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팀에 가게 됐다? 글로벌하게 그런 팀은 존재하지 않음.
경영기획에 가게 됐다? 듣기는 좋은데 역시 존재하지 않음.
이런데 보내지면 경력을 링크드인에서 설명할 때 애먹는 것임.
인사팀에 가게 됐다? 글로벌 프랙티스에 존재하는 employee engagement, HRBP, EVP같은 개념이 일본엔 없음.
이야기를 만들 때 처음부터 "주인공의 목적은?"보다 "주인공은 무엇이 불만(불안, 부족)이고, 어떻게 되고 싶어 하나?"를 먼저 생각하면 훨씬 자연스럽다. 그 다음에 "그래서 무엇을 하려 하는가?"를 생각하는 것.
결국 주인공의 불만은 '동기'다. 동기가 먼저 잡히면 목적도 선명해지고 이야기의 흐름도 탄탄해진다.
근 2-3년간 세상 돌아가는걸 보면 뭔가 이상한 느낌 드는 사람 많을 거임.
물가는 오르고 취업은 안 되는데, 주식시장은 계속 신고가를 찍어오고.. 뭔가 안 맞는 것 같은데 정확히 뭐가 안 맞는지는 설명 못 하겠는 상태?
나도 이에 대한 답 찾다가 결국 토마 피케티(프랑스 경제학자)까지 가게 됐음.
'21세기 자본' 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사람인데.. 두꺼운 책이라 다 읽을 필요는 없고, 이 사람이 데이터로 보여준 핵심 하나만 알아도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게 좀 이해가 될거임.
먼저 하나 정확히 짚고 가면, 아래 내용이 책 그대로의 요약은 아니고
피케티가 오랜 데이터로 증명한 핵심, 자본 수익률이 경제 성장률보다 높은 게 자본주의의 기본값이라는 거에 살을 붙여서 "자본주의가 왜 이렇게 흘러가는지" 3단계로 풀어본 설명이라고 보면 됨.
먼저, 자본주의는 3단계로 흘러감.
1/ 소비자 자본주의
사회가 사람들이 사고 싶어 하는 물건을 만드는 단계. 공장 짓고, 사람 고용하고, 기술 개발하고.. 진짜 "부(wealth)"를 만드는 시기임. 급격한 성장이 일어나는 단계.
2/ 금융 자본주의
문제는 여기서 시작됨. 공장 지어서 돈을 좀 벌면, 그다음엔 그 돈을 "더 빨리" 불리고 싶어짐. 공장을 하나 더 짓는 것보다 그 돈을 주식시장에 넣는 게 훨씬 남는 장사기 때문임.
숫자로 보면 이유가 명확함. 피케티가 소득세 데이터를 오래 분석해서 찾은 게, 실물 경제는 연 2% 정도 성장하는데 금융 경제(자본 수익률)는 연 5% 정도 성장한다는 거임.
가령 수중에 1억 원이 있다고 치면,
식당 차려서 실물경제에 넣으면 연 200만원 버는데, 그냥 주식에 넣으면 연 500만원 버는거임.
이러니 다들 공장 대신 주식을 선택하게 되는 거임 (사실 합리적인 선택이긴 함..)
문제는 이게 나 혼자만 그러면 상관없는데, 전 사회, 나라가 다 같이 이러면 실제로 뭔가를 만들고 일하는 사람이 점점 없어진다는 거임.
실물경제는 정체되는데 주식시장만 계속 오르는, 이 괴리가 여기서 생기는 거임.
주식시장의 가격은 금융시장을 만나 더 증폭하게 되고.. 그 괴리는 점점 더 커져.. 주식시장과 실물경제는 점점 더 따로 놀게 되는거고 말임.
즉, 이 단계에서는 실물경제의 '부'는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반면에 세상의 '돈(화폐)'은 비선형적으로 증폭하는 거임.
3/ 독점 자본주의
그러다가 한단계 더 넘어가.. 세상의 '돈'이 너무 많아진 상태가 되면.. 독점을 통해 소수 회사가 시장을 다 먹어버리는 단계가 됨.
금융 자본주의에서 독점 자본주의로 왜 넘어가냐면..
