karpathy
She predicted:
• The Deep Learning revolution (2012)
• AI's blindness to the physical world (2018)
• The shift to world models (2024)
Now Fei-Fei Li revealed the 5 next AI waves reshaping every physical industry.
Here's what you should know (& how to position yourself): 🧵
오늘 책 한 권이 도착했다.
𝕏에서 늘 곁에서 시장을 함께 읽어온 Nathan님이 책을 내셨다.
월스트리트에서 수조 원대 채권을 운용했던 분이다.
택배 상자를 뜯는 손이 괜히 설렌다.
표지를 펼치자 한 문장이 눈을 붙잡는다.
“시장은 예측하는 자의 돈을 이해하는 자에게 옮긴다.”
짧은데 묵직하다.
우리는 늘 맞히려 한다.
오를까 내릴까. 언제 사고 언제 팔까.
그런데 진짜 시장 안에 있던 사람은 다른 걸 본다.
방향이 아니라 구조를. 파도가 아니라 조류를.
예측은 점(占)이고, 이해는 독해(讀解)다.
같은 바다인데 보는 눈이 다르면
전혀 다른 ���해가 된다.
아직 첫 장도 넘기지 않았다.
그런데 표지 한 줄만으로 이미 어떤 시선으로 씌어졌을지 짐작이 간다.
천천히 읽어봐야��다.
오랜 친구의 편지를 펼치듯.
양기자님이 추천해주신 책 CENTRAL BANKING 101 완독 기념 책 내용 정리(with Notebook LM) 타래
최근 주목받는 단기자금시장을 이해하기에 상당히 좋은 도서입니다! 영문으로는 pdf(https://t.co/QvUdqA8C4B)도 있으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데이터 센터 안에 '천재들의 나라'가 들어섭니다
현재 미국 테크 씬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40분짜리 대담입니다. Anthropic의 CEO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가 앤드류 로스 소킨과 진행한 인터뷰인데, AI의 발전 속도와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섬뜩할 정도로 명확한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이라 핵심만 추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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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이어서)
1. 지난 수십년 간의 자유무역 체제는 본질적으로 '인건비 아비트라지'에 의해 지탱되어왔다고 볼 수 있음.
미국은 자본, 기술, 안보를 제공하고, 개도국은 값싼 노동력을 제공함. 이 둘이 결합하여 평화와 디플레이션이 유지되어옴.
미국의 자본 및 기술과 개도국의 값싼 노동력이 결합되어 비용과 가격을 낮게 유지하며 평화를 유지해옴.
제가 생각하는 금융 시장의 본질을 꽉 채워 담았습니다.
(제 글을 재미있게 읽으신 적이 있다면 한 번만 좋아요+rt 부탁드립니다!)
꽤 오랜 기간 준비해왔던 제 첫 책 『인사이더 인사이트』가 드디어 사전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월가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통해 제가 깨달은 금융시장의 핵심을 풀어둔 책입니다.
시장은 결국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들의 생각과 행동, 그리고 여기에 얽힌 자본의 논리가 모여 돈의 큰 흐름을 만듭니다.
‘어떻게 투자해야 한다’라는 방법론을 탐구하기 전에, 먼저 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금융시장이라는 장치를 들여다보는 것이 평생의 투자 여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트위터에서도 꾸준히 제 생각들을 풀어놓곤 했는데, 그때 제 글을 좋게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짧은 글들이 원고가 되고, 결국 책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울퉁불퉁한 상승을 이어가는 시장
오늘은 전반적인 시장의 상황이 어떠한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우선 물가에 대해서는 11월에 발표되는 10월 물가를 봐야겠지만.. 9월 CPI가 발표되었죠.. 슈퍼코어 인플레이션은 보다 끈적하게 남아있는 상황이구요, 이번 9월 CPI의 하락은 주거비가 견인했습니다.
