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던 서남의대를 폐교시키고, 인원 유지를 위한다는 이유로 같은 부지인 남원에 새로운 학교를 짓는 데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할 것이다. 그 인력들을 키워 공공의사로 만들면 해당 지역에서 일해야 하는 의무 기간은 5년. 지역고교 전형과 같은 문제가 나타날 것이다.
동기 중에 흉부외과를 선망하는 친구, 응급의학과를 가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몇 있다. 나도 공부와 실습을 하며 산부인과가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우리 모두 선뜻 그 과를 선택하지 못한다. 의료 수가가 낮아 처우가 좋지 못하고, 이런 이유로 그 과를 선택하는 사람이 적고,
슬의생은 재미있게 봐놓고, 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외과 레지던트가 왜 장겨울 한명일까? 산부인과 레지던트는 왜 도망갔을까? 열심히 공부해서 5일 당직하면서 월급 300만원 받는 삶을 아무도 택하지 않으니까. 300만원은 병원이 선택한게 아니다. 제도상 받을 수 있는게 그거다.
정부도 암담하지만, 여론도 암담하다. '의사들 밥그릇 싸움' 이라며 댓글을 남기는 사람들을 보니 마치 몇 년 전 이화여대 시위 초반 때 여론 같았다. 다른 점은 우리 모두 언젠가 환자가 될 수 있다는 점. 나조차도 운전하다가 산속에서 사고가 난다면 병원까지 얼마나 빨리 도착할 수 있을까싶은데.
선천적으로 귀여운 사람이 있다. 남녀노소의 문제는 아니다. 나이가 많아도 삶에 대해 순수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솔직하게 표헌하는 사람,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 감정을 내보이는 사람. 순간 지나가버리는 삶의 반짝임을 즐길 줄 아는 사람. 그래서 웃음이 아름다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