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는 비가 쏟아진다. 우리는 젖은 외투를 나란히 걸어 둔다. 옷자락에서는 아직 물이 뚝뚝 떨어진다.
너는 수건으로 내 머리를 말려 준다. 이제 다 말랐다고 했는데도, 한 번 더 살며시 닦아 준다.
그렇게 말이 끊긴다. 네 어깨 위로 따뜻한 불빛이 내려앉고, 나는 그쪽으로 몸을 조금 기댄다.
예전에는 비가 와야 너와 같은 우산을 쓸 용기가 났다. 이제 우산은 문가에 접어 두고도, 이렇게 네 곁에 있을 수 있다.
비는 여전히 내린다. 너는 담요를 내 쪽으로 당겨 덮어 주고, 너도 조금 더 가까이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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