CPI는 주거비의 비중이 꽤 높습니다. 한 가지 더 나아가서요.. ISM 제조업 + 서비스업의 Prices 항목을 통해 유추를 할 수 있습니다. 원래 물가는 ISM 물가지수 > PPI > CPI + PCE 이렇게 보곤 합니다. (ISM 고용지수를 통해서는 BLS 고용을 어느정도 예측하곤 합니다.. 참고용으로만)
지금 현재 제조업과 서비스업 Prices 항목 모두 50을 크게 상회하며 상승하는 상황이기에.. 인플레이션 부분은 끈적하게 남아있을 가능성이 꽤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물가는 노동시장의 상황과 비교를 하셔야합니다. 지금 관세발 인플레가 걱정이 된다고 하더라도.. 공급충격 인플레가 아닌 이상, 소비여력과 물가는 비슷하게 움직이기 때문이죠..
이 노동시장과 물가를 비교할 수 있는 모델이 역-L 필립스 곡선이라고 하였습니다. ���기서도 v/u = 1 (보통 1이라고 가정을 하기에 이 값을 쓰겠습니다.) 을 기준으로 봅니다.
Chicago Fed CHURN을 통해 유추를 해본 결과 v/u=0.997이 나오며 1보다 아주 소폭 둔화되는 모습이 나왔죠.. 이 말은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보다 줄어들었다라고 볼 수 있구요..월러 이사는 이전에 구인율의 임계점을 4.5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실업률 또한 4.5% 이상으로 가면 위험하다는 상황이겠죠..
구인율은 시카고 Fed에서 예측한 JoLTs의 Hiring 지표를 바탕으로 10월 값을 구했을 때 중간값인 4.35%가 나왔습니다.. 이미 임계점을 하회한 상황이구요.. 다만 실업률이 4.36%(CHURN의 값)로 나오며 여전히 완전 고용 수준입니다.
즉, 노동시장은 침체는 아니지만 둔화가 되고 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인플레이션이 현재로서는 갑자기 가속도가 확 붙을 가능성은 적지만.. 끈적하게 유��될 리스크는 크다고 볼 수 있겠죠..
조금 더 나아가서요.. 우리가 물가와 노동을 보는 이유는 바로 성장 때문입니다. 물가와 노동은 가계의 소비여력에 영향을 미치구요.. 이 소비여력은 소매판매로 집계가 되면서 GDP에 영향을 주죠.. 네.. 가계의 소비여력은 곧 성장이라는 말인데요..지금 가계는 K자형 양극화를 겪고 있구요..물가는 끈적하게 남아있죠..
리스크는 물가 보다는 성장 쪽입니다. 이러면 연준에서는 어쩔 수 없이 금리를 내려야하는데.. 이러면 물가가 쉽사리 잡히진 않겠죠.. 더 나아가서 미국의 재정적자가 문제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GDP 대비 부채비율 관리를 하는 방향이기에 보다 생산성 향상에 더 신경을 쓰며 재정확대 기조를 유지하겠죠..
이러면.. 고소득층 소비는 여전히 탄탄해지게 되면서 양극화는 더 심해지게 됩니다.. 양극화의 골이 깊어지구요.. 추후 성장이 무너지는 속도도 더 가팔리진다는 말인데요..이걸 막으려면.. 어느정도 시장이 받쳐줘야 합니다..
다만, 시장이 상승하는 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끈적한 인플레이션, 재정적자 문제, 관세 판결 문제, 헤지펀드 베이시스 트레이딩.. 더 나아가서 반대편에 있는 일본도 지금 재정적자는 큰 문제가 아니라며 재정확대 기조를 ���고 나가는 모습이죠..
이러면 엔화 환율에 대한 리스크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시장은 이러한 시험대가 올 때마다 이게 진짜 문제인가 아닌가를 테스트 하겠죠..
