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sthetica_4 그러지 마, 제발. (그렇지만, 내 눈앞에서 사라지지도 말았으면 하고 생각한다. 눈을 감으면 네가 사라질까, 영원히 눈을 감게 될까, 갑자기 죽음이 찾아올까 그런 생각들이 머리를 온통 헤집는다. 너의 목소리는 내��� 세이렌과 같아서.) 파벨. 안 돼. (무엇이? 그건 본인도 모를테다.)
@vyerits (발등에 어렴풋한 온기가 느껴졌을까, 그 온기가 오르고 올라 마음에 닿았을까. 그건 본인조차 알 수 없었다.) ……. 욕을 하며 비난하는 것보다 더한 모욕을 주시는군요, 항상. 면책 받고 싶은 마음 없습니다. 더욱이 이런 모욕을 받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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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유예된 한 집의 하인이 다른 그 무엇보다도 강하게 느낀 감정은 고통과 절망, 복수심과 분노, 슬픔과 후회와 같은 감정이 아닌, 지루함. 그저 지루함뿐이었다.
숨이 붙어있는 그 누구보다도 하루의 시간을 온전히 느끼며 무게에 짓눌리기를 반복했다. 눈물을 흘릴 수도, 소리를 지를 수도
@Aesthetica_4 …. (고개를 푹 숙여 아래를 내려다보면 창백하게 축 늘어진 자신의 발부터 방의 바닥이 보인다. 조금씩 시선을 옆으로 옮겨본다. 나를 올려다보는 너와 시선이 맞닿는다. 고개가 움직임에 따라 줄이 묶인 곳에서 삐걱이는 소리가 들린다. 멍하니 너를 본다. 눈물을 흘릴 수도 고함을 지를 수도 없다.)
@lucidus__ (당신이 애를 쓰자 둔탁하고 무거운 소리가 난다. 다시 까드득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난다. ……여전히 매달려있지만.) 멍청한 짓 그만 두십죠. 내려갈 수 있다 한들 내려가고 싶은 것이 아니니까요. 보세요! 도련님의 자랑스러운 결과를요. 저는 처음으로 진정한 복수에 성공한 거예요!
@_F3ATHER 그러니까, 처음 말이지요. 처음. 도련님의 처음은 언제입니까? 아, 처음 아버지를 죽이겠다고 결심했을 때? 처음 아버지와 형제들에게 모멸감을 느꼈을 때, 처음 눈물�� 흘렸을 때, 처음 이 세상에 났을 때. ……. 제겐 이렇다할 다른 방법이 ���었습니다. 주어진 길이 이러니 그 길을 밟았을 뿐이지요.
@Aesthetica_4 ……. 그것만은 절대로 아니지, 절대��� 아니야. (입을 재차 ��었다 다물었다 반복하며 말을 겨우 내뱉는다.) 복수하기 위해서지. 나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복수. ……. 그마저도 부질없어졌다는 것을 이제는 알게 됐지만. ……. 나를 원망하니?
@_F3ATHER (의도하지 않은 웃음이 피식 새어 나온다.) 그래요, 궁금한 것이든 아님 확신에서 오는 분노든 제게 무엇이든 털어놓고, 답을 듣고 싶으시겠지요. 애석하게도 여기 붙들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어디로도 가지 못하고 있으니 대화를 하기엔 제격이지요. 그래요, 무엇이 궁금하십니까?
@lucidus__ ……. 그럴 수가 없���요. 영원히 굶주림에 시달리는 탄탈로스처럼요. 여기 갇힌 거예요. 다시 말하지만 격식을 차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아, 마지막 순간을 이렇게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으니 저도 퍽 난감합니다. 도련님은 이들 중에서도 유일하게 제게 잘해주신 분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