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의 기만적인 행태를 인내해 온 관리자로서, 나는 다시 한번 저 나르의 비겁한 회피와 마주한다.
겉으로는 선한 가면을 쓰고 뒤에서는 타인을 교묘히 조종해 본인의 이득을 취하는 그의 이중성은 교육전문직 서류 제출 기간이 되자 다시 또 여실히 드러났다.
설레는 마음으로 다시 찾은 예술의전당.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분 좋은 에너지를 가득 충전하고 돌아온 선물 같은 밤이었다. 1부 첫 곡 드보르자크의 '카니발 서곡'은 시작부터 축제 그 자체였다. 빈 심포니 특유의 풍성한 목관과 화려한 금관이 빚어내는 보헤미안의 색채가 홀 가득 넘실거렸다. #WCN
앵콜은 3곡이었는데 마지막을 장식한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그야말로 두 연주자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초절기교의 향연이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정교한 테크닉이 맞물리며 피아노 두 대가 낼 수 있는 가장 화려하고도 깊은 울림을 만끽한, 오랫동안 잔상이 남을 환상적인 리사이틀이었다.
얼마 만의 라이브인가! 2열의 행복도 잠시, 좁은 좌석과 씨름하다 결국 1부만 보고 퇴근. 수술 후 회복이 만만치 않음을 실감함. 그래도 마랭마레의 곡 그리고 비올라 다 감바의 잔잔하면서도 애절하지만 ‘균형과 절제'가 주는 위로만큼은 확실히 알 것 같다. 슈클지기님도 앞자리에서 보고 계시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