지금의 이 정책 기조는요..암묵적으로 인플레를 용인하며 기대 인플레이션을 잘 고정 시켜야 합니다.. 다만 연준에서는 공식적으로 인플레 목표를 바꾸지는 않으며 기대 인플레 고정을 위해 발언은 강하게 나오겠죠… 이러면 연준 인사들의 인플레이션 발언에도 예민함이 더해집니다..
불확실성이 만연한 상황..끈적한 인플레.. 이럴 때는 포트폴리오를 보다 분산하는 전략이 좋지 않을까요..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그 위험이 하나라도 터진다면.. 꽤 크게 흔들릴 것 같습니다..
결론 : 지금 시장의 기조는 여전히 의심을 하며 오르는 스탠스다.. 다만 그 길이 험난하기에 포트를 분산하는게 좋을 것 같다.
토요일 오후의 쓰레드. 한국어 트윗 중 금리 관련 글이 많이 보여서 오랜만에 써봅니다. 아마 한글로 올리는 건 처음?
요새 개인 투자자들도 마켓 공부 + 정보 흡수 노력을 많이 해서인지 날카로운 글들이 많이 보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금리 인상 이해 + 분석법 101
EMA는 속도, SMA는 방향 — 차트의 진심은 이 여섯 줄에
⬛️EMA 단기군 (5일, 10일, 20일)
이 세 개는 단기 추세 및 모멘텀 민감도를 높이기 위한 세팅이다.
EMA(Exponential Moving Average)는 최근 데이터에 가중치를 더 주므로 속도감 있게 반응한다는 장점이 있다.
•EMA 5 → 초단기 가격 변동을 즉각 반영. 단기 매매나 스캘핑 시 유용.
•EMA 10 → 5일선의 과도한 노이즈를 줄이면서도 여전히 빠른 반응.
•EMA 20 → 단기 추세의 ‘스무딩(smoothing)’ 역할. 단기 매수/매도 전환 신호 기준선으로 자주 쓰임.
이 세 EMA는 단기 이평선 정배열/역배열로 시장의 단기 리듬을 읽기 좋다.
⬛️SMA 중장기군 (50일, 100일, 200일)
이 세 SMA는 중장기 추세 및 기관 매수세 흐름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단순이동평균(SMA)은 노이즈에 덜 민감해, 장기 트렌드를 명���히 드러낸다.
•SMA 50 → 단기와 중기 추세의 경계. swing trading 기준선으로도 사용.
•SMA 100 → 중기 흐름. 많은 기관이 중기 포지션을 판단할 때 이선을 참조.
•SMA 200 → 절대적인 장기 추세선. 시장의 ‘건강도’나 대세 전환 판단의 기준.
SMA 200 위에 있으면 장기 상승추세, 아래면 하락추세로 간주하는 게 일반적이다.
⬛️조합의 의의
EMA와 SMA를 이렇게 병행하면,
•단기 민감도(EMA) 와
•중장기 안정성(SMA) 을 동시에 확보하게 된다.
이렇게 구성할 경우, 아래 같은 멀티-타임프레임 신호를 얻을 수 있다.
1.단기 반등 탐지: EMA 5 > EMA 10 > EMA 20 정배열이면 단기 매수세 강세.
2.중기 전환 확인: EMA 20이 SMA 50을 상향 돌파할 때, 중기 추세 전환 신호로 간주.
3.대세 판단: SMA 200이 하락 중이면, 단기 반등도 결국 하락 반등으로 끝날 확률이 높다.
⬛️실전 팁
•골든크로스/데드크로스를 이 조합 내에서 포착할 수 있음 (EMA20 ↔ SMA50 등).
•단기 트레이딩 시 EMA군만 확대해서 보되, 항상 SMA200의 방향과 괴리를 확인해야 함.
•시장 변동성이 큰 시기(예: 테슬라, 반도체주 등)에는 EMA 계열이 훨씬 유용함.
•반대로 방어적인 종목(배당주, 금융주 등)에서는 SMA 중심으로 보는 게 안정적.
