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지 않나, 내가 너를 단 한순간도 의심한 적 없다는 사실을. 그래, 이기자. 함께 올라가자. 이 대답은 밑바닥에서 서로를 끌어올리기 위한 나의 가장 서툰 구조 신호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사기를 올리는 데 보탬이 되었다면 그건 내 진심이 너에게 온전히 닿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어쩌면 길을 잃었는지도 모른다. 무리 지은 희열들이 들끓는 무대 위에 홀로 서기 두려워, 격에 가로막힌 채 도피처로 향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신파극의 서장을 바라는 사람처럼. 고양된 감정 하나로 불구덩이에 뛰어들었다 해도 마지막엔 반드시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리라 믿었으니까.
@settingheart 아무래도 녀석들이 있으면 좋지 않은 상황에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지. 낮이 밤이 모먼트. 낮에는 이게 사는 건가 밤에는 이게 맞는 건가. 훈련 빼면 이게 근데, 살려둬 말아 그러면서 없던 힘도 불끈 생기기도 하고 동기 강화에 일조해 주니 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한 나 자신을 더보기…
희미한 기억의 저편에서도 그 단어만은 선명하게 새겨졌지. 투지. 잊히지 않기 위한 몸부림? 그렇게 치부되어도 괜찮아. 선고 판정과 함께 이미 죽은 거나 다름 없는 삶이래도, 그러다 정말 숨이 다한다 한들 단 한 명만 기억해도 살아있는 거라더라. 내가 기억해, 우린 분명 이겨낼 수 있어.
오늘의 일기(하)
제목: 쏜다
내용: 지나가다 학교 내 화단에 물을 주고 있는 야마구치를 발견. 장난기가 발동해 발치에 놓인 물뿌리개를 들고 ‘움직이면 쏜다.’ 장난을 걸었더니 그 뒤에서 워터건을 들고 있던 스가와라가 나를 향해 웃고 있었다. 그 릴호스 내려놓으면 특제 점보라멘은 내가 ‘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