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protector___ 여기서 도망쳐봤자 달라지는 건 없어. 네가 여기서 붙잡힌다고 해도 마찬가지고. 날 구하는 대가로 널 버릴 생각이면 그만두고 이만 나가. (낮게 숨을 뱉으며 두어 걸음 뒤로 물러섰다. 수틀리면 늘 제일 먼저 혼자 죽으려 드는 그 버릇. 이젠 지긋지긋했다.
@__protector___ 멱살을 쥔 손목을 거칠게 치우며 한발 다가선 채 시선을 맞췄다.) 넌 자꾸 내가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데, 난 돌아갈 곳이 없어. 내가 돌아가면, 내 손에 죽은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데. 그 피는 누가 없던 일로 만들어 주는데? 너는 나를 너무 늦게 만났어, 우태식.
@__protector___ 내가 오늘 걔들 숨통을 끊었어도, 네가 지금처럼 내 손 잡았을 것 같아? 아니잖아. 결국 나는 네가 끔찍하게 싫어하는 사람으로 남을 거야. 그게 내가 살아온 방식이니까. (네 손의 떨림이 느껴졌다. 그것마저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 때문에 흔들리는 너도, 그런 너를 보고 흔들리는 제 꼴도.
@__protector___ 벗어날 수 있는 거였으면 진작 막았어야지. 내가 애들 잡으러 가기 전에. 사람 죽이는 걸 당연하게 배우기 전에. 그분 손에 길들여지기 전에. (낮게 흘러나온 목소리는 곧 거칠게 갈라졌다. 숨을 삼켰다. 욱신거리는 상처보다 네 말이 더 아팠다.) 난 이미 너무 멀리 왔어.
@__protector___ 난 오늘도 네가 그렇게 소중히 여기는 애들 잡으러 갔던 거고, 몸이 나으면 다음에도 갈 거야. (그러니까 제발, 가라고. 뒷말은 삼켰다. 너와 나 사이에 다시 끝이 보이지 않는 선이 그어진 것 같았다. 착각하지 말라는 말은 제게도 해당하는 말이었다. 잠깐 행복한 꿈을 꿨다.
@__protector___ 하... (온몸이 욱신거렸다. 찢어진 상처보다 더 성가신 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돌아가면 그분의 눈부터 마주해야 한다. 왜 놓쳤는지, 왜 이 꼴이 됐는지. 변명은 통하지 않을 테고, 침묵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복잡한 머리 탓에 네 원망조차 버거웠다.) 가. 곧 그분 오실 시간이야.
@__protector___ (그러니까 하필, 왜 지금 왔냐고. 원망 비슷한 말이 목 끝까지 차올라 헛숨을 삼켰다. 다른 이유로 다친 거라면 그랬더라면 이런 상황이 꽤 기꺼웠겠으나 불행히도 지금은 아니었다. 아이들 중 하나가 너에게 연락을 한다면... 떠올리고 싶지 않아 눈을 느리게 감았다가 떴다.) 오늘은 이만,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