⬛️결론
→ “EMA: 5, 10, 20 / SMA: 50, 100, 200” 조합은 균형적이며 매우 이상적인 실전 세팅이다.
특히 단기+중기 트렌드 변곡을 빠르게 감지하면서도, 장기 대세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
선(線)의 철학
차트를 들여다보면 문득 인생이 보인다.
매일 아침 장이 열리면 붉은 선과 푸른 선이 춤을 춘다.
그 위에 나는 여섯 개의 선을 그어놓는다.
EMA 5일, 10일, 20일. 그리고
SMA 50일, 100일, 200일.
각각의 선은 서로 다른 시간의 무게를 품고 있다.
5일 지수이동평균선(EMA)은 어제의 종가에 더 큰 비중을 둔다. 마치 젊은 날의 우리가 그랬듯, 방금 일어난 일에 더 크게 반응한다. 어제의 급등이나 급락이 오늘의 선을 크게 흔든다. 그래서 민감하고, 그래서 때로는 성급하다. 스캘퍼들이 이 선을 좋아하는 이유다.
반면 200일 단순이동평균선(SMA)은 다르다.
200일간의 종가를 똑같이 나누어 평균을 낸다.
어제의 1%나 200일 전의 1%나 똑같은 무게다.
기관투자자들이 이 선 아래로는 잘 사지 않는다.
그들은 안다. 200일이라는 시간이 걸러낸 진실의 무게를.
흥미로운 것은 20일선(EMA)과 50일선(SMA)이 만나는 순간이다.
단기 추세와 중기 추세가 교차할 때, 시장은 숨을 고른다.
20일선(EMA)이 50일선(SMA)을 뚫고 올라가면 ‘골든크로스’라 부른다. 반대는 ‘데드크로스’다.
생명과 죽음을 가르는 선 하나.
그러나 현명한 투자자는 안다.
200일선(SMA)이 여전히 상승 중이라면,
데드크로스도 잠시 숨 고르기일 뿐이라는 것을.
테슬라 같은 성장주를 볼 때는 EMA를 중심으로 본다.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카콜라 같은 배당주를 볼 때는 SMA가 더 믿음직하다. 느리지만 확실한 것, 그것이 가치투자의 본질이니까.
나는 오늘도 여섯 개의 선을 켜놓고 차트를 본다.
5일의 열정, 20일의 확신, 50일의 인내, 100일의 신중함, 그리고 200일의 지혜가 한 화면에 펼쳐진다.
어느 하나 버릴 수 없다.
젊음의 날카로움도, 세월의 무게도 모두 필요하다.
투자도, 인생도 그렇다.
단기의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되,
장기의 흐름에 안주하지도 않는 것.
그 균형을 찾아가는 일이 우리가 매일 하는 일이다.
차트 위의 여섯 개 선이 때로는 정렬하고 때로는 흩어지듯, 우리도 그렇게 살아간다.
전 구글 임원, 미키김 투자 이야기
오르는 주식을 찾는 미키김의 투자 방법 모두 공개! (feat. ETF 투자법까지) ㅣ 내용 정리 251010
1. 미키김은 2012년 페이스북(현 메타) 상장 초기에 주식을 매수해 13년간 약 3,200%, 연평균 30% 수익률을 냈음.
2. 이는 좋은 기업을 장기 보유하면 거둘 수 있는 압도적 성과의 예시임. “장기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라고 강조함.
3. 2008년 받은 구글 주식은 실투자가 아니었지만, 그 당시 경험은 성장 기업 주식의 장기 가치 상승 가능성을 체감하는 계기가 됐음.
4. 올해 투자에서 가장 큰 수익을 올린 주식은 SK 하이닉스임. 1년 만에 약 80% 상승했는데, AI 수요에 따른 고성능 메모리(HBM) 공급 확대가 주�� 요인임.
5. 최근 산 중국 테크 ETF와 금 ETF는 2~3주 만에 10% 이상 올랐으나, 미키김은 “단기 변동성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10년 이상 장기 보유하는 게 투자 성공 비결”이라고 조언함.
