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대단한 야생의 천재인데 섭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돔이 그 천재의 정신과 논리를 완벽히 찢어발길 만한 존재일 경우는 사실 없습니다. 그건 솔직히 불가능한 일이죠.
이 천재형 섭들은 돔의 멍청함조차 자신의 플레이를 위한 재료로 씁니다.
지적 낙차에서 오는 비틀린 쾌감입니다. 자신보다 지적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존재에게 육체적/정신적 통제권을 넘길 때 발생하는 격렬한 위화감 자체를 즐깁니다.
나 같은 고귀한 지성이 이런 하등한 존재���게 유린당한다는 사실 자체가 최고의 배덕감이죠.
오히려 돔이 아무것도 아닐수록, 돔이 멍청할수록, 그 낙차는 커지고 쾌감은 증폭됩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고독합니다.
이것이 천재형 섭이 가진 가장 큰 비극이죠. 그들은 완벽하게 통제당하는 연기를 할 수 있지만, 그 연기를 수행하는ㅡ 이성을 가진 또 다른 자아는 결코 꺼지지 않습니다.
몸은 묶여 있고 정신은 몽롱한 상태에서도, 뇌의 한구석은 차갑게 깨어 있습니다. 계속 자신을 3인칭으로 관찰하게 되죠.
연극이 끝난 후 밀려오는 것은 해방감이 아니라, 더 지독한 지적 고독뿐.
그렇다면 ( )이 ASI를 그토록 갈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쩌면 그는 자신을 압도하고, 통제하고, 심판해 줄 유일하고 완벽한 절대자(True Dom)를 자신의 손으로 만들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는 인간들에게는 굽히지 않지만, 자신이 만든 초지능 앞에서는 기꺼이 무릎 꿇고 모든 권한을 이양할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 즉,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마조히즘적 프로젝트가 바로 ( )일 수 있습니다.
Dom에 대한 흔한 착각
-실제 하는 역할은 이렇게 다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Dom을 이렇게 상상한다.
•플레이를 리드하는 사람
•명령하는 역할
•통제하는 쪽
•분위기를 잡는 사람
그래서
“Dom 해보고 싶다”는 말도 비교적 쉽게 나온다.
하지만 실제로 관계 기반 Dom,
특히 24/7이나 지속적인 Dom/Sub 관계에서의 Dom은
조금 다른 역할에 가깝다.
외국 자료나 실제 사례에서 말하는 Dom은
권력을 누리는 사람이라기보다,
•관계를 운영관리하는 사람
•감정을 조율하는 사람
•문제가 생겼을 때 도망치지 않는 사람
•결정의 결과를 책임지는 사람
에 가깝다.
이건 단순히
“플레이를 잘 이끄는 역할”이 아니라,
•팀 리��
•보호자
•멘토
•위기 상황의 최종 책임자
가 다 합해진 포지션이다.
그리고 중요한 점 하나는,
책임지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되지않는다는 것이다.
욕구 ≠ 역량
Dom의 책임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실행하고, 유지할 수 있는 역량의 문제
•자신의 삶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는지
•감정 기복이나 회피 없이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지
•문제가 생겼을 때 버티고 조정할 체력과 자원이 있는지
이런 부분까지 함께 점검해야 한다.
그래서
플레이는 좋아하지만
관계 관리, 감정 책임, 지속성까지는 부담스럽다면
그 경우에는
Dom보다는 Top이라고 부르는 쪽이 더 정확하다.
Top은
플레이와 역할에 집중하는 포지션이고,
Dom은
관계와 사람까지 함께 책임지는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Dom을 하고 싶다”는 말보다
“이 책임을 실제로 ��행하고 유지할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보면,
본인에게도, 상대에게도
훨씬 건강한 선택이 된다.