금융 자본주의 참여자들의 목표 자체가 "돈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불리는 것"인데.. 경쟁 시장에서는 마진이 계속 깎임.. 경쟁자가 있으면 가격을 마음대로 못 올리니까.
반면 독점(혹은 소수 과점)은 가격 결정력이 있어서 이윤이 훨씬 크고 안정적임. 그래서 2단계에서 풀린 돈이 새 공장을 짓기보다 경쟁사를 사버리는(M&A) 쪽으로 흘러감. 경쟁해서 이기는 것보다 아예 사버리는 게 더 빠르고 안전하게 돈을 불리는 방법이니까.
돈은 세상에 많고 앞으로는 더 많아질테니.. 현재 지위/상태를 유지하려는 쪽으로 흘러가는거임.
이게 반복되면 소수 기업이 시장을 흡수하게 됨. 1→2 때 "공장 짓기 대신 주식시장"이었던 논리가, 2→3에서는 "경쟁하기 대신 인수하기"로 반복되는 셈임.
바란·스위지의 '독점자본론'(1966)에서는 독점 때문에 기업이 초과이윤을 얻는데 재투자할 데가 마땅치 않아서 그 돈이 금융·투기로 흘러간다는 논리를 이야기 하긴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건.. 이 전환들은 누가 나쁜 짓 해서 벌어지는 게 아니라 시스템 자체가 그런 선택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설계돼 있어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거임. 즉, 음모론이 아니라 그냥 인센티브 구조의 문제라는 거임.
그럼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구조 자체를 개인이 바꿀 순 없음. 근데 알고 대응하는 거랑 모르고 휩쓸리는 건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함. 몇 가지 정리해봄.
- 소득을 하나에 다 걸지 않아야 함.
노동소득 하나만 믿고 가면 이 구조 안에서 계속 뒤처질 수밖에 없음. 그렇다고 다 때려치고 투기판에 뛰어들라는 얘기는 절대 아니고, 최소한 이 게임의 룰(자본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은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거임.
- 실물 가치를 만드는 일의 의미를 잃지 않아야 함.
다들 돈 복사하는 쪽으로만 몰리는 시대일수록, 진짜 뭔가를 만들어내는 기술·역량은 오히려 희소해짐. "다 필요 없고 돈만 굴리면 되지"로 냉소적으로 가기보다, 본인만의 실물 가치(전문성, 기술, 관계)를 계속 쌓아가면 차별된 가치를 가지게 될 것임.
결국 아는 것과 그렇게 살아가는 건 다른 문제임. 이 흐름을 안다고 다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왜 이렇게 사는 게 팍팍한지는 설명이 되니까.. 그거 하나만으로도 의미는 있다고 봄ㅎ
노후파산한 사람들은 게으른 사람이 아님
평생 대책 없이 산 사람들이 아니라, 직장을 다녔고, 연금을 부었고, 집과 약간의 예금도 있었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노후 준비는 나름 해둔 사람들임. 절대 나이브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아니라는거지.
근데 월급이 사라진 뒤 소득은 거의 고정돼 있는데, 병원비와 돌봄비는 나이가 들수록 터 커지지. 집이 있긴 한데, 그걸 현금으로 바꾸기가 마땅치 않은거임. 노후파산은 법적인 파산보다, 의식주를 스스로 유지할 힘을 잃어가는 생활에 가까움.
일본만의 오래된 얘기도 아님. OECD는 일본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을 약 20%로 봤고, OECD 평균 12.5%보다 높다고 지적함. 일본에서 65세 이상이 포함된 가구 중 고령자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32.1%였음.
한국의 케이스를 보면, 2023년 혼자 사는 고령자 가구가 213만 8천 가구였고, 이들 중 18.7%는 필요할 때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고 답했음.
그래서 노후준비를 ‘몇 억을 모아야 하나’로만 계산하면 좀 부족함. 죽을 때까지 들어오는 월 소득, 집에 묶이지 않은 현금, 감당 가능한 주거비, 아플 때 연락할 사람. 뭐 하나만 무너지지 않게 여러 겹으로 만들어놔야 함.