6. 오라클 주식은 최근 실적 호조, 틱톡 지분 인수 가능성, 그리고 창업자와 트럼프 대통령의 친분 등으로 긍정적 전망을 보고 재미 삼아 소액 투자함. “재미삼아 사도 자기 자산 규모와 리스크에 따른 결정을 해야 한다”고 조언. (포트폴리오용은 억단위, 재미는 천단위라고 함)
7. 미키김은 “주식 투자는 포트폴리오 내에서 각 종목 비율을 체계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급등락에 휩쓸려 단타를 하면 장기 수익률에 악영향”이라고 말함.
8. 좋은 주식을 고르는 핵심으로 기업 사업 내용의 명확한 이해를 들며, “3분 이상 회사 사업을 설명할 수 있어야 투자 판단이 정확하다��고 덧붙임.
9. “주가가 떨어진 후에 뒤늦게 기업 공부를 시작하는 건 실패를 자초하는 길”이라며, “미리 분석해 확신을 갖고 투자하면, 하락 구간에도 심리적 안정이 가능하다”고 강조함.
10. 오라클 등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 정보는 구글 검색 ‘[기업명] earnings’로 공식 사이트에서 쉽게 확인 가능함. 초보자도 첫 페이지 요약만 봐도 대략 매출‧실적 흐름 파악 가능.
11. 재무제표 해석 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동향, 부채 규모, 현금흐름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면 기업 재무건전성을 판단할 수 있다고 조언함.
12. 경쟁 상황 파악은 시장 점유율, 경쟁사 제품과 비교, 기술 우위 등을 확인하며, 섣부른 투자보다 ‘경쟁력 있는 기업’ 선별이 중요함.
13. ‘개척자’란 ‘시장 1등 기업’을 뜻하는 신조어로, 언론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기업들에 관심을 갖는 게 투자 성공 확률을 높임.
14. SK 하이닉스는 AI 혁신과 메모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 경쟁하며 지난해부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음.
15. 2012년 페이스북 투자 당시 미키김은 소셜 네트���크 시장에서 페이스북이 독점 우위를 점할 것으로 판단해 장기 투자 결단을 내림.
16. 그는 “1등 기업은 다양한 이유로 장기간 경쟁 우위를 갖기에, 장기 보유에 따른 안정적 수익이 가능하다”고 강조함.
17. 신흥 강자인 2, 3등 주식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하며, 팔란티어는 AI로 정부, 방산 분야에서 급성장 중인 대표적 사례임.
18. 산업 전체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는 게 중요하며, 산업이 성장하면 1등과 2등 기업 모두 동반 상승하므로 포트폴리오 분산에 유리함.
19. 주식 초보자는 ETF 투자 권장. ETF는 여러 종목을 한꺼번에 사고파는 분산 상품으로, 변동성 리스크를 줄이고 초보자도 쉽게 관리 가능함.
20. ETF 수수료는 연 0.1~1%대로 매우 낮아 장기 투자에서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됨. 자산운용사별 수수료 비교는 필수.
21. 주식/채권 반반 ETF(주식 50%, 채권 50%)는 안정성 추구형 투자자와 퇴직 연금 투자에 적합함.
22. DC형 퇴직연금은 법적으로 안전자산 비중 30% 이상을 포함해야 하기에, ‘반반’ ETF를 활용해 법규를 준수하면서도 유연한 운용 가능.
23. 장기투자는 수수료가 복리로 누적되므로, 가능한 낮은 총 보수를 가진 ETF 선택이 수익률 극대화에 중요하다고 설명함.
24. 투자 목표는 연 6~8% 수익률이 현실적이며, 포트폴리오 내 시장 전체 지수를 추종하는 ETF 위주의 방식을 추천.
25. 좋은 주식 판단 기준은 사업 내용의 명확한 이해와 미래 성장성, 경쟁력,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데 있음.
