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_de__nom ……. (이 일을 시작한 지도 햇수로 삼 년인지라 이제사 건네기엔 늦은 질문이나, 우리에겐 매번 새로운 게 있다. 사람을 죽이는 일이다. 말이 떨어지자마자 붉은 피가 흩뿌려지던 광경이 떠올라 고개를 비틀었다.) 멀찍이서 한 번, 권총으로. 내가 매일 같이 사발을 낭비하는 이유요. 멀리서 쏘려고.
@Pas_de__nom (그의 말뜻을 곱씹다가 웃음이 터져 나왔다. 순순히 대답해 줄지, 반문할지 고민하다 과묵한 그가 처음으로 던진 질문이니 대답하는 것이 나름의 예의라는 판단을 내렸다.) 뭐, 절반쯤은. 그래야 이 나라가 하루라도 빨리 놈들 손에서 벗어나지 않겠어요? 싸워도 우리끼리 싸우는 게 낫지.
@Pas_de__nom 군대? (아는 정보를 열심히 끼워맞추며 눈을 굴린다. 프랑스에서 지냈단 이야기는 들었는데, 그럼 그곳의 군대인가? 그렇다면 왕실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이가 갑자기 불려와 김옥균을 살해하는 일에 동원되었는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국내 사정을 잘 모르는 편이 일을 치르기에 나았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