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파크에서 결제 팔찌를 잃어버렸습니다.
분실 등록까지 걸린 시간은 18분.
그 사이 누군가 일곱 번 결제했고.
43만 2,700원을 썼습니다.
마지막 결제는.
팔찌가 정지되기 불과 1분 전이었습니다.
아내와 두 아이를 데리고 워터파크에 갔습니다.
입장할 때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시설 안에서는 팔찌만 대고 결제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휴대폰이나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돼서 편해 보였습니다.
하루 결제 한도는 기본 50만 원.
낮출 수도 있었지만.
뒤에 사람이 많이 기다리고 있어서 그냥 확인을 눌렀습니다.
비밀번호도 없었습니다.
매장에서 팔찌만 대면 결제가 되고.
퇴장할 때 등록된 카드로 한꺼번에 정산되는 방식이었습니다.
오후 1시 9분.
매점에서 생수를 하나 샀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파도풀로 갔습니다.
몇 분 뒤 손목을 봤는데.
팔찌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근처에 떨어뜨린 줄 알았습니다.
아이들과 지나온 길을 다시 돌아다니며 찾았습니다.
4분 정도 찾다가.
가까운 매점 직원에게 물었습니다.
“결제 팔찌를 잃어버렸는데 여기서 정지할 수 있나요?”
직원이 말했습니다.
“분실 처리는 고객센터에서만 가능합니다.”
문제는 고객센터가 반대편에 있었습니다.
사람이 몰린 통로를 지나.
고객센터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1시 27분.
제가 마지막으로 팔찌를 사용한 지.
정확히 18분 뒤였습니다.
직원이 사용 정지를 하려고 내역을 열었습니다.
그러다 표정이 굳었습니다.
오후 1시 12분.
팔찌를 잃어버린 지 불과 3분 뒤부터.
제가 가지 않은 매장에서 결제가 시작돼 있었습니다.
래시가드 두 벌.
아쿠아슈즈.
물안경.
방수 휴대폰 케이스.
기념품과 음식까지.
총 일곱 번.
43만 2,700원.
마지막 결제 시각은 오후 1시 26분이었습니다.
팔찌가 정지되기 1분 전이었습니다.
저는 바로 말했습니다.
“제가 한 결제가 아니니까 전부 취소해주세요.”
그런데 직원이 약관을 보여줬습니다.
‘분실 신고 이전에 승인된 사용은 이용자 책임.’
팔찌를 받을 때 서명했던 화면 아래에.
작게 적혀 있던 문구였습니다.
제가 따졌습니다.
“카드를 잃어버리면 바로 분실신고라도 할 수 있잖아요.”
“왜 이 팔찌는 아무 매장에서나 정지를 못 합니까?”
워터파크 측에서도 말했습니다.
“분실 사실을 확인하신 뒤 바로 신고하지 않고.”
“먼저 팔찌를 찾으러 다니신 시간이 있습니다.”
결국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CCTV도 보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며칠 뒤 영상을 확인했습니다.
파도풀 근처에서 누군가 떨어진 팔찌를 주웠습니다.
그 사람은 팔찌를 확인하더니.
곧바로 상품점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매장을 돌면서.
계속 같은 팔찌로 결제했습니다.
직원들은 한 번도.
팔찌를 사용하는 사람이 실제 등록자인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팔찌를 찍어도 이름이나 사진이 뜨지 않았고.
50만 원 한도 안에서는 비밀번호도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카드사에도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그런데 카드 사용내역에는.
일곱 번의 결제가 따로 찍힌 게 아니었습니다.
워터파크에서 청구한 최종 정산금액 하나만 표시돼 있었습니다.
일반 신용카드를 직접 분실한 경우와.
시설 안에서 사용하는 결제 팔찌가 악용된 경우는.
처리 방식이 다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결국 43만 원을 누가 부담할지를 두고.
분쟁이 이어졌습니다.
그 일을 겪고 나서야.
입장할 때 확인해야 할 게 따로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 팔찌가 선불인지 후불인지.
분실하면 어디에서 바로 정지할 수 있는지.
결제 한도를 낮출 수 있는지.
비밀번호 같은 추가 인증을 설정할 수 있는지.
그리고 팔찌를 받으면.
번호가 보이게 사진부터 찍어두는 게 좋습니다.
무엇보다 잃어버렸다는 걸 알게 됐다면.
주변부터 찾으러 다니면 안 됩니다.
먼저 결제를 막고.
그다음에 찾아야 합니다.
저는 팔찌를 잃어버리고 18분 만에 정지시켰습니다.
빠르게 대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제 결제 권한이 넘어가는 데는.
3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지갑 없이 편하게 다니라고 받은 팔찌가.
손목에서 떨어지는 순간.
비밀번호 없는 카드가 되어버렸습니다.
베트남 SNS를 뒤집어놓은
한국인 아저씨의 정체
하노이에서 택시 기사로 일하는 33살 남성
평소엔 아내가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는데,
그날따라 이른 시간부터 손님을 태워야 해서
어쩔 수 없이 딸을 뒷좌석에 태우고
운행을 시작함
혹시라도 손님이 불편해할까 봐
딸한테 “조용히 있어야 한다”고
몇 번이나 당부함
딸도 아버지 말 잘 듣고
1시간 내내 아무 소리도 안 냄
목적지 도착할 때쯤 되어서야
한국인 승객이 뒷좌석에
아이가 타고 있다는 걸 발견함
기사님은 혹시 화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승객이 오히려 미소 지으면서
“어? 아기가 있었네? 안녕~”
다정하게 말을 걸어줌
그리고 내리기 직전
지갑에서 돈을 꺼내서
아이한테 용돈으로 쥐어줌
기사님이 이 뜻밖의 친절에 감동받아서
블랙박스 영상을 SNS에 올렸고
베트남 현지에서 큰 화제가 됨
알고 보니 이 남성,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검사설비개발팀 강석성 프로였음
한 달간 베트남 출장 중에 있었던 일
처음엔 현지에서 일본인으로 추정했다가
한국어 말투랑 특유의 등산 바지 패션 보고
한국인이라는 걸 알아챘다는 후문까지 있음
작은 배려 하나가 국경 넘어서
큰 감동으로 퍼진 케이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