26. 경쟁사 분석과 시장 점유율 추적, 기업 뉴스와 실적 발표 모니터링을 꾸준히 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
27.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문에 휘둘리지 말고, 신뢰할 만한 정보와 자신의 투자 원칙을 바탕으로 냉정하게 판단할 것을 강조.
28. 투자에는 성공과 실패가 있기에 꾸준한 공부와 인내가 필수이며,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가짐이 중요��다.
29. 산업 및 시장 환경 전체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분산 투자를 유지해야 안정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30. 주식 투자 전 꼭 사업 모델을 제대로 파악하고, 실적과 재무 현황을 정기적으로 검토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31. 미키김은 “성급하게 매도 매수하지 말고, 자신의 투자 원칙을 세워 보수적이되 꾸준히 투자하는 자세가 투자 성공의 열쇠”라고 조언하며 영상을 마무리함.
Japan’s likely new leader Takaichi is pushing big spending while pushing back on BoJ rate hikes. That’s basically fuel for the yen carry trade, borrow cheap yen, park it in U.S. assets. Good news for the S&P 500 and Nasdaq in the near term.
But her nationalist stance could spark tension with China or over Taiwan. If that blows up, carry trades could unwind fast, the yen would rip higher, and global markets could flip risk-off.
So more liquidity for now… but a nasty tail risk lurking in the back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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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소화하고 생각하다 보면 점점 비트코인이랑 금이 당기는,
"장 티롤이 말하는 스테이블 코인의 뱅크런 위험성 (규제 미흡으로 인한 유동성 충격 & 금융 시장에 대한 시스템적 리스크)"을 읽고 드는 내 생각 & 해석 추가
현대 금융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이해해봅시다.
1. 은행, 혹은 은행은 아니지만 사실상 은행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준 은행 기관의 지급준비 능력이란 생각해보면 참 묘한 개념이다
2. 예치자들이 맡겨둔 돈을 대출 (직접 대출, 혹은 증권화된 대출인 채권 구매) 하며 예대마진을 챙기는 행동의 핵심 전제는 '예치자들이 이 돈을 한 번에 찾으러 오지 않을 것이다' 라는 점
3. 이를 다르게 표현해보면 '테일 이벤트 (일어날 확률이 극히 드문, 혹은 드물다고 생각되는)'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수취하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4. 리스크 프리미엄을 수취한다는 말은, 조금 더 쉽게 풀어보자면 매일 위험을 감수하고 그 위험에 대한 대가를 챙기는 행동이라는 뜻이다. 예치자들이 '예금을 한 번에 찾아올 리스크'를 감수한 대가로 수익은 창출된다
5. 그런데 테일 리스크를 ���해 돈을 버는 모든 사업구조에서는 절대 사라질 수 없는 심각한 문제가 하나 존재한다.
6. 테일 리스크는 평상시에는 무시할 수 있을 만큼 작은데, 위기 상황에서 한 번 터지면 그 여파가 엄청나다는 점. 그리고, 테일 리스크는 발현 가능성이 낮다고 인식되어 있기에 이를 효과적으로 헤징할 방법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7. 그래서 정부 입장에서는 골치 아플 수밖에 없다. 은행들이 매일 감수하는 테일 리스크는 은행의 본질적인 수익 구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원천적으로 삭제가 불가능한데, 문제가 터지면 일반 예금자들이 피해를 받게 되니까.
8. 은행이 예금자들의 자산을 바탕으로 보유한 각종 채권, 대출을 한 번에 시장에 매각하면 제아무리 유동성 높은 자산이라고 해도 유동성 디스카운트를 받게 된다. 더군다나 그 액수가 천문학적이라면, 무시할 수 없는 디스카운트가 발생한다
9. 초단기 채권이라고 해서 꼭 안전한 건 아님. 중앙 은행의 직간접 개입으로 디폴트는 나지 않더라도 단기 장부���손실은 충분히 날 수 있다. 코로나 쇼크 당시, 초단기 채권 시장의 호가가 싹 사라져버린 월가 트레이딩 플로어에는, 겪어본 적 없는 상황이란 공포가 만들어낸 침묵만이 존재했다.
