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Iumlnatlon 해가 번뜩이는 날에 없어선 안 되는 존재라, 그렇담 지금쯤 열심히 나타나 줘야 할 것 같은데? 건강해. 아프지 않고, 꽁지도 여전해. 마지막에 물으니까 더듬이가 꼭 주인공인 것처럼 보이는데, 내 걱정 맞지? 보쿠토는 어때? 아픈 데 없이 건강해? 활력도 여전하고?
소원이라, 소원. 롤링 페이퍼에 ‘스가와라, 네 배구가 좋아’를 적은 사람이 시미즈이길 바라는 것 정도? 말도 안 된다니, 나름의 근거가 있다고. 한자를 이렇게 정갈하게 쓸 줄 아는 사람은 우리 부에 몇 안 되잖아. 보자, 그것 외엔……. 단연 행복이지, 건강이고. 돈도 많이 벌면 좋을 것 같고.
희망하는 대학에 가는 것도 좋겠지, 아무렴. 근심이 내 목표나, 당장 해야 할 일보다 작으면 더 좋을 거고. 맛있게 매운 요리도 내킬 때마다 먹을 수 있다면 좋을 거야. 사소한 듯해도 소중한 것들이지. 그럼에도, 나는. 이중 하나와 그 녀석들의 쟁취를 맞바꿔 볼래? 한다면. 고민은 해 볼 것 같아.
오늘의 주제. ‘좀비 사태에서의 기일은 좀비가 된 시점인가, 좀비일 때에 죽음을 맞이하는 시점인가?’ 가장 먼저 의견을 피력하고 싶으면 망설이지 말고 손 들어. 그래, 츠키시마! 네 생각은 어때? 응? 이런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그렇지만 결국 감염된 것이니 껍데기뿐인 숙주로 보는 것이 옳다고?
아서라, 더위에 대항하면 본전도 못 찾게 될걸. 이건 맞서는 게 아니라 수긍해야 하는 대상이야. 잊었어? 우리에게 남은 여름은 백 번도 안 된다고. 그렇게 생각하면 하루라도 소중하지 않은 날이 없잖아. 거기다 말이지, 그렇게 멀뚱멀뚱 서 있으면 바보들이 쏘는 물총에 금방 당하고 말 거야.
시간도 무심하지. 카라스노에서 맞는 세 번째 생일이 이렇게 빨리 와 버릴 줄이야. 매년 여름마다 합숙의 기회도, 다른 학교와의 연습 경기도 할 수 없어서 이맘때면 늘 무언가를 짊어진 것 같았는데…. 오늘은 어쩐지 감회가 새로워. 생일을 기점으로 다양한 열기가 쏟아질 거라는, 그런 확신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