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실기 수업에서 웃음이 빵 터졌다.
요양보호사 학원에서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한 어르신께서 말씀하셨다.
"나이 먹으니까 제일 서러운 게 뭔지 알아?"
다들 조용해졌다.
혼자 밥 먹는 건가.
아픈 건가.
외로운 건가.
별생각을 다 하고 있는데
어르신이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리모컨이 맨날 나랑 숨바꼭질해."
순간 다 같이 웃음이 터졌다.
"분명 아까 여기 놨는데 없어."
"찾으려고 일어나면 무릎 아프고."
"한참 찾다가 보면 손에 들고 있어."
교실이 웃음바다가 됐다.
그런데 잠시 후 어르신이 덧붙인 말에 다들 조용해졌다.
"사실 리모컨은 핑계야."
"누가 와서 같이 찾아주면 그게 좋더라고."
그 한마디가 오래 남았다.
우리는 리모컨을 찾는다고 생각했는데
어르신은 사람을 기다리고 계셨던 거였다.
요양보호사 공부를 하면서 느낀 건
어르신들이 필요한 건
거창한 일이 아니었다.
같이 웃어주는 사람.
이야기 들어주는 사람.
"어디 보세요, 제가 같이 찾아드릴게요."
그 말 한마디였다.
그날은 리모컨 이야기를 들었는데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사람의 외로움에 대해 배우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