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자연스럽게 말했음
“그럼 내가 와서 먹어야지”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몽글몽글해졌음
여자친구한테는 별생각 없이 한 말이었겠지만
나는 그 말이 너무 좋았음
앞으로도 우리 집에 자주 오겠다는 말처럼 들렸거든
그날 저녁 치킨을 먹고
여자친구가 집에 돌아간 뒤
혼자 냉장고를 열어봤음
평소에는 물이랑 배달 음식 남은 것밖에 없었는데
그날은 칸마다 먹을 게 채워져 있었음
그리고 냉장고 문에
작은 포스트잇 하나가 붙어 있었음
'계���은 아래 칸에 있어
아침에 하나라도 먹고 나가 ♡'
그걸 보고 한참 웃었음
다음 날 아침에는 정말 오랜만에
집에서 계란을 삶아 먹고 출근했음
그러면서 여자친구한테 사진을 보냈음
“나 오늘 아침 먹었다”
그랬더니 여자친구한테 답장이 왔음
“잘했네 ㅋㅋㅋ 내일도 먹어”
누군가 내 하루를 이렇게 세심하게
신경 써준다는 게 생각보다 큰 행복이더라
거창한 선물이나 이벤트보다
내일 아침 내가 뭘 먹을지 걱정해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내 여자친구라는 게
그날따라 참 고맙고 좋았음
와 사랑이라는 단어가
그냥 설레는 단어인 줄 알았는데..
.
생각 사(思) + 헤아릴 랑(量)
이거였음??
.
그래서 진짜 사랑은
설레는 감정의 연속이 아니라
상대를 계속
헤아리는 마음이래
.
내가 하고 싶은 말보다
네가 듣고 싶은 말을 생각하고
내가 서운한 것만큼
너도 서운했을 마음을 생각하는 것
.
심장이 뛰는 순간보다
한 번 더 상대의 마음을
생각해보는 순간에 가까운것 같아
그래야 오래가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