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dritch_loving ⋯⋯그렇게 안 들렸나. 화술을 다시 배워야겠군. 한참 서투르지만, 나름의 위로였다. 심히 고된 모양인데,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최소한의 요소는 보장받고 있는 건가? 어지간한 중죄인이 아닌 이상 그토록 가혹한 처사를 받진 않았을 테지. 그게 아니라면⋯ 누군가의 눈 밖에 났거나.
모두가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거리에는 들뜬 웃음이 가득하구나. 늦은 시간인데도 작은 소리가 끊이질 않는군. ⋯⋯응? 나 말이야? 백성들과 몇 마디 말을 나눠 보고 싶지만, 참기로 했어. 내가 나타나면 예의를 차리느라 친지들과의 시간을 마음껏 즐기지 못할 테지.
@Celestia_Ronova 이 자리에서 당신과 나 사이의 위계를 뒤집을 생각도 일절 안 했어, 염려 마. (잠깐의 침묵. 길게 내쉬는 숨 끝에 씁쓸함이 걸린다.) 세상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생명체는 없을 거야. 미지의 끝을 받아들이는 태도만 다를 뿐, 아주 조금은 겁이 날 테지. 산 것들은 불확실한 걸 좋아하지 않거든.
@8i8to8s 이번에 기회를 봐서 널 찾아가려고 했다면, 안 믿을 거지? (당고를 받아 들며 옅은 웃음으로 화답한다.) 별일은 없었어. 나에게 주목할 만한 사건이 생겼다면 네게 가장 먼저 소식이 닿았을 거야. 오히려 뭐라도 해 보고 싶어서 바깥을 살핀 건데⋯ 널 만날 줄 몰랐네.
@Celestia_Ronova 하지만 당신은 「죽음의 집정관」이고, 그 신분을 가진 이상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또 한 번 대립하게 될 거야. 그러니⋯ 필연적인 그날이 오기 전까지, 여기서는⋯⋯. 「로노바」라는 한 명의 개인으로 대하겠어. 우호적일 수는 없더라도 적의는 드러내지 않겠다는 소리야. 어때?
@Celestia_Ronova ⋯⋯그래, 나도 당신을 더 자극할 의향은 없어. 셀레스티아와의 충돌은 불가피하겠지만, 적어도 지금이 그 시기는 아니야. 나에게는 지켜야 할 백성이 있고, 당신에게는 수호해야 할 규칙이 있으니까. 괜한 혼란을 일으켜서 좋을 게 없다는 건 알아.
@Celestia_Ronova 이 말만큼은 당신에게 전해야겠어, 「죽음」. 나도 한때 당신과 같은 입장이었다고 말이야. 나아가고자 하는 흐름을 저지하고, 척결하면 만상이 영원할 줄 알았어. 그러나 결국 변할 것은 변하게 돼. 당신들만을 위한, 허울뿐인 「규칙」은 오래가지 못할 거야. 먼저 겪어 본 자로서 충고하지.
@Celestia_Ronova 켄리아의 말로를 지켜본 나는 천상의 권능에 환멸을 느꼈어.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잔혹하고 끔찍한, 어쩌면 권력 유지를 위한 지나친 처사라고 생각했을 만큼. 현재까지도 그 잔재가 남아 있으니까, 여전히 이 세계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까.
@Celestia_Ronova 그래, 제아무리 마신이라도 모든 경위를 꿰뚫어 볼 수 있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내가 떠안은 환멸과 상실은 나의 것이고, 그 사실은 나뿐만 아니라 그 일을 겪은 이들 모두에게 해당될 터. 백 번 양보해서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다고 해도⋯⋯ 나와 당신은 서로를 이해할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