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tecomrade 누가 쩔쩔맨다고 그래. (기웃거리는 너를 흘끗 보고는 다시 시선을 내린다. 한 손으로 눈가를 꾹 누르며 한동안 말이 없었다.) ⋯⋯⋯. 생각 정리가 안 되는 것뿐이야. 하나를 붙들면 다른 하나가 마음에 안 들고, 고치고 나면 처음 게 나았던 것 같고. ⋯며칠째 조금 그래.
@xx_is_e (한참 너를 보다가 결국 한숨을 내쉰다.) 누가 보면 내가 너한테 무슨 몹쓸 말이라도 한 줄 알겠네. 방금 내 악보를 그렇게까지 뜯어놓은 건 너잖아. 내가 속상해야 하는 거 아니야?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악보를 다시 네 쪽으로 밀어 놓는다.) 됐어. 봐. 남 아니니까. 대신 속상하다는 말 좀 그만해.
@xx_is_e (악보 위를 움직이던 연필이 잠깐 멎는다. 어느새 제 어깨 너머로 가까이 들어온 기척을 흘끗 보고는 익숙하다는 듯 별말 없이 다시 오선 위에 몇 음을 적어 내려간다.) 가까이서 봐야 하는 게 아니라 참견할 거리를 찾는 거겠지. 가만히 들여다보기만 한 적이 있어야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