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온 지 4일 됐는데 주방 환풍기 뒤에서 칼이랑 열쇠가 나왔어, 더 무서운 건 그다음이었어
지난주에 전세로 작은 아파트에 이사 왔어.
집도 깨끗했고
전에 살던 사람도 짐을 전부 빼서
별문제 없는 줄 알았지.
근데 이사하고 며칠 지나니까
주방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더라.
환풍기 필터를 청소하려고 열었는데
안쪽에 휴지로 감싼 물건이 하나 있었어.
처음엔 쓰레기인 줄 알았지.
근데 휴지를 풀어보니까
작은 식칼이랑 열쇠 5개가 들어 있더라.
칼날은 종이로 감싸져 있었고
열쇠들은 고무줄로 묶여 있었어.
기분이 너무 이상해서
집주인한테 바로 사진을 보냈어.
집주인은 전에 살던 사람이
놓고 간 물건 같다고 하더라.
그냥 버리라고 했어.
근데 열쇠 하나에
작은 종이 스티커가 붙어 있었어.
거기에는 1203이라고 적혀 있었지.
내가 이사 온 집이 1203호였거든.
혹시나 싶어서 현관문에 꽂아봤어.
그런데 진짜 문이 열리는 거야.
분명 집주인은 이사 전에
현관 잠금장치를 새로 교체했다고 했거든.
무서워서 관리사무소에 내려갔어.
직원이 열쇠를 확인하더니
복도 CCTV를 먼저 확인해보자고 하더라.
영상을 보는데
전날 밤 1시쯤 누군가 우리 집 앞에 서 있었어.
처음엔 옆집 사람인 줄 알았지.
근데 그 사람이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더라.
그리고 우리 집 현관문에 꽂았어.
몇 초 동안 문을 열려고 하다가
갑자기 뒤를 돌아봤어.
그때 CCTV에 얼굴이 찍혔는데
관리실 직원이 화면을 멈추더라.
그러더니 나한테 이렇게 물었어.
“혹시 이사 오시기 전에
이 사람을 만난 적 있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