돈이 전부는 아닌데, 돈이 없으면 다른 것들도 같이 사라지기 쉬움. 병원을 미루고, 사람 만나는 걸 줄이고, 난방을 아끼고, 도움을 요청할 타이밍까지 놓치게 되니까.
썰을 하나 풀어보자면.
우리집 친가쪽은 다들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음
친할아버지도 키가 185cm 정도였음
근데 통제력이 강한 첫째 고모가
할아버지의 건강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식단 관리를 해준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엔 TV에서 고기 기름이
혈관을 막는다고 대놓고 얘기하던 시기였음
그래서 고모는 할아버지께
고기를 절대 드시면 안 된다고 했고
식단에 단백질이라고는
계란후라이 한 장 정도가 전부였음
키 185에 몸무게 80이 넘는 사람이
고기 반찬도 없이 10년 이상을 저렇게
여자 아이돌 식단처럼 먹으면 어떻게 되겠음..
할아버지는 뼈가 보일 정도로
근육과 지방이 다 빠졌지셨고
활력도 거의 없어 보이셨음…
그때는 유튜브도, 릴스도 없었고
건강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도 없었음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아 주는 사람도 드물었고
나도 그땐 어려서
뭐가 맞는지 몰랐는데
성인이 되고 운동을 하면서
단백질과 근력 유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음.
돌이켜보면
할아버지도 고모도
그리고 당시 TV에서 전달되던
잘못된 건강 정보도
여러모로 안타깝게 느껴짐.
1960년대 초부터 혼분식 장려운동의 일환으로 어떻게든 빵 굽는 오븐을 보급하려고 했음. 연탄 화구나 곤로 위에 올려서 쓸 수 있는 오븐이었는데 당시 '환상의 단열제'인 석면으로 만들었다.(...) 확실히 단열 효과가 환상적이었겠지.
"쌀밥으로 배를 꽉 채워야 한다는 우리의 생리는 없어져야 한다"
이걸 트친분들이 좀 높게? 평가하거나 신기하게 보는데
이건 중국 문단 문학 상황을 보면 사실 놀라운 건 아님.
(1)
중국 역시 한국/일본처럼 문단-등단 제도로 굴러가는 편인데
사회주의 전통 때문에 '중국작가협회'와 이들이 관리하는 주요 문예지 + 마오둔/루쉰 문학상 등의 영향력이 매우 강함.
(2)
차이가 있다면 한국/일본은 어찌할 수 없는 그 대학생 먹물 엘리트주의가 있다면
중국은 기본적으로 문혁 때 고등교육이 작살나기도 했고, 노동자 문학에 대한 강조 때문에 "엘리트주의"가 오히려 없는 편임.
현대 중국 작가 중에서 탑급으로 뽑히는
모옌, 옌렌커, 위화 모두 문혁을 겪었고 공장 노동자/군인 등등 블루칼라 직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음.
(3)
이건 비단 문학계만의 이야기가 아님.
탄둔 같은 현대 클래식 거장도 모차르트 모르고 걍 농촌에서 농사짓던 양반이고
영화감독인 첸카이거랑 장이머우도 문혁 때 다 공장 노동자했었음.
사실상 코로나가 한국 대학 문화를 절단 냈던 것처럼...
문혁은 중국의 리스타트였음.
문혁 이전의 엘리트 통치 문화가 그나마 이어지는게 고등 인문학이랑 시서화 정도...?
주인공 탄 말만 때깔이 좋아보여요: 저 말님만 본토 써러브레드셨음.
근데 어떻게 말이 저렇게 많죠: 다 현지의 말과 그 주인들임. 그 곳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해서, 삐라로 장소, 시간, 일당 적어서 뿌려서 모았다고 함. 의상 소품 다 준비해놓고, 안 올까봐 완전 겁먹었는데 다행히 다들 와줬다고...