10. 예금자들의 뱅크런에 맞추어 일어나는 자산 투매는 더 큰 자산의 매각 디스카운트를 만들어내기에 연쇄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11. 심지어 초단기 채권은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이 각종 마진 거래나 차입에서 사용하는 담보물. CME와 같은 초대형 금융기관은 심지어 미국 국채마저도 한 번에 투매가 나올 때 스트레스 시나리오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가늠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월가 투자은행 딜러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 시뮬레이션 거래를 진행해보기도 한다.
12. 그만큼 뱅크런으로 인한 문제는 심각하며, 단순히 예금자들에 대한 지급불능 문제를 넘어 금융 산업 전반에 대한 시스템적 리스크를 만들어낼 수도 있는 단일 실패지점이다
13. 그렇기에 규제기관은 은행들에게 엄청난 수준의 규제 허들을 제시하여 어떻게든 테일 리스크를 경감시키려 노력한다. 그런 노력이 모든 문제를 다 원천봉쇄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14. 지금 새롭게 직면한 문제는,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발행사들은 사실상 은행의 예금 기능을 수행하는 격이라 할 수 있고 이들도 마찬가지로 뱅크런이라는 테일 리스크를 감수하여 리스크 프리미엄을 수확하는 식으로 돈을 버는 기관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이 발행사들에 적용되는 규제는 당연하게도 은행에 가해지는 규제보다는 현 시점 훨씬 느슨하다.
15. 여기서 언급되는 규제는, 단순히 담보물을 1:1로 보유해야 한다는 당연한 이야기보다 훨씬 더 복잡한 개념을 다루고 있다. 담보물의 처리,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지급준비 능력 마련, 위기 상황 프로토콜 등 (은행에 대해서는 이런 단순 예시보다도 매우 많이 엄격한 규제 요구가 존재한다).
16. 만약 뱅크런이 일어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예금자들에 대한 보호, 그리고 담보물 파이어 세일로 인해 생기는 시장의 연쇄 충격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는 개입한다 (혹은 개입할 것으로 믿어진다)
17. 왜냐면 법화와 법화에 준하는 현금성 증권에 대한 직접적인 신뢰나, 그 자산들을 다루는 금융기관의 신뢰가 훼손되는 순간, ��화라는 틀 안에 강제로 묶어둔 구매력은 엄청난 속도로 시스템을 탈출하기 때문이다.
18. 정부는 위와 같은 위기 상황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 설령 시간이 조금만 지나서 시장이 자체적으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더라도 '혹시 신뢰 회복이 안되면 어떡하지?' 라는 만약의 가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
19. 분산 되어 있는 것 같지만 단일 실패 지점이 명확히 존재하는 게 금융 시스템의 구조적인 한계다. 위기 임계점을 높이기 지난한 노력을 하는 게 규제이고, 이는 고스란히 비용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20. 스테이블 코인 발행자가 은행 대비 갖는 비용의 이점 중 일부는 '현 시점 기준' 두 가지의 혼합이다. 자동화/초국경화로 얻어내는 실질적인 가치, 그리고 규제의 공백으로 얻어진 임시 비용 절감. 이 중 후자는 시간이 지나며 조금은 색이 바랠 수밖에 없다. 은행만큼은 아니더라도, 지금보다는 더 강력한 규제를 받게 될 테니까.
21. 즉, 정부와 입법자들은 어디까지가 진짜 혁신이고 (물론 그 혁신은 구매력을 자신들이 찍어내는 법화 안에 머물게 잡아두는 법화 시스템 안에서만 존재하는 혁신이다), 어디부터가 필수적�� 규제의 시작점인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