명문대생 딸깍 번역검토 운운이 계속 귀에 맴돌아서…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 만나며 이런 경험 자주했다며, 대학교수가 안타까워하며 쓴 책 한대목
“…20대와 30대는 단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어떤 방식으로 자료를 읽는지, 문제를 어떻게 붙잡는지, 실패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모르는 것을 어떻게 견디는지,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문장으로 만드는지가 이 시기에 반복됩니다. 그리고 반복된 방식은 어느 순간 그 사람의 사
고 습관이 되고, 사고 습관은 결국 그 사람의 인생이 됩니다. 이 시기에 불편한 구간을 매번 AI에게 넘긴다고 가정해봅시다. 처음에는 남들보다 유능해 보일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글, 더 빠른 기획안을 내놓으며 성취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도만큼 내면에서 약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직접 통과한 경험에서 오는 감각, 틀린 뒤에 다시 고쳐 세우는 복원력, 그리고 무엇보다 “이것은 내 이름으로 내놓는 내 생각”이라고 말할 수 있는 내적 확신입니다.”
홍진기, <사고외주>
-현재 미국에서 오프라인 서점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고 함.
-독서량이 늘어서 아님? 오히려 미국인 독서량도 줄었음. 반면, 스마트폰 중독과 대면 교류 감소로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은 증가함.
-외로움을 느낀 젊은 세대가 자수, LP, 독서 등 '할머니 취미'에 몰입하기 시작.
-그래서 대형 서점들이 이런 트렌드에 맞춰서 서점을 단순 책 판매처가 아닌 커뮤니케이션 영역으로 활용한다고.
-북토크, 청음회 같은 다양한 이벤트를 열며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
-사실, 이게 일본에서 츠타야 서점이 맡았던 역할이기도 했고, 우리나라도 어느 정도는 따라하려고 했는데.
-서점이라는 공간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런 식으로도 서점이 살아남는 것은 꽤 반갑게 느껴짐.
취향의 유무.
그런 취향을 키울 수 있었던 여건의 유무.
그리고, 여유의 있고 없음을 떠나, '일체개고'인 생인지라, 작던 크던 삶의 기쁨과 행복을 줄 수 있는 순간들과 장면들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나 또한 그런 때를 놓치지 않고 잘 알아차릴 수 있도록, 깨어 있어야 한다.
아주 옛날에 다녔던 무역회사 직장동료가 나에게 '넌 행복해 보인다'면서 이유를 물어본 적이 있었음.
그 직장동료 일 잘하고 돈도 잘 버는데 취미는 없고, 책은 베스트셀러 자기계발서 하나씩 읽고, 영화는 히트치는 영화 하나 보고, 친구들이랑 맥주한잔 하면서 사는데 행복하지가 않다는 거였음.
"친구들이 1년 치 연봉을 모아 여성에게 선물한 결과"
1. 항공사 매표소 직원으로 일하던 한 여성이 있었음
2. 그녀의 오랜 꿈은 작가였지만 고된 직장 생활 탓에 늘 "글을 쓸 시간이 없다"고 토로함
3. 그러던 1956년 크리스마스, 그녀의 친구들이 아주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는데...
4. 그녀가 생계 걱정 없이 오직 글쓰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자신들의 돈을 모아 '1년 치 연봉'을 선물한 것
5. "1년 동안 직장을 쉬고 당신이 쓰고 싶은 글을 마음껏 쓰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6. 친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그녀는 직장을 그만두고 1년 동안 열심히 타자기를 두드림
7. 그렇게 1960년 7월 책이 출간됨
8. 책의 이름은 '앵무새 죽이기(To Kill a Mockingbird)'
9.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4,0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성경 등 종교 서적을 제외하고 단일 소설로서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책 중 하나가 됨
10. 출간 이듬해인 1961년, 하퍼 리(Harper Lee)는 이 책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함
형부는 소파에 누워서 폰 하고,
언니는 반대편에서 세상 여유롭게
간식 까먹고, 조카는 노을빛 받으면서
조용히 숙제하고 있었음.
완전 인스타 감성 낭낭한
평화로운 저녁 그 자체였달까?
근데 갑자기 형부가 F 감성
제대로 터져서 이러는 거임.
"하... 지금 너무 행복하다.
우리 아들 영원히 안 크고,
우리도 안 늙고 시간이 이대로
딱 멈췄으면 좋겠다..."
그렇게 감동의 도가니로 가려는데
숙제하던 조카가 한마디함
"그럼 아빠가 평생 초등학생으로
살면서 매일